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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강아지)

생명 : 2011. 11. 29. 15:29


얼마 전 농원 안으로 들어온 유기견 하나.
(※ 참고 글 : ☞ 2011/10/28 - [소요유] - 버린 아이)

주로 노는 곳은 농원 앞 군부대이나,
여기서 놀다 지치면 농원으로 들어온다.
지난번 급히 집을 지어주고 먹이를 그 안에 공급해주었다.
하지만 먹이만 먹고 안에서 자지는 않는다.
사뭇 경계하는 눈치다.

겨울에 어찌 지낼까 염려가 크다.
이리저리 궁리를 트다 농장 비닐하우스를 내주기로 한다.
거기 묘목도 있고 살림처도 있어 조금 걱정이지만,
여기 연천의 겨울 추위는 대단하여 밖에서는 겨울나기가 그리 녹록치 않으니,
우리가 양보하기로 한다.

어제, 오늘 연이틀 안에다 들이고 유심히 관찰하니 종일 안에서 잘 지낸다.
가끔씩 밖으로 나가서 휘 한 바퀴 돌고는 다시 들어온다.
나는 난로를 켜서 비에 젖은 몸을 연신 말려주었다.
하우스 안에다 오줌을 싸기도 하는데,
서서히 가르치며 바로 잡도록 하되 당분간은 인용(認容)하기로 한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더라도 혼자서 하우스 안으로 들어와 지내길 기대한다.
그런데 지켜보니까 내가 외부로 출타하면 녀석도 하우스를 벗어나 밖에서 지낸다.
하지만 여기가 편하니 차츰 익숙해지면 혼자서도 잘 지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로 떠날 때,
하우스 문을 개방해둘 수 없으므로 개구멍을 하나 뚫어줄까 하였으나,
계획을 바꿔서 비닐 커튼을 쳐주기로 한다.
문은 조금 열어두고 그 틈에 커튼을 쳐서 비바람을 막기로 한다.
조만간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만사 재끼고 이 작업을 서둘렀다.

우리 풀방구리는 얌전한 편인데,
녀석은 사뭇 활발하여 문제를 가끔씩 일으킨다.
오줌도 아무데나 깔기고 물건도 물어뜯곤 한다.
하우스 안에 들여놓은 농자재를 망가뜨릴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것은 그것대로 감내하기로 한다.
(※ 참고 글 : ☞ 2010/01/26 - [소요유] - 풀방구리(강아지))

녀석의 성공적인 겨우살이를 기원하며,
명년 봄 함께 농원을 거닐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길 역시 바란다.


녀석의 이름을 짓다.
보헤미안(Bohemian)을 따서 '헤미'라 부르기로 한다.

'헤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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