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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밀농철

농사 : 2016. 5. 16. 18:12


앞의 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有心栽花花不開,無心插柳柳成蔭”


“마음을 써서 꽃을 재배하나 꽃은 피지 않는다.

허나 무심하니 버들을 꺾어 심었으되 버들은 잘 자라 그늘을 이를 정도로 잘 자라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글이다.

실제 나는 블루베리를 이리 키우려고 결심하였고,

또한 이리 키우고 있다.

얼마 전 농업경영체 관리청 직원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비료, 농약 등 구입 시 영수증을 잘 챙겨 두라고 이른다.

그런데 기실 나는 이런 것 없다.

사질 않는데,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우리 땅은 블루베리 식재에 최상은 아니다.

처음엔 이 때문에 곤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어제 농원에 가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여기 선 보인다.


(A 구역 : 이거 영 시원치 않다.)


(B - Left 구역 : 품종 선택이 잘못 되었다. 몇 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키로 하였다.)







(우리 밭은 외부 자재가 일체 투입되지 않는다. 지표면에 보이는 것은 자생풀의 잔사이다.)

나는 식재를 왼통으로 한 것이 아니라,

A, B, C, D, E 이리 매년 나눠 조금씩 심어나갔다.

A 구역은 첫 해에 심었는데,

언덕 맨 정상으로 땅이 가물어서 그런지,

아니면 식재 방법이 잘못 되어서 그런지 발육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 그 해 겨울에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매년 B, C, D, E 차서로 한 구역씩 심어나갔다.

재배 방법을 바꾸고, 품종을 달리하여 나아갔는데,

조금씩 좋은 도리를 찾아내게 되었다.


그리하기에 우리 과원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오늘 어떤 이에게 사진을 보여드렸다.

그가 말한다.


'이것은 완전 야생이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를 그리며 키우고 있지만,

agriculture

이거 라틴어로 cultivation of the land란 뜻이듯,

본디 농업이란, 사람의 의지와 욕심이 가해지지 않을 수 없다.


농사란 끊임없이 ‘자연을 위배’할 것을 농부에게 주문한다.

소출 증대를 위해 적과하고, 전지하도록 하고,

비료를 넣고, 농약을 치게 유혹한다.


하지만, 나는 적극적인 실천 의지로 이를 거슬러왔다.

지금은 내 마음에 욕심의 찌꺼기조차 거의 남겨져 있지 않다.

이젠 아예 저쪽 동네를 기웃거리지 않는다.

관행농은 물론 유기농 심지어는 일본의 자연재배 농법조차 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물론 그간 일본의 자연농법은 내게 좋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나의 농사 철학을 지지해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이게 풀과 함께 자라는 초원의 빛 블루베리,

그리고 을밀농철의 본태(本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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