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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골(顴骨)

상학(相學) : 2012. 10. 8. 23:12


사람은 머리와 가슴만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리비도 그 당체가 제 존재 전체를 대표하는 자들도 있다.
이 정도라면 사실 사람이라 불러주는 것 자체가 '사람'이란 말에 대한 모독이 될 터.
이런 자들은 그냥 생물 아니 물건이라 불러야 옳으리라.
항차 내가 키우던 강아지만 하여도 예의염치를 제법 차리지 않았던가 말이다.

리비도란 한 마디로 삶에 대한 욕동(欲動)을 말한다.
욕동(trieb, drive)은 무작정, 맹목적으로 몰아 달려 나가는 내적 압력 같은 것이다.
drive란 말이 아주 재미있다.
내가 예전에 폭주족들을 지근(至近)에서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대처(大處)에서 중국음식 배달을 하는 아이들 서넛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아 형뻘로 대접받는 아이 하나를 제하고는
모두들 일 끝나고는 밤거리를 질주한곤 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배달 일을 하느라 심신이 여간 고단하지 않으리라 여겨졌지만,
밤이 되면 마치 부나비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나선다.
밝은 날, 내가 그들에게 이르길,
그리 힘들게 일하고 또 밤에 나서다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적당히 하고 무리하지 말아라 이리 타이르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리 달려 나가면 가슴이 확 트이고 온갖 시름이 다 날라간다.’
이리 이르며 달리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렇듯 drive란 말 앞에 서면,
정처(定處)없이 무작정 달려 나가는 모습을 연상 시키고 있는 것이다.
욕동 또한 이런 것이리라.

관상학적으로는 사광(思狂)이란 현상 또는 사람이 이런 모습의 그 전형(典型)을 이룬다.
이들은 광대뼈가 유난히 돌출해 있다.
색을 미친듯이 밝혀 제반사 폐하고 여기 올인하는 지경을 이르고 있는 것이다.

흔히 여자 중에서 광대뼈가 불쑥 튀어난 사람을 두고 과부상이라 이르곤 한다.
광대뼈를 관골(顴骨) 또는 협골(頰骨)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 자리가 불룩 솟을수록 기가 강하고, 색욕도 치성(熾盛)하다고 본다.

과부상이라 칭하는 이유인즉슨,
저 상모(相貌)를 가진 이는 색정을 심히 밝히는 즉,
남편이 견디어내기 어려워 쉬이 요절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게 뭐 다 맞는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혹간 아니 그러한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면,
대개는 열심히 수양을 하여 내면을 잘 다스려 외려 집심(執心), 조신(操身)한 경우이더라.

남자들 중에도 관골이 심히 튀어난 자를 보면,
좋게 말하면 적극적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저돌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나 배움이 짧거나, 인격이 천한 경우 막돼먹은 자가 많다.
허나 예의염치를 아는 자라면,
외려 일 처리 잘하고 남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다.
적당히 관골이 솟은 이는 기개도 장하고,
때론 의협심도 잘 발휘하곤 하여 사나이답기도 하다.
하니 광대뼈가 불거졌다고 마냥 기휘할 노릇은 아니다.

하지만 솟은 봉우리가 사뭇 심하여,
파리조차 단 일각도 앉아 머무르기 어려울 지경이라면,
비상하니 닦고 갖춘 바 배움과 절제가 없이는,
제 명운을 쉬이 벗어나기 어렵다.

이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제 충동에 겨워 스스로를 불 질러 달려 나가며,
가슴에 괴는 온화한 감정을 길어 올려 사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잇속을 위해서는 무작정 상대를 짓밟고 잔인한 짓거리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곤 한다.
이 모두 욕동 즉 맹목적으로 driven되기 때문이다.

이런 면상(面相)을 가지고,
흔히 속칭 ‘생활력이 강하다’라 이르는 이들 중엔,
좌고우면 염치를 돌보지 않고 제 욕심을 차리는 자가 적지 않다.
천에 하나, 만에 반 쪽,
혹간 제 살림살이를 알량하나마 일정 분 도타이 할런지 모르지만,
삼이웃에 작폐를 끼치고, 인정 헤치며 오불관언이라,
이를 두고 어찌 생활력 운운하며 기릴 수 있으랴.
실로 가증스럽다 할 노릇이다. 
다만 불한당(不汗黨), 적당(賊黨)이라 불러야 가하리라.

지극 위험하다.
심히 경계하여야 할 노릇이다.

관상학의 소위 오악(五嶽)으로 보자면 좌우 광대뼈는 각기 태산과 화산에 비견된다.
左顴為東嶽泰山,右顴為西嶽華山。

신이전에는 오악이 조응(朝應)하면 금세에 돈이 많고 기운이 왕성하다 하였다.
또한 신상전편에도 중악 즉 코가 높이 솟고, 
동악 서악 즉 좌우 광대뼈가 코를 중심으로 조응하여야 한다고 했다.
《神異賦》云:「五嶽朝歸,今世錢財自旺」。《神相全編》亦云:「中嶽最要高隆,須得東西朝應」。
(※ 조응 : 마치 천자께 조공을 드리듯 코를 중심으로 이마, 좌우 관골, 턱이 안으로 잘 어울린 상태를 이른다.)

관골(광대뼈)은 권력, 정력, 의지를 대표하는데,
반드시 노골(露骨)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했다.
노골이란 글자대로라면 뼈가 노출이 되었다는 뜻인데,
실제로 뼈가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살집으로 적당히 감추어져 있지 않고,
뼈가 심히 불거져 살가죽만 가까스로 덮여있는 상태를 말한다.

적당히 관골이 나와 있으면,
미관상으로 볼륨이 있어 보기 좋을 수 있다.
권력을 장악한 이들을 살펴보면 관골이 나오지 않은 이는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실제 진짜배기 권력자는 그리 관골이 높지 않다.

고인이 이르길,
관골이 심하게 솟은 자는
성격이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비록 거죽으로는 용력이 대단해 보이나 실인즉 무모지배(無謀之輩)이기 십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즉 지략이 없는 소인배로서 절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했음이다.

여자가 관골이 심하게 솟은 경우는,
코의 운세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코는 여성의 배우자 운을 나타내는데,
이로 인해 지아비가 부인에게 휘둘림을 당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렵다 했다.

이 순간,
나는 망팔(忘八)을 그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義廉恥)를 저버린 것을 망팔(忘八)이라 하는데,
한 마디로 인간 말종의 상태를 뜻한다.

망팔무사도(忘八武士道)란 제명의 일본 영화가 있는데,
에도 시대 때 성매매업자들의 추악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야말로 사람 되기를 스스로 포기한 집단인데,
나는 이 때 바로 욕동 그 자체로 추동되는 인간 유형을 떠올렸던 것이다.
인문(人文)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오로지 제 본성에 갇혀 무지막지하게 살아가는 것들.

중국에서는 왕팔단(王八蛋)이라는 말을 곧잘 쓰는데,
이는 곧 우리 말로 하면 ‘개새끼, 개자식’쯤에 해당되는 심한 욕설이다.
이 역시 망팔을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義廉恥)를 팔단(八端)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곧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을 가리키고 있다.
만약 이를 지니지 못하면 소위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아니 되고,
그 무엇이 되리.

이하에 팔단에 대한 간략한 중국 자료를 부기해두기로 한다.

“八端”即: 中國封建社會表彰的八種德行,即孝、悌、忠、信、禮、義、廉、恥。 

依據每個德目的不同功能,這八德又大致可分為四個層面: 

第一、"義" 與 "忠" 

"義"——人間正道的嚮導,是道德靈魂,是道德精神境界和價值導向;

"忠"——盡己報國的責任,是道德核心,是道德自覺意識和價值目標; 

第二、"悌" 與 "信" 

"悌"——兄弟姊妹的友愛, 是道德情感,是道德情感基礎和價值動源。 

"信"——立身興業的基點,是道德品質,是道德人格要求和經濟價值; 

第三、禮" 與 "廉" 

"禮"——人際文明的規範,是道德品質,是道德外在表現和文明價值; 

"廉"——清白正氣的根基,是道德良心,是道德外在表現和政治價值;

 第四、"孝" 與 "恥" 

"孝"—— 生生不息的愛心,是道德情感,是道德情感基礎和價值動源。

"恥"——人之為人的底線,是道德心理,是道德心理基礎和價值選擇。 



『八端』又是什麼哩? 

八端是指:孝、悌、忠、信、禮、義、廉、恥。這是孔子他老人家的德育內容的全部精髓 

“孝、悌、忠、信、禮、義、廉、恥”是做人的根本,也是我們的大成至聖先師孔子他老人家的德育內容的全部精髓。也是人生的八德:孝、悌、忠、信、禮、義、廉、恥。 

孝:是孝順。孝順父母,這是為人子女的本份,孝順是報答父母養育之恩。往大了說,可以是對國家盡忠,這也是大“孝”。 

悌:是悌敬。是兄弟姊妹之間的,就是兄弟友愛,相互幫助。擴而充之,對待朋友也要有兄弟姊妹之情,這樣人和人之間才能消除矛盾,相互謙讓。 

忠:是盡忠。盡忠國家,這是作國民的責任,就是要忠於祖國和人民。“忠”也是要忠於組織和自己的工作職責。 

信 :是信用。信用朋友,對朋友言而有信,不可失信用。將來到社會服務時,“言必忠信,行必篤敬”,說出的話,一定要有忠有信,不欺騙他人。所做的事,必須要有恭恭敬敬的態度,認真去做,絕對不敷衍了事。 

禮 :是禮節。見到人要有禮貌,我們應該遵守各種規定,遵紀守法(也包括禮貌)。學生見到師長要敬禮,見到父母要敬禮,見到客人要敬禮。不但表面上要敬禮,心裡上更要恭敬,這是一個人的道德修養的體現。 

義 :是義氣。是說人們應該有正義感,要有見義勇為的精神,無論誰有困難,要盡力去幫助,解決問題。對朋友要有道義,大公無私助人為樂,絕無企圖之心。(當然這不是那種狹隘的“哥們義氣”,那不是義,那是愚昧而以。) 

廉 :是廉潔。有廉潔的人,無論見到什麼,不起貪求之心,沒有想佔便宜的心,而養成大公無私的精神。 

恥 :是羞恥。凡是不合道理的事,違背良心的事情,絕對不做。人若無恥,等於禽獸一樣。“恥”也是自尊自重。孔子曰:“知恥近乎勇”,知道錯誤就去改過,為當所為,不也是勇的表現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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