Bongta      

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느냐?

소요유 : 2017. 11. 3. 15:53


동네로 들어가는 길목,

무허가 건물도 있고, 길도 좁아, 

구청에서 몇 년 전, 

가로 정비 사업을 벌여, 차도를 넓혀 번듯한 2차선 도로로 확장하였다.


하지만, 우려대로, 새로 확보된 차선 하나는 불법 주차로 곧 점령되어 있어,

사업 이전이나 별반 다름없이, 실질 통행 차로는 여전히 1차선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공적 자금 투하하여,

사적 이익에 봉사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어느 날, 앞 선 차량을 따르던 나,

양쪽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가까스로 차량 한 대가 지날 공간이 있었다.

한 편 주차 차량은 도로에,

맞은편은 인도에 바퀴 하나를 걸친 소위 개구리 주차를 하였은즉,

거기를 통과하는 이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지나야 될 형편이었다.


앞선 차가 통과할 때 차도를 지나는 통행인이 있었다.

뒤에서 차가 지나자 그는 주차된 차량과 차량 틈으로 피하였다.

그런데 그 차가 지나고 뒤 따르던 내 차가 지날 때,

그는 다시 차도 밖으로 나왔다.

나는 멈춰 설 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가 앞으로 한참 나아간 후,

가까스로 지나며 그에게 한 마디 하였다.


‘옆에 인도가 있는데 왜 차도로 다니느냐?’


그러자 녀석의 얼굴이,

이웃 무지렁이 농부의 비료 마구 처넣은 밭에서, 자라는 시금치처럼 검시퍼래지고, 

목울대가 불에 달군 구리 기둥처럼 붉어오며,

그야말로 천둥 번개 치듯 소리를 높여 울부짖는다.


‘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느냐?’


이 말을 듣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무슨 성인군자라고 법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살았겠는가?

나의 지난 과거의 잘못과,

그의 현재 잘못은 상계하여야 한다는 듯,

저자의 외침은 얼마나 벼락불처럼 절절 끓는가?

과시, 무섭다 하지 않을쏜가?

나는 무엇이 잘났다고,

그 자를 탓할 수 있겠음인가?


장제원.


나는 이 자를 잘 알지도 못하고, 

평소 관심조차 일지도 않는 이다.


어찌하다 보니, 

그를 파파이스란 프로그램을 통해 몇 차 본 적이 있다.

이에 이 자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것은 알겠더라.

그가 박근혜 탄핵을 전후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바삐 이리 저리 변신한 내력은 절로 알게 되었다.

결코 알고 싶은 바도 없음에.


헌데,

탄핵 전후, 청문회, 파파이스, 바른당에서 자한당으로 옮겨갈 때, 지금의 국정감사 때,

이때마다 하는 행실이 완연히 다르다.

그는 처한 곳에서마다,

언제나 두 손 모아 나팔 불며,

새로 고쳐 의롭고, 떳떳한 이였다.


마음보가 망망대해 일엽편주처럼,

파랑(波浪)이 일 때마다, 자반뒤집기를 하며 표류하는 그의 모습으로 보면,

그의 변신이 흡사 칠면조처럼 너무나도 화려하여 저리도록 눈이 부시다.

경이로운 인간이다.


최근 국정원 특활비가 청와대로 넘어간 사건에서,

장제원은 기염을 토한다.


반면 장제원 자한당 정치보복대책특위 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부의 모든 국정원 특수활동비에 대해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에서 예산심사와 결산 심사를 받는 법적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국정원 특수활동비 4천930억 원에 대한 전액 삭감을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장 대변인은 “언론에 따르면 2001년 대검 중수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수사할 때 임동원·신건 국정원장이 3천500만 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고,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도 권노갑씨에게 10만 원권 국정원 수표가 흘러들어 간 것으로 드러났지만,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newbc.kr/news/view.php?no=1160)



이자의 말을 듣자,

나는 바로 얼마 전 겪었던,

저 인간의 양심을 바늘로 찌르는 듯,

짜릿한, 열혈 인간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느냐?’


예수도 그리 말하지 않았던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요한복음 8:7)


간음한 여인을 둘러싼 이들에게 예수가 한 이 말은 얼마나 절절 사람의 흉금을 울리는가?


그렇듯,

저 열혈 인간의 말을 왜 아니 받아들일 수 없음이며,

너희들 역시 죄를 짓지 않았느냐 하는 장제원의 말인들 어찌 마냥 내칠 수 있겠음인가?


헌데, 저 말은 기실 예수 말고는 아무도 함부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범죄자들이 저 요한복음의 말에 기대고 있는 한,

결코 간음과 범죄는 죄가 될 수 없고, 벌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완전하지 못하다.

크고 작고 간에 죄를 짓고 산다.


하지만,

이렇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이 무작정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식으로 말하자면 회개가 따르지 않는다면,

죄는 결코 씻길 수 없다.

그런데,

회개하면 죄가 씻길 수 있는가?

나는 이런 간단한 프로세스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예수는 대중이 모두 떠난 자리.

여인에게 말한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 말씀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애초의 말씀이 결코 죄가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죄를 지음을 알고,

차후엔 죄를 짓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헌즉,

죄지은 자가,


‘너는 살면서 법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느냐?’


이리 말할 수는 없음이며,


장제원이가,


네들 정권 때도 다 그 짓하며 살았다 이르며,

뻔뻔하니 목울대를 붉힐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은 자신의 잘못에 있음인데,

너도 죄인인즉,

상계하자며 거래를 트는 짓거리를 태연히 저지르며,

본질적 문제를 덮어버리자는 비열한 태도에 나는 분노한다.


시비 판단의 부재 상황,

다만 이해득실에 대한 계량 행위만 존재할 뿐인 이런 사태,

나는 좌우, 보진을 떠나 이 따위 천박한 짓거리를 수용할 수 없다,


전형적인 소인들의 행태다.


하지만, 

장씨의 말대로 박, 이, 노, 김 ... 

나아가 박정희, 이승만 정권 때까지, 

전임 정권 때의 비리도 모조리 까발려지길 기대한다. 

장씨는 이로써 물타기를 기도하려 함이나, 

문제의 본질을 빗겨 가서는 아니 될 일이다.


君子喻於義,小人喻於利。


“군자는 의에 밝지만, 소인은 이익에 밝다”


소인이 마음에 두는 것은 오로지 물적 토대에 기초한다.

모든 이들이 삶의 기초를 물적 토대에 의지하게 되면,

사회 공동체는 이내 허물어지고 만다.

누구보다도 이 사실을 잘 알아야 할 정치인이,

이 짓을 하고 있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이 말씀의 문법은 예수처럼 죄가 없는 이나 빌릴 수 있다.

범죄자들은 결코 이 문법에 의지 할 수 없다.


저 성경의 말씀은 곡해의 소지가 많다.

따라서 나는 예수가 대중을 다 물리치시고 나서야,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리 죄인에게 은근히 따로 이르시는 바는,

종교적으로는 의의가 있을는지 몰라도,

세속 현실 공간에선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나 같은 법가를 따르는 이라면,

그 자리에서, 죄를 묻고, 벌을 주어,

죄인을 다스리며,

아울러 죽 둘러선 대중을 경계하고, 깨우침을 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때라서야,

저 적반하장의 열혈 인간이나 장제원 같은 이들의 준동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아니 그러하니까,

언제나 요한복음의 말씀을 제 무릎 밑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잘못을 상계하자거나, 물타기 하려는,

파렴치한 장사치들이 창궐하게 되는 것이다.

애오라지 셈판만 가슴에 품은 이들 말이다.


이 비열한 인격들.


나는 그들 앞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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