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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지렁이

농사 : 2014. 5. 19. 18:49


밭에 오르니 뱀만한 지렁이가 기어간다.
내, 태어나서 이리 커다란 지렁이는 처음 대한다.
60미터 이상을 되돌아가서 부리나케 디카를 가져와 사진을 박아두다.


녀석은 지금 잔뜩 긴장하여,
길이 수축이 일어났다.
저 집개가 대략 60cm이니,
체장은 얼추 40여 cm쯤 되리라.

녀석을 가만히 집어내어,
근처 논두렁에다 옮겨 두다.

지렁이 - 뱀 - 이무기 - 용.

(이들에 대하여는 다음 글을 참고할 것.
☞ 2011/10/24 - [소요유] - 이무기)

이들은 모두 몸이 길어서 슬픈 짐승이다.
용인들 다를 바 있으랴?
여기 북부 지방은 금년 들어 비다운 비는 딱 한 번밖에 오지 않았다.
작년에 비가 그리 줄기차게 내리더니만,
올해 가뭄이 자심하다.
이러함인데,
어찌 용왕인들 마음이 편하시랴?

예전 같으면 나랏님이 용왕운우경(龍王雲雨經)을 외고,
뉴스마다 타는 농민 운운 하며 난리를 피웠을 테지만,
이젠 농사라든가 농민들은,
변솟간 한 구석에 세워둔 몽당 빗자루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가뭄이 들든, 홍수가 나든 그게 무슨 대수랴?

참고로 호주에서 발견된 지렁이 사진을 여기 붙여둔다.


(길이 31 inches, http://www.nownews.com/n/2014/01/16/1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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