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밸브 개폐 공구 자작

지난 겨울에 농원 주방에 설치된 불량 수도꼭지로 인해 한겨울에 물바다 아니 얼음판이 된 일이 있다.
해서 올 겨울엔 내가 서울로 출타할 때는 수도계량기를 잠궈 두기로 한다.
그런데 겨울철에 땅에 엎드려 때마다 켜고 잠그는 이 노고를 감내할 자신이 없다.
(※ 참고 글 : ☞ 2011/01/20 - [소요유] - 동장군)

저 사진에 보이는 밸브 핸들을 엎드리지 않고 돌릴 물건을 하나 만들기로 한다.
우선 끝에 삼발이가 달린 로드(rod)를 하나 만들었다.
보온 커버 그리고 겉 뚜껑을 어긋나지 않게 관통하는 구멍을 내고,
필요시 바깥에서 로드를 끼었다 빼었다 할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연결 부분은 육각볼트를 조이는 렌치를 하나 빼어내고,
철봉에 용접하여 만들었다.
이것은 수전함(水栓函)에 붙박이로 고정하고,
별도로 긴 렌치를 만들어 필요시 단말부에 만들어 놓은 접속 홈에 끼어 연결하기로 한다.

시험하여보니 밸브 핸들이 제법 잘 조이고 풀어진다.
이젠 의젓하니 서서 밸브를 마음대로 닫고 열 수 있게 되었다.
농원도 살림살이가 적지아니 소용된다.
하니 농사 짓는 틈틈이,
이리 살림살이 용구를 채비하여야 한다.

이게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필요 물건을 천천히 자작하여 나가면,
그런대로 공작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