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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농사 : 2014. 10. 15. 17:11


수년 전부터 구상을 하였으나,
금년 들어서야 좀 한가한 틈을 빌어 간판을 직접 만들다.
 
만들다보니 여러 생각이 잇달아 일어나는 고로,
몇 가지 더 만들어 보았다.
 

(지붕재가 마땅치 않아 널판을 사왔는데,
승용차로 운반하려니 좀 짧게 재단이 되었다.)

 
그외 외발 입간판도 두어 개 더 만들었는데,
이것은 글자 폰트 선택이 마땅치 않아 말끔하지가 않다. 
 
글자 조각은 직소(jig saw)로 직접 만들었는데,
이게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단, 위 사진의 글자 조각은 외부에 의뢰한 것이다. 
 
내친 김에 주차장 입구를 표시하는 안내판도 하나 만들었다.
 

원래 글자 조각엔 콩댐만 하고 말아야 하는데,
이게 가독성이 떨어지는 고로 며칠 고심을 하다가 만부득 일부 글자에 색칠을 하였다.
(※ 참고 글 : ☞ 무두 못(無頭釘))
본래의 뜻을 지키지 못하여 못내 미안하다. 
 
물감은 구석에 쳐박혀있던 처가 쓰던 유화용 오일을 꺼내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게 일반 페인트보다는 좀 친환경적이길 바란다. 
그림 물감이 과연 우천에도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농장을 개설한 이래,
이제껏 시멘트나, 페인트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질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금기를 깬 셈이다.
한 번 무너지면 청정심(淸淨心)을 내내 유지하기 어렵다.
사뭇 경계해야 할 일이다.
 
하단엔 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엉성하나마 돌을 쌓았다.
여긴 현무암 지대라 제주도처럼 곰보돌이 많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을 보면,
언제나 모험과 환상의 나라로 날아간다.
거기 구멍마다 전설이 서려있고,
이야기가 절로 흘러나오지 않는가? 
 
마침 간판의 글씨체도 제주도청에서 무료로 보급하는 제주 한라 폰트이다.
이 글씨체에서도 제주 한라의 돌내음을 느낄 수 있다. 
 
초원의 빛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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