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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와 나녀(裸女)

소요유 : 2014. 2. 25. 19:56


인도의 국부라 흔히 칭하여지는 마하트마 간디.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독립운동이라 할까, 자치운동에 앞장 선,
인도의 민족적 성웅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그는,
소위 비폭력 저항운동의 리더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금욕(禁欲) 생활에 관하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개 일반인들은 기껏 반라(半裸)의 모습으로 대중들을 이끌고 걷는 모습을 연상하곤 한다.
처칠 역시 그런 모습을 두고는 반라유방승(半裸遊方僧)이라면 빈정대었다.
하지만 인도 문명에 대한 외지인들이 이를 바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타고르는 간디를 두고 위대한 영혼이라 칭송하였다.

그런데 간디가 오래도록 나체 여인과 함께 잠을 잔 것을 두고는,
이를 고행으로 보는 이도 있지만,
혹자는 정반대로 음행(淫行)으로 보는 이도 있다.


그는 나체 여인과 잠을 잔 것은 물론 함께 목욕도 하였는데,
이리 금욕 수련을 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실로 비상하니 특별한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미모의 여인과 함께 목욕을 하고,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심지어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과도 잠을 잤다는 것인데,
이 실험에는 어린 여자 아이 16~17세,
또는 성인도 있었다 한다.
물론 미모가 뛰어난 청춘들이었는데,
개중엔 조카딸이라든가 조카며느리까지 있었다 한다.
(※ 이는 중국 자료를 참고 하였기에 혹 번역상 약간의 異同이 있을 수는 있겠다.)

간디가 씻고 잠이 들 때,
벌거벗긴 여인네와 살결이 닿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보아도 보지 않은 양 할 수는 있다.
마음은 흐르지 않는 물과 같았다 하니,
그렇다면, 이는 마치 중국의 유하혜와 비견된다 하겠다.
(※ 참고 글 : ☞ 2014/02/25 - [소요유] - 유하혜와 경허

유하혜는 여인네를 끌어안고 밤을 새웠으나,
예를 벗어나지 않았다 하였음이다.
허나 이 경우엔 옷은 입었지 않은가 말이다.
간디는 나체의 여인과 함께 밤을 맞았으니,
정녕 이것은 사람의 호기심을 일으키고도 남음이 있다.

단, 유하혜는 가여운 여인네가 얼어 죽을까봐 껴안았으나,
간디는 자신의 금욕 수련을 위해 그러했다니,
양자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 하겠다.

나로선, 수련이 급하고 중하다한들,
그럼 발가벗겨진 여인네는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간디의 문화적 권력이 이쯤에 이르러선 사뭇 폭력적으로 새겨지고 만다.
금욕을 수련하는 방편이 죄 없는 여인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면,
도대체 그리하여 얻어지는 과실의 정체란 무엇인가 말이다.

인도의 시인 까비르는 화장터에서 살며,
시를 짓고, 인생을 배우고, 철리를 깨우치는 생활을 했다.
 
간디가 정녕 금욕행을 닦으려 했다면,
차라리 유곽(遊廓)에 들어 자신을 시험할지언정,
어찌 멀쩡한 친지 가족 여인네까지 저리 능욕할 수 있음인가?
물론 이도 제대로 살펴보면 그리 마냥 떳떳한 일은 아닐 터이다만.

나는 한 때 시체실 옆에서 잠을 청한 적이 있으며,
야반삼경 자정에 산에 올라 정려(靜慮)에 들곤 하였다.
나야말로 흉내만 내고 만 격이지만,
야밤 산에 오를 때는 잠자는 동물은 물론 산천초목에게도 방해가 될까봐,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를 하였다.
내 수양이 아무리 중하다한들,
남을 해하면서까지 이뤄야 할 가치가 과연 참되다 할 수 있겠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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