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벽청야(堅壁淸野)
견벽청야(堅壁淸野)란 전술이 있어.
성벽을 견고히 하고,들에 남은 하나 남기지 않고 베어,
성으로 옮기거나 태워버리는 전술이지.
흔히 초토화 전술이라고도 하지.
적이 쳐들어왔다 한들,
현지에서 식량을 구할 수 없으니,
원거리 외부 조달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성벽을 보수, 보강하고 견디면,
적은 물류 조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패퇴할 수밖에 없지.
물자 조달 비용.
이것 고대엔 물류 시스템이 열악하였기에,
무력 자산 외에 이 역시 중히 다뤄 준비를 단단히 하여야 했지.
가령 漢三傑이라, 삼걸 중 하나인,
유비의 신하인 소하(蕭何)는 후방에서 전쟁터에 물자를 잘 수송하여,
전투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어.
헌데 말야,
윤가가 떠나간 용산엔,
남은 게 하나도 없다고 해.
컴퓨터도, 필기구도, 하다못해 인주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해.
그야말로 초토화 전술을 쓴 게야.
夫藏舟於壑,藏山於澤,謂之固矣。
‘무릇 배를 골짜기에 숨겨 놓고,
산을 못 속에 숨겨 놓으며,
안전하다 여기는 이가 있다.’
당장 지은 허물이 태산보다 더 크며,
명명백백한데, 이를 골짜기와 못에 감추려 함이다.
면 서지 않는 일이 닥치면,
장독대 쥐에 숨어 나 없다 하는,
댕기머리 사내 모습으로 일관하더니만,
그 추종자들 역시 하는 짓이 가관이구나.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昧者不知也。藏大小有宜,猶有所遯。若夫藏天下於天下,而不得所遯,是恆物之大情也。特犯人之形而猶喜之,若人之形者,萬化而未始有極也,其為樂可勝計邪!
‘하지만, 한밤중에 힘센 자가 그것을 지고 달아날 수가 있다.
어리석은 자는 (이를) 아지 못한다.
작은 것을 큰 것에 숨기는 것은 그럴싸하지만,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만약 천하를 천하에 숨겨둔다면, - 藏天下於天下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이는 사물의 영원한 이치이다.
사람들은 특별히 사람의 탈을 쓰고 태어난 것을 기뻐한다.
하지만, 사람의 형체라는 것은, 갖가지로 변하게 마련이다.
만약 이(萬化)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즐거움은 헤아릴 수 없으리라.’
자신이 몸을 담고 있던 곳을 불 지르고 토까며,
남은 인민들의 삶은 어찌 되든 알 바 없다는 저 패악의 무리들.
정말 인성들이 개차반인 게야.
한 나라 안에서 정권이 바뀌자,
적군을 대하듯 이런 짓을 벌인 게야.
헌데 인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여전히 나라는 하나이거든.
국정의 연속성을 깨버리고,
자원을 내다 버리고,
후임 정권의 국정 수행을 방해하려고 했다 할 밖에.
헌정의 계속성을 유린하고 수임(授任) 주체인 인민을 저버린 것이야.
가령 말이다.
컴퓨터 하나를 폐기 처분하려고 하여도,
불용(不用) 자산으로 분류하고, 처분 절차를 밟아야 하거든.
불용 자산으로 결정이 나도,
이것 임의로 엿장수에게 팔아넘길 수 없어.
반드시 불용 자산 처분 감정평가를 받아,
처분가를 외부 기관의 객관적 평가를 받고 나서야,
경쟁 입찰 또는 경한 것은 수의계약을 통해 처분토록 되어 있어.
이것만 전문적으로 노리는 고물상도 있어.
이것 제법 장사가 짭짤하거든.
공용 자산은 회계상 내구 연한만 지나도 불용 처분하기 때문에,
때론 멀쩡한 것도 얻어 건질 수 있어.
만약 이미 불용 처분되었다면,
고물상은 이번엔 역대급으로 횡재한 게야.
그런즉, 저 패악의 무리들은 국정 마비를 시킨 죄는 물론이거니와,
공용 자산을 임의 처분한 죄를,
곱쟁이로 물어야 돼.
하다 하다 이런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인 녀석을 처음 봐.
국가 운용을 사익 추구의 하위 수단으로 대했다 하겠어.
국정을, 공용 자산을 사물화한 반동적 짓거리라 하겠어.
이것 거의 내란에 준하는 범죄라 하겠어.
책임자를 찾아내,
할 수만 있다면, 준내란죄로 엄히 처벌하여야 한다고 생각해.
소급입법을 해서라도, 저 패악의 무리들을 응징해야 된다.
썩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