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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相)과 상(象)

소요유 : 2009. 2. 6. 22:25


관상(觀相), 인상(人相) 또는 면상(面相)이라 할 때
‘상’자(象字)를 쓰지 않고 ‘상’자(相字)를 쓰는 까닭은 무엇인가?

먼저, 象에 대해 용례를 알아보았다.

《王安石·字說》象牙感雷而文生,天象感氣而文生,故天象亦用此字。
《韓非子·解老篇》人希見生象也,而得死象之骨,按其圖以想其生也,故諸人之所以意想者,皆謂之象也。
《易·繫辭》象也者,像此者也。
《疏》言象此物之形狀也。

제번(除煩)하고,
상(象)이란 한 마디로,
見景物而起興, 如觀物取象而盡意 이니,
경치를 보고 흥이 일 듯,
사물을 보고 형상을 본떠, 그 뜻을 다한다는 말이 되겠다.

반면, 상(相)이란
사물의 용모(容貌), 외관을 뜻하니 영어로는 appearance에 해당된다 하겠다.

한즉,
상(象)은 구체적 사물의 밖에 그 사물을 상징하는 별 것을 따로 설정한 것이니,
필연 고도의 추상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 2차적
하지만 상(相)은 구체적 사물의 외표(外表) 그 자체를 가리킨다. - 1차적

따라서 관상(觀相)이란 사람의 얼굴, 골상(骨相), 장문(掌紋) 따위의 외양, 외표를 살펴 보고,
그것을 기초로 운명을 헤아린다는 뜻이 된다.
상학(相學)은 그런 학문을 일컫는 것이니,
얼굴, 손금 등 구체적 현실 관찰물을 상대로 하게 된다.
그러하니,
우리가 통칭 말하는 관상이란 구체적 실물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 또는 작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학(象學)이라고 한다면 대단히 추상적인 학문이 되고 만다.

상학(相學)은 구체적 현실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번거롭고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현실의 개개 물형은 가지각색 천인천색(千人千色)으로 다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상학(象學)은 개별 사물의 공통적인 형상을 취하여 뜻을 미루어 추상화하였기 때문에
사뭇 도식적이고 보편적인 학문적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양자의 학문적 출발은 이러하나,
더 나아가 내적 과제상황에 맞닥치면 난이(難易)가 섞바뀌기도 하리라.

주식카테고리에서 말한
봉상(棒象)역시 봉상(棒相)이 아니다.
왜냐하면 봉(棒)이란, 곧 '주가'란 현실태(現實態)의 추상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상(象)도 봉(棒)을 추상한 게 아니라, 주가를 추상화 한 것임이라,
그러한즉 봉(棒)=상(象)인 게다.
이는 주역의 괘(卦)와 상사(相似, analogy)하다.

(※ 보충 참고 글 : ☞ 2008/02/17 - [소요유/묵은 글] - code - ⑥ 終回
                           ☞ 2008/07/11 - [소요유] - 상(象)과 형(形)
                           ☞ 2008/07/12 - [소요유] - 상(象)과 형(形) - 補
)

덧붙이거니와,
그럼 상(象)과 수(數)는 또 어찌 다른가?

천지개벽 이래로 먼저 상(象)이 있은 후에 수(數)가 생겼음이니,
귀갑(龜甲)에 나타난 상(象)이 복서(卜筮)의 수(數)를
앞선다고 주장하는 점복자가 있기도 하다.
만약 이 주장이 옳다면,
상(相)이야말로 상(象)보다 먼저가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상(相)이 아니라 심(心)이 더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심(心)이 앞서지만, 상(相)을 살피고,
상(相)이 있음에도 귀갑(龜甲)을 태워 열문(裂文)의 상(象)을 보고,
점서(占筮)로 괘(卦)와 수(數)를 얻는 까닭은 무엇이겠는가?

아, 두어라.
밖으로 나아가는 자가 있으면,
안으로 드는 이가 있는 게 세상의 이치라,
어찌 내외를 나누어 선후의 차별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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