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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블루베리에 대한 당부의 말씀

농사 : 2016. 7. 2. 18:27


우리 ‘초원의 빛 블루베리’ 농원에서 배달된 블루베리에 대하여,
여기 몇 말씀을 드려보련다.

우리 농원은 을밀 농철(農哲)에 따라 자연 재배를 행한다.
무비료, 무농약을 넘어 일체의 외부 자재를 투입하지 않는 무투입 농법이다.
게다가 온 과원은 자생 풀로 덮여 있다.
키를 넘기는 풀 외에 있는 것은 블루베리 나무일뿐이다.
거의 야생 상태를 방불(髣髴)한다 하겠다.
내가 따르는 것은 오직 자연의 이치, 도법뿐이다.

조금 아까 택배를 받은 분께서 전화를 주셨다.
보낸 분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부탁을 받고 발송인을 우리 농원 이름으로 하여 보낸 것인데,
보낸 분이 받을 분에게 아직 통지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분께 보낸 분 신원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상태가 어떠한지 여쭈어보았다.
그 분 말씀이 이러하다.

“이제껏 받아본 블루베리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다.
아이스박스에 포장되어 온 것보다 더 상태가 좋다.”

우리는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 두 건 이를 이용했다.
재활용 종이 박스를 구하지 못하고 있던 차,
마침 아이스박스를 구해 급한 대로 이를 이용해보았다.)
아이스 팩을 채운 아이스박스 이것 좋지 않다.
공기 유통이 되지 않아 자칫 얼음이 녹기라도 하면,
박스 안은 다습(多濕)이 되어 과일이 쉽게 썩을 수 있다.
물론 이리 하지 않으면 그나마 택배가 어려운 농장 조건이 있을 수 있다.
비료를 많이 쓰는 경우 이리해야 좀 나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비싼 포장박스를 쓰지도 않는다.
그냥 동네 마트에서 얻어온 재활용 라면박스나, 과자박스를 이용할 뿐이다.
예쁜 용기에 잘 디자인된 골판지 박스를 쓰면 거죽으로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 비용은 판매가의 5 ~ 7%에 당한다.
여기에 택배비까지 보태면 유통 비용만 근 20%를 상회하게 된다.
대개는 포장 박스는 받자마자 벗겨 버릴 것이다.
이거 자원 낭비가 대단히 심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재배뿐이 아니고, 유통과정 가운데서도 나는 자연도법(自然道法)을 따른다.
하지만 선물용으로 이용할 경우에 대비하여,
차후 수요 압력 강도에 따라 포장박스를 준비를 할 수는 있겠다.
아직까지는 별도로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나는 서울에서 서울로 보낼 경우 우체국 ‘당일 배송’ 제도를 이용하여,
가급적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런 비용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감수한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배달하는 것은 우리의 소임이자,
그런 블루베리를 잡숫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우리가 누리는 기쁨의 하나이다.

초원의 빛 블루베리 농원은 비료 따위의 인위적 질소질 투입을 하지 않기에,
상온에 오래 놔두어도 썩질 않는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말라갈 뿐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Douglas MacArthur)

썩어 죽으면 쉬이 잊혀지지만,
말라 미라가 되면 우리는 누천년이 흐른 다음에도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이것은 존재에 대한 그 생생한 기억 때문이다.

C/N ratio로 보았을 때,
우리 블루베리는 높고, 여타 다른 블루베리는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 농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C/N ratio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곧 질소질 과잉, 축적을 말하는 것으로, 결코 건강한 작물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나는 이게 현대인에게 있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소인이 된다고 믿는다.

비료는 화학비료이든, 유기질 비료이든 대차 없이 잔류 질소의 위험을 초래한다.
현실 속의 농민들은 비료를 과잉으로 투입하곤 한다.
특히 온실 재배의 경우 이로 인한 염류집적이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채소나 과일 속에서 질산염(nitrate)의 형태로 축적이 되고,
이게 인체에 들어가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화합물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입 속의 침과 장의 박테리아에 의해서 아질산염으로 변화되며,
이것은 다시 몸속에 있는 물질과 결합하여 나이트로소어민이라고 불리는 화합물을 생성한다.
(※ nitrosoamine (=nitrosamines)
    미국[naitróusouəmìːn, -æmìn]
    영국[naitróusouəmìːn, -æmìn])

음식 속에서, 나이트로소어민은 아질산염(nitrites)과 이차적 아민(amines)으로부터 생성된다.
그런데 이는 어떠한 조건이 맞아야 한다.
가령 강한 산성 조건, 즉 인간의 위(胃) 속 같은 상태 조건을 만났을 때 생긴다.
그리고 높은 온도, 예컨대 튀김 같은 경우도 나이트로소어민 생성을 증가시킨다.
산성조건하에서 아질산염은 아질산(HNO2)을 형성한다.
아질산은 양성자(H+)를 받아 물과 니트로실 이온으로 나뉜다.

H
2
NO+
2
 → H2O + NO+.

니트로실 이온은 아민과 함께 반응하여 나이트로소어민을 만들어낸다.

1956년 두 명의 영국 과학자,
즉 John Barnes, Peter Magee는 디메틸나이트로사민(dimethylnitrosamine)이,
실험쥐의 간에 종양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연구 결과는 나이트로사민 화합물의 90%가 암을 일으킨다고 본 것이다.

거죽 모양이 같다고 다 같은 채소요, 블루베리가 아닌 것이다.
장에 가서 채소를 산다 하여도 가급적 짙은 푸른색의 것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이거 거개는 질산염이 잔류하여 그러한 것이다.

내가 그 분께 당부의 말씀 둘을 드리겠다 하였다.

1. 냉장한 후에 드실 것.
   차가운 과일은 맛을 배가시킨다.
   그 까닭에 대하여는 내가 전에 다룬 적이 있다.
    ☞ 맛

2. 우리 블루베리는 씻지 않고 드셔도 괜찮다.
   실인즉 절대 씻지 않고 드시라 권하고 싶다.
   흔히 과분(果粉)이라 칭하는 것이 과일 표면에 붙어 있다.
   이것 유효성분 중의 하나이다.
   물에 씻어 달아나게 할 이유가 없다.
   초원의 빛 블루베리 농원은 청정토, 무투입, 초생재배이기 때문에 안심하여도 괜찮다.
   나는 애초부터 블루베리를 키우기 전에 흙을 청정하게 하는데 집중하였다.
   흙을 기름지게 한다든가, 통기성, pH 조절 등은 그 다음의 과제였을 뿐이다.
   혹간 풀 잔사가 나올 수도 있으나, 이 역시 깨끗하다.

   도대체가 밭에서 딴 과일에 이런 풀 조각이 묻어 있는 것이 왜 문제인가?
   외려 그러지 않은 것이 괴이쩍은 일이지.
   다만 농장 흙이 농약, 비료 따위에 오염이 되지 않았은즉,
   이러한 것을 목격하고도 반가운 마음이 일지 않으랴?
   혹간 무른 열매가 한 둘 나올 수도 있겠다.
   이 역시 자연스런 일이다.
   수 백, 수 천개 중에 눌리거나, 과숙된 열매가 왜 아니 섞여 있지 않으랴?  
   이를 인위적으로 피하려는 엄격주의가 불성실과 결합하면,
   억지가 생기고, 무리스런 일이 감춰진 채,
   우리를 속이게 될 수 있다.

   그렇다하여 내가 이를 소홀히 한다는 말은 아니다.
   성실하게 임하지만,
   값비싼 선별기를 돌리고, 썩지 말라고 까스로 충전하고, 하는 짓에 한눈을 팔진 않겠다는 말이다.
   이런 따위의 일은 다 신뢰를 만들어내는 근원하고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과분에 대하여는 다음을 참고하라.  
   ☞ 과분(果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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