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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빚을 졌다

소요유 : 2011. 12. 30. 23:26


-서해성-

나는 빚을 졌다 

김근태의 몸이 느려질 때
오늘 이 느린 걸음으로 뒤로 걷고 있다
고문으로 뒤틀린 신경줄들은 민주화 운동의 地圖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건 김근태가 아니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그에게 빚을 졌다
條文마다
나는 용기에 빚을 졌다
숨소리 하나하나
괴로움조차 그에게 빚지지 않고는
어제를 지나올 수 없었다
내일 새벽 서울역을 떠나는 기차 바퀴소리는
남영동을 지나면서 이미 빚을 졌다
함성마저 빚진 광장이여
우리 성님을 깨워다오
나는 빚을 졌다네
이 슬픔마저

***
 
故 김근태.

국화 한 송이를 삼가 영전에 받친다.

        (출처 :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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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유시인 2011.12.31 15:30 PERM. MOD/DEL REPLY

    민주화운동에 뛰어들기란
    아무나 할 일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군홧발에 짓밟힘과 전기고문, 물고문을 각오하고
    죽음까지 불사해야만....
    저 또한 김근태님의 명복을 빕니다.

  2. 사용자 bongta 2012.01.02 12:15 신고 PERM. MOD/DEL REPLY

    민주화운동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독립 운동할 위인 역시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 독립운동하시던 자제들은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김근태는 전번 도봉구에서 신지호한테 밀려 국회의원이 되지 못합니다.
    물론 당시 전 정권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하였지만,
    뉴타운 공약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쯤이면,
    국민들이 얼마나 소리(小利)에 집착하는 우매한 집단인줄 알 수 있지요.

    매화는 눈 속에서도 제 절개를 지킵니다.
    지구상에 꽃이 수만 가지이지만,
    모두 매화가 될 수는 없겠지요.

    누구라도 민주화운동, 독립운동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으련만,
    실제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눈, 바람을 헤치고 매화꽃이 됩니다.
    이를 어쩌겠습니까?
    그저 저 같은 이는 국화 한 송이 바친다는 핑계로,
    송구스럽게도 매화 향을 훔치고나 있을 뿐인 것을.

  3. 은유시인 2012.01.05 15:42 PERM. MOD/DEL REPLY

    그러고보니
    봉타 선생님께 새해 인사를 못 드렸네요?
    새해엔 꼭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성취하옵시고
    특히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재밌고 유익한 글을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4. 사용자 bongta 2012.01.06 17:14 신고 PERM. MOD/DEL REPLY

    저는 명절이라 하여 새삼 평상과 달리 지내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니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 혹여 인사가 전해오면 답례를 합니다만,
    아니면 이 또한 무고한즉슨 고마운 일이리라 하고 지납니다.
    은유시인님께서 이리 인사를 주시니,
    외려 제가 먼저 차리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事事如意
    萬事亨通

    일마다 뜻대로,
    일마다 형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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