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귀신지명(鬼神之明)

소요유 : 2016. 2. 4. 20:06


세상은 진박(眞朴), 가박(假朴)이니 하며,

충성 경쟁을 하는 이들을 가르는 모양이다. 

때론 세상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저희들끼리도 이리 편을 갈라, 싸움박질을 하는가 보다.


여기 묵자의 말씀 하나를 다시 이끌어 두며,

저들을 경계하고자 한다.


魯陽文君謂子墨子曰:「有語我以忠臣者,令之俯則俯,令之仰則仰,處則靜,呼則應,可謂忠臣乎?」子墨子曰:「令之俯則俯,令之仰則仰,是似景也。處則靜,呼則應,是似響也。君將何得於景與響哉?若以翟之所謂忠臣者,上有過則微之以諫,己有善,則訪之上,而無敢以告。外匡其邪,而入其善,尚同而無下比,是以美善在上,而怨讎在下,安樂在上,而憂慼在臣。此翟之所謂忠臣者也。」 (墨子)


“노나라 양문군이 묵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 충신이란 엎드리라 하면 엎드리고, 고개를 쳐들라 하면 쳐들며,

평상시엔 묵묵히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바로 응한다 하였습니다. 

이러면 충신이라 하겠소이까?’ 


묵자가 말한다. 


‘엎드리라 하였다 엎드리고, 고개를 쳐들라 함에 쳐든다면 이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평상시엔 묵묵히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바로 응한다면, 이는 메아리와 같습니다. 

군주께선 그림자와 메아리에게 무엇을 기대하시려 하십니까? 


제가 말씀드린다면 충신이란 나라 임금에게 잘못이 있으면, 기회를 봐서 간하며,

좋은 의견이 있으면, 군주에게 고하며, 하지만 다른 이에겐 고하지 않습니다.

밖으로는 군주의 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 잡고, 다른 이들이 정도에 들도록 합니다.

상동(尚同)하며, 아래로 결당하여 무리를 짓지 않습니다.

이로써 착하고 아름다운 일은 위로 돌리고, 

원망하고 척지는 일은 아래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안락함은 군주에게 돌아가도록 하며,

근심 걱정은 신하에게 돌아가도록 합니다.


이것이 제가 충신이라 이르는 바입니다.’”


상동(尚同)이란 윗사람과 같아지는 것이다.

전체주의 국가에선 위와 아래가 같아져야 통치가 잘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는 겸애(兼愛)를 전제로 한다.

윗사람이 나라 사람 모두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도대체가 상동이 완성될 수 없다.

모두 함께 하는 세상을 숭상한다함은,

그저 윗사람과 같아지는 것만으로는 완성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기에 상동(尚同)은 겸애(兼愛)를 전제로 하며,

상현(尙賢) 즉 현자를 높인다.

여기서 현자 역시 겸애(兼愛)를 실천할 수 있는 자라야 이리 부를 수 있다.


上有過則微之以諫

‘윗사람(군주)에 허물이 있을 때는 기회를 내어 간한다.’


때문에 묵자는 상동이라 하여 군주와 무작정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있을 땐 간하여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였음이다.

이를 충신이라 하였으며,

이런 신하를 받들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즉 이게 상현(尙賢)이다.


이 모두는 겸애(兼愛)를 위한 것이다.


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


"우러러 본즉 즉 하늘의 상을 보고,

내려 본즉 땅의 법도를 본다."


이러함인데,


令之俯則俯,令之仰則仰


이리 엎어지고 자빠지며 시키는대로 한다 함은,

하늘과 땅을 본받지 않고,

다만 한 사람(군주)만 좇으며 아첨이나 하는 것이다.

이러하고서 어찌 천하 모든 사람을 사랑 할 수 있으랴?

겸애란 실질적인 이익과 혜택을 모든 이와 함께 하는 것인데,

한 사람에 매달려 눈치나 보고서야 어찌 대의(大義)에 이바지 하며, 바른 공업을 이룰 수 있겠음인가?


오늘 날,

원샷법이니 노동법 개정이니 하는 것을 두고,

입이 있는 자는 모두 국민을 팔며, 국민을 위한 것이라 외친다.

그러함인데 과연 어느 현인이 있어 이게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말하고 있는가?

또한 요즘 대학을 80%가 간다는데,

어느 시민이 있어 이 내용을 바로 알고 있음인가?

故鬼神之明,不可為幽閒廣澤,山林深谷,鬼神之明必知之。鬼神之罰,不可為富貴眾強,勇力強武,堅甲利兵,鬼神之罰必勝之。

(墨子 明鬼)


“고로 귀신의 밝음이란.

사람이 깊고 넓은 못이나, 산림 깊은 골짜기에 숨는다 하여도,

귀신의 밝음은 반드시 그들을 찾아내고 만다.

귀신의 벌이란. 

부귀나 사람 수가 많은 것을 위세로 삼는다든가,

용력이 강력하거나,

갑옷이 견고하고, 병사의 예기가 날카로워도,

귀신의 벌이란 반드시 이것들을 이긴다.”


이게 무슨 말씀인가 하면,

겸애를 귀신도 안다는 것이다.

그러함이니 겸애를 해치는 짓을 하면 귀신이 반드시 그 죄를 벌하고, 

돕는 일을 하면 그 공에 상을 준다는 말씀이다.


진박이니 가박이니 하며,

설혹 모두들 제 잇속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한들,

귀신 즉 하늘은 알고 계시며,

저들이 인간 위세 뒤에 숨는다한들 반드시 벌을 주신다는 말씀이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gnal, noise, carrier  (0) 2016.02.09
사과(謝過)  (0) 2016.02.05
구지지하, 구천지상(九地之下, 九天之上)  (0) 2016.02.05
귀신지명(鬼神之明)  (0) 2016.02.04
무연고자를 대하는 태도 하나  (0) 2016.02.03
중동(重瞳)  (0) 2016.01.30
switching power supply wiring diagram  (0) 2016.01.23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TAG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