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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 출현

생명 : 2012. 7. 29. 21:46


아기 고양이가 저녁에 다시 나타나다.
(※ 참고 글 : ☞ 2012/07/25 - [소요유] - 다친 아기 고양이)

아기가 둘, 어미 아니라면 형뻘쯤 되는 아이 하나.
이리 도합 셋이 함께 다니곤 하는데,
오늘 일을 마치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니 셋이 다 모여 있다.

다친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한결 활발하다.

지인의 얘기로는 어떤 강아지가 이번 고양이의 경우와 유사한 상태였는데,
치료도 못했지만 결국은 무사히 나아 건강을 찾았다 한다.
(강아지가 잡히지 않아 치료를 못하였다 함.)

뛰노는 모습이 아연 활기차다.
옆구리 의심스런 부분도 많이 아물었는지 감춰진 상태다.
혹시 창자가 삐져나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이 더위에도 먼저 번보다 사뭇 나아진 모습이니,
이젠 위험한 고비는 거의 넘어선 듯하다.

조기를 두 마리 내어 주었다.
난 육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지 12년이 지나고 있다.
생선은 약간씩 먹고 있지만 이젠 이마저 별로 내키지 않는다.
거의 승려 수준으로 입성이 변하고 있는 게다.

이런 때문인지 내 몸엔 변화가 생겼다.
혈압이 상당히 안정화 되었고,
지구력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채식은 체력을 높인다.
육식은 먹을 때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산독(散毒)이 외려 널리 퍼진다.
하지만 채식은 소화후 에너지 생성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난다.
때문에 관련 장기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고,
체력은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육식은 초기에 에너지가 다 타버리기(소비) 때문에,
일시 힘이 나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착각으로 이후엔 외려 힘이 빠져 쉬이 지치고 만다.
이에 따라 집중력도 저하되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감정의 고조가 심해진다.
마라톤 선수들이 경기 전에 육식을 삼가는 것은,
지구력을 올리는 데는 역시나 채식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를 위해 누나가 가져다 준 조기는 모두 저들에게 주기로 한다.
다친 녀석이 전번에는 식욕을 거의 잃었더니만,
이번엔 앞장서서 게걸스럽게 먹어댄다.
다 나은 것이 아닐까?

최근 녀석 때문에 늘 기분이 편치 않았는데,
오늘은 한결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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