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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향기가 나지 않는다(花不香)

소요유 : 2014. 9. 24. 12:29


鳥不語,花不香,男無情,女無義。

새는 울지 않고, 꽃은 향이 없고, 남자는 정이 없고, 여자는 의롭지 못하다.

갑오전쟁(甲午戰爭)에 따라 중국은 일본에게 대만을 할양하게 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이 때 이홍장(李鴻章)이 청나라 조정 또는 일본에 제출하였다는 말이다.

대만이 이런 땅이니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男無情,女無義。’
이 문구가,
‘男無義,女無情。’
이리 적혀 있는 자료도 있다.

男 - 義
女 - 情

대개 이런 관계가 상식이라면,
‘男無義,女無情。’
이게 자연스럽다.

사내들이 의롭지 못하고, 
여자들이 박정하다.

그러함인데,
‘男無情,女無義。’라면,
사내들이 무자비하고,
여자들이 절개를 모른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면 어떨까 싶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여성주의자들이 나무랄지도 모르겠다.
남녀 불문,
그저 과정박의(寡情薄義)하다.
정이 적고 의로움이 희박하다.

이리 풀면 별 소동이 일어나지는 않으리라.

그런데 어느 글을 보니까,
畏威而不懷德、男無情、女無義, 貪財、怕死、愛面子
이런 말을 日本人臺灣總督兒玉源太郎이 하였다고도 한다.

위력 앞에 겁쟁이고, 덕이 없으며 남자는 정이 없고, 여자는 의기롭지 않으며,
재물에 탐을 내고, 죽음 겁내고, 체면을 아낀다.

이홍장도 그렇고 일본인들도,
식민(植民地) 대만인을 이리 마구 대하고 있구나.

무력을 가진 이들은 사람들을 자신들 편리대로,
남을 멸시하고 깔본다.

요즘은 무력 대신 돈을 가진 이들이 못 가진 이들을 함부로 깔본다.
그래 한참 어린 녀석도 돈 많은 아버지 믿고,
제 국민을 미개하다고 스스럼없이 내깔긴다.

鳥不語,花不香,男無情,女無義。

난 이 문구를 만나자,
이게 무력을 가진 이들이 대만인을 멸시하는 장면이 아니라,
오늘날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 섬찍했다.

특히 내가 머무르고 있는 이곳 시골 동네는,
사람들이 경우가 없고, 염치들이 없고, 무지스럽다.

한편, 목숨 걸고 단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폭식하며 희희닥거리는 이들이 사는 사회에,
어찌 꽃인들 향기가 나고, 새인들 편히 우짖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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