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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의 근심(終身之憂)

소요유 : 2013. 12. 19. 17:25


내가 앞에서 글 하나를 올려 두고는 출타를 하였는데,
한 생각 이어 떠올라  돌아와 마저 덧붙인다.
(※ 참고 글 : ☞ 2013/12/19 - [소요유] - 법륜 법설(法說) - 췌술(贅述))

『此亦妄人也已矣。如此則與禽獸奚擇哉?於禽獸又何難焉?』

이는 맹자의 이루 하편에 나오는 말씀이다.

'망령된 사람이니, 금수와 매한가지라 어찌 꾸짖을 터인가?'

법륜은 내 탓이오 하며 108배 참회를 하겠음인데,
맹자는 상대를 논외로 치부하고 물리친다.

다만, 성인인 순(舜)을 따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뿐이다.

孟子 - 離婁下

여기 어떤 자가 있어, 횡포와 억지로 나를 대한다면,
군자라면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하여,
자신이 반드시 불인(不仁)하고 무례(無禮)하였다고 여긴다.
이런 일이 어찌 내게 이르렀겠음인가?

스스로 반성하였더니 인(仁) 하였으며,
스스로 돌이켜 보니 예(禮)가 있었음에도,
그 횡포와 억지가 여전하다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이 충실치 못하였다고 여긴다.

스스로 반성해보니 충실하였는데도,
그 횡포와 억지가 여전하다면,
군자는 말하길,
‘이 역시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
이와 같은즉 어찌 금수와 달리 가릴 수 있으랴?
금수에게 또 어떻게 꾸짖겠는가?’ 

고로 군자는 종신토록 근심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걱정은 없다.

다만 종신토록 근심하는 것이 있으니,
순(舜)도 사람이고 나 또한 사람인데,
순은 천하에 법도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수 있었음이나,
나는 시골 촌뜨기를 면치 못하고 있음이니 이는 근심할 만한 것이다.

근심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순과 같이 할 따름이다.

군자는 하루아침의 걱정이 없다.
인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가 아니면 행치 않는다.
하루아침의 걱정이 있더라도,
군자는 그것을 걱정으로 여기지 않는다.

有人於此,其待我以橫逆,則君子必自反也:我必不仁也,必無禮也,此物奚宜至哉?其自反而仁矣,自反而有禮矣,其橫逆由是也,君子必自反也:我必不忠。自反而忠矣,其橫逆由是也,君子曰:『此亦妄人也已矣。如此則與禽獸奚擇哉?於禽獸又何難焉?』是故君子有終身之憂,無一朝之患也。乃若所憂則有之:舜人也,我亦人也。舜為法於天下,可傳於後世,我由未免為鄉人也,是則可憂也。憂之如何?如舜而已矣。若夫君子所患則亡矣。非仁無為也,非禮無行也。如有一朝之患,則君子不患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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