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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퇴치기(v1.0) 고안 - 방조(防鳥) 시스템

농사 : 2013. 12. 14. 22:07


내 지난여름 수확을 앞두고 새들이 밭을 급습하여,
블루베리 열매를 저들에게 많이 앗겼다.

하여 조류 퇴치 방법들을 널리 조사하였다.
허나 대개는 유명무실하였고 혹간 그럴 듯한 것은 설치비가 적지 않았다.
가령 포장(圃場) 전체를 방조 그물로 뒤덮는 것은,
평당 10,000원을 훨씬 상회한다.
게다가 그 짓을 하고 있는 농부의 모용(貌容)을 보고 있자니,
저들을 과연 농부라 이름하여도 되는가?
공장떼기, 장사치와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고심참담한 마음이야 왜 아니 짚이지 않을쏜가마는,
도대체가 저 무지막지한 짓거리가 너무 참람스럽더란 말이다.

해서 무엇인가 좀 점잖은 방법은 없을까 궁리를 트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레이저 포인터가 방조에 효과가 있다는 중국 소식을 접하고,
업계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허나, 하나 갖고는 별 효과가 없고,
여럿을 묶어 정밀하니 목표물을 겨냥하여 발출하여야 한다.

그래 겨울철에 들어앉아 공작을 하려고 계획하였다.
트리거(trigger)를 채비하고,
가늠쇠를 부착하여,
격발과 겨냥이 용이한 권총 형식의 것을 고안코자 하였다.

그러다 그보다는 효과가 전 포장에 미치고,
상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안물을 만들기로 생각을 고쳐 잡았다.
그래 머릿속으로 그 대강을 설계하고,
차후 제작 절차를 정리하여 두었었다. 

겨울철에 들어서자 그동안 미뤄두었던 방조(防鳥) 시스템을 꾸미기 시작하였다.
애초엔 하드웨어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자니 과연 온전히 일을 치러낼 수 있을까 싶었다.
못할 것은 없으나, 이미 손을 놓은 지 사뭇 오래 전이라 번거로움이 크리라 여겨졌다.
게다가 부품을 구하려면 어디에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를 무시로 드나들며 부품을 구하곤 하였으나,
세운상가를 가보지 않은지도 꼽을 것도 없이 이미 아득한 옛날이다.

그러함인데,
어느 날 잠을 청하는데 불현듯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럴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접근하는 게 더 낫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이 역시 손이 굳고 머리가 쇠어 과연 내가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까나?
이런 염려가 든다.

궁리만 틀 일이 아니다.
이리저리 수소문 하여 랭귀지 툴을 다시 구하고 코딩을 시작했다.
그 새 잊은 것도 있었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나자 탄력이 붙고,
이내 재미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공을 들이려면 얼마든지 더 들일 수 있겠지만,
내 이미 농부로 나선 주제인지라 여기 사뭇 시간을 빼앗김이 요긴치 않다.
주섬주섬 원하는 기능만 구현하고 혹 부족한 것은 차후 비오는 날 심심할 때 보충하리라.

이 시스템은 전용기기(dedicated device)가 아님에도,
컴퓨터로 그 동작을 흉내 내어(emulating) 동일한,
아니 그보다 더욱 가변 자재(flexible)하고 기능이 다양하며 성능이 뛰어나다.
게다가 메인 시스템 하나로 설치 면적에  제한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pc) 출력이 약하므로 적당한 앰플리파이어(amplifier)를 거쳐,
증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별반 문제꺼리도 아니 된다.

명년 봄 해토(解土)가 되고 새가 밭에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서서히 기능 테스트와 함께,
적당한 충격 유효 주파수(effective shock wave frequency)를 찾아내는 일만 남았다.

그 후속 과정은 이곳을 통해 자세히 알릴 예정이다.

이하는 프로그램 도움말 기능을 대신하고자,
만들어본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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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 2013. 12. 14. 2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