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

소요유 : 2016. 5. 23. 18:06


내가 어느 날 한 모임에 갔는데,

거기 어떤 녀석이 이리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삽목 용토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는다.

대신 흙에다 스티로폼 부순 것을 섞으면 아주 좋다.”


이 말을 곁귀로 들었는데,

순간 오만 정이 다 떨어지며 녀석 곁을 떠나 먼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중에 스티로폼 부셔진 것이 필경은 밭에 들어가지 않겠는가?

이거 아주 고약한 짓이다.


또 어느 날은 어떤 녀석의 글을 하나 읽었다.

블루베리의 경우 백(bag) 재배라 하여, 

천 따위로 크게 화분을 만들고 이 안에다 재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차광막이나, 카펫트 따위로 만드는데,

이것 나중에 햇빛에 삭아 잔편(殘片)이 떨어진다.

아주 고약스런 짓이다.


이 백 재배는 블루베리에게도 아주 나쁜 재배 방식이다.

이에 대하여는 나중 기회 있을 때 이야기를 나누자.


그런데, 그 녀석은 이 백 재배를 한다.

이 녀석이 말하길 그것을 땅에다 통으로 넣고 흙으로 덮으면,

자연 안에서 삭으니 괜찮다 한다.

녀석 블로그를 보면 그 누구나 그러하듯, 친환경, 유기농 운운하며,

농사를 정직하게 하는 양 선전에 열심이다.


비료 중에도 완효성 또는 지효성 비료라는 것이 있는데,

비료 알갱이 표면을 합성수지로 코팅을 하여 서서히 분해되면서 녹게 만든 것이 있다.

블루베리 중에도 이런 지효성 비료라 선전하는 것들이 있다.


여자들 화장품이나 치약에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이라 불리는 것이 들어 있다.


이것들 실로 끔찍하다.


저것들이 토양으로, 하천으로 나중엔 바다로 흘러들게 된다.


우리가 흔히 보는 폐플라스틱 조각들은 macroplastics라 하는데,

이것 역시 해안가는 물론 바닷 속까지 흘러들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microplastics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한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화장품 속에 각질 제거, 세안제(scrubbers)로 흔히 쓰이고 있으며,

치약에도 이게 들어 있어 치석 제거나, 잇몸 마사지 등에 쓰이며,

air-blasting 즉 고속, 고압으로 분출하여 표면 연마 등에 쓰인다. 

또한 macroplastics가 잘라지고 파괴될 때도 알게 모르게 조각들이 떨어져 나온다.


(출처 : http://www.miljodirektoratet.no/Documents/publikasjoner/M319/M319.pdf)


이것 해안가로 흘러들고, 바닷 속에도 모여든다.

끔찍한 것은 먹이사슬에 따라 물고기 몸에 축적이 되고,

다시 인간에게도 따라 들어오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실 물고기만이 아니라 해안가에 사는 새, 동물 등도 이 사슬에 말려들어 있다.


(출처 : http://www.miljodirektoratet.no/Documents/publikasjoner/M319/M319.pdf)


내가 블루베리 농사를 처음 지을 때도,

가장 처음 해결하고자 노력한 것이 밭에 남아있는 폐비닐 조각들이었다.

이것 눈을 부릅뜨고 주어내는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무리 피곤해도,

보는 족족 주어내길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 농원엔 텃밭에도 비닐 멀칭을 하지 않는다.

시멘트, 비닐, MDF 따위의 환경오염 유발 물질들은 아예 밭에 들이지 않는다.


나의 지난 이력을 여기 다시 걸어두고자 한다. 

☞ 2010/10/13 - [소요유] - 쓰레기 전대(纏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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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16. 5. 23. 1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