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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大器

농사 : 2016. 8. 11. 20:00


탄소동화작용(炭素同化作用)이 무엇인가 자세히는 혹 모른다할지라도,

대충 무엇인지는 알기는 한다.

태양광을 받아 이산화탄소와 물로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기적.

실로 생명활동은 근원은 이에 터한다.

나는 이를 천기(天氣) 작용이라 부른다.


땅 속엔 암모늄이온(NH4+)이나 질산이온(NO3-) 형태의 질소(N)가 존재하는데,

암모늄이온(NH4+)은 질산이온(NO3-)으로 환원 된 후에,

아미노산(amino-acids)으로 합성된다.

이 아미노산은 보다 복잡한 단백질로 합성되어 생체 각 조직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질소동화작용(窒素同化作用)이라 부른다.

나는 이를 지기(地氣) 작용이라 부른다.

(※ 여기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이런 과정에 대하여 상세하게 다룬 적이 있다.)


그런데 시비(施肥)가 많았다든가 하는 이유로, 토양에 질소 축적량이 많았을 때,

광합성(탄소동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포도당이 질소 화합물 합성에 동원되어 과도히 소진된다.

이에 따라 셀루로오스(cellulose), 헤미셀루로오스(hemi cellulose), 

리그닌(ignin), 펙틴(pectin) 등과 같은 무질소 화합물 생성이 저해된다.

그런데 이것들은 세포벽의 소재인즉 필연적으로 열매는 물론 수체(樹體)까지 약화시킨다.


블루베리라 한들 이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

열매를 구성하는 세포벽이 약해져 쉬이 무르고,

포도당이 소진되어 당도(糖度)가 떨어지게 된다.


약화된 수체는 물러, 해충을 공격을 받기 쉽고,

잉여 질소 성분은 벌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블루베리 농장에서 진딧물 방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경우,

십중팔구는 과도한 시비가 있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물을 것도 없이, 총채벌레, 혹파리, 쐐기 등의 피해가 병발하였으리라.


여담이지만, 블루베리 농장 중에는 갈색날개매미의 공격을 받고 있는 곳도 있는가 보다.

실로 끔찍한 일이다.

그러자 방조망을 씌어 해결하고자 하는 이도 나타나고 있다.

내 이들에게 충고하거니와 이 방법은 결코 상책(上策)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방조망을 치면 나방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들이 들어오지 못해 외려 나방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새들은 나방과 같은 해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바,

방조망을 쳐서 이 균형을 교란하게 되면 예기치 않은 난(亂)이 일어나리라.

이에 대하여는 내가 진작에 글 하나를 올려 둔 적이 있다.

(※ 참고 글 : ☞ 2016/04/16 - [농사] - 참새를 마냥 미워하지 마라)


天氣下降,氣流于地,地氣上升,氣騰于天,故高下相召,升降相因,而變作矣。

(黃帝內經 素問)


“천기는 아래로 내려가, 기가 땅으로 흐르며,

지기는 위로 올라, 하늘로 기가 솟는다.

고로 상하가 서로를 부르며, 

오르내리며 서로의 추동 원인이 되며,

변화를 지어낸다.”


천지자연의 이치가 이러함인데,

요즘 사람들은 천기를 감사하게 여기지 않고,

지기만을 자의적으로 뻥튀기처럼 팽창시켜 제 욕심을 채우려 하고 있다.

자연의 지기를 외면하고, 비료를 처넣어 그저 생체를 늘리고, 열매를 많이 얻으려 한다.

나무가 감당할 천기는 한정되어 있는데,

지기만 늘어나 종국엔 그나마 받아들인 천기까지 다 소진시켜 버린다.

이에 따라 거죽은 블루베리 모용(貌容)을 하고 있으나,

실인즉 물빠진 열매라 맛도 없고, 건강하지도 않은 것을 사람들이 취하게 된다.

이는 종국엔 천하 모든 사람들에게 병을 퍼뜨리는 죄가 됨을 알아야 한다. 


The results showed fruit firmness declined concomitantly with the increase of the content of water soluble pectin (WSP) during storage paralleled by a decreasing amount of sodium carbonate soluble pectin (SSP), cellulose and hemicellulose.

(출처 : Changes in fruit firmness, cell wall composition and cell wall degrading enzymes in postharvest blueberries during storage)


“보관 중 가용 탄산나트륨 펙틴, 셀루로오스, 헤미셀루로오스의 감소가 따르는 가운데,

수용성 펙틴이 늘어나면서  블루베리 과실의 경도(firmness)는 떨어지게 된다.“


즉 세포벽 구성 요소인 펙틴, 셀루로오스, 헤미셀루로오스가,

보관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런즉 당연히 과실은 물러지게 된다.

여기 수용성 펙틴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펙틴이 물에 녹아나 세포벽 역할을 할 수 없게 됨을 뜻한다.


(출처 : http://ucanr.edu/datastoreFiles/234-784.pdf

large green (G), 25% surface blue color (25%B), 75%

surface blue color (75%B), 100% surface blue color (100%B), and blue

ripe (BR).)


이 그림을 보면,

애초 아직 채 익지 않은 녹색 열매가 시간이 흐르면서 푸른색으로 바뀌면서 

경도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본질적으로 저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농부가 인위적 조작질을 삼가고, 자연을 따르며 겸손해질 때, 

경도는 한결 오래도록 높게 유지되며, 건강한 품체(品體)를 지킬 수 있다.


天下大器也,不可執也,不可為也,為者敗之,執者失之。

(文子)


"천하는 큰 그릇임이라.

잡을 수도 없고, 작위적인 짓거리 대상도 아니다.

작위적이면 패망할 것이요,

잡으려면 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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