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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

소요유 : 2017. 1. 1. 13:56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


존 밀턴(John Milton)이 지은 이 책은 1667년에 출판되었다.

실명(失明)한 후, 딸에게 구술하여 완성하였다 한다.


지옥으로 떨어진 사탄(Satan)은 깊은 침묵을 깨고,

곁에 있는 바알세불(Beelzebub)에게 이리 말한다.

여기 잠깐 살피거니와,

바알세불은 사탄의 2인자쯤 되게 묘술되어 있다.

즉 권세가 사탄의 다음이요, 죄 지은 바에 있어서도 그의 다음으로.


(출처: http://www.sacred-texts.com/chr/milton/)


그대가 정말 그라면, 오, 너무도 추락했도다! 너무도 변했도다!

행복한 빛의 나라에서

찬란한 광휘에 싸여

누구보다도 밝게 빛났던 그가 아니었던가 .......


한때는 서로 동맹을 맺어,

영광스런 계획을 위해 생각과 뜻을 같이 하고

같은 희망을 품고 위험을 감수하며

나를 따랐건만, 이제는 똑같은 파멸을 맞아

함께 불행을 나누게 되었구나.


패전인들 어떠랴?

패한다고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아니다. 불굴의 의지.

그리고 복수의 학습, 불멸의 증오,

그리고 절대 굴복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용기,

그리고 압도되지 않을 모든 것이 있지 않은가?

(※ 출처 : 레토릭, Sam, Leith, 정미나 譯)


어제 처의 성화로 촛불집회에 나갔으나,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 시간 반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몸이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니까 더는 견디기 힘이 들었다.

몹쓸 자를 잘못 뽑는 바람에 여러 사람들이 고생을 하는 게다.


밀턴이 사탄을 너무도 실감나게 그리다 보니,

그를 두고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편에 섰다.’

이리 비평하는 사람도 있는가 보다.

사탄의 심정을 제대로 그려내자면,

감정이입이 되어 철저하게 그의 입장에서 묘술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사탄을 본의 아니게 변호하고 대변하는 편에선 작자는,

이 작업을 잘하면 잘 할수록 작품의 성공은 더욱 보장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오늘날의 박&최 게이트 수괴와 부역자들을

사탄과 그의 무리들에게 환치(換置)하면 맞춤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모르겠다.’


실제 저들 수괴는 뻔뻔히도 이리 말하고 있다.

저들은 세상을 원망하며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밀턴이 그리고 있는 사탄 역시 이리 말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사탄은 이리 말하며, 재기를 노린다.


커다란 사건으로

우리의 무력은 쇠약해지지 않았고, 통찰력은 더 나아졌으니,

더 확실한 희망을 걸고

무력이로든, 꾀를 써서든 영원한 전쟁을 치를 수 있지않겠는가.


다음 대권을 노리고 있는 자들의 문법을 잘 들여다보면 재미가 있다.


여권측 대권 주자는 단결, 통합, 연대, 화합을 연신 주문하는 반면,

야권측 대권 주자는 위기, 부패, 쇄신, 개혁을 부르짖는다.

전자는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선, 다시 한번 세를 모아야 한다고 울부짖는다.

후자는 자신은 선량한 이라고 연신 뽐낸다.

그러한 자들이 그동안 무엇을 하였기에 이제서야 나타났단 말인가?


사탄은 제 죄를 인정하지 않고 다음 회전(會戰)의 승리를 다짐하며,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부역자들 역시 은밀히 부러진 창을 고치고, 끊어진 투구 끈을 고쳐 매며,

절치부심하며 한데 모여 들고 있다. 


한편, 사탄 편에 섰던 이들은,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면서도 여전히 예전의 빛과 영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마치 바알세불과 예수를 구별 못하는 바리새인과 같다.

나는 특정 사건이 일어나면, 조선과 동아일보를 찾아가 그곳의 댓글들을 일별하곤 한다.

수구 세력들의 생각들을 알아보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거긴, 명명백백 죄를 지은 박&최를 변호하고 감싸는 무리들이 아직도 변하지 않고 많다.


예수께서 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벙어리가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기이히 여겼으나

그 중에 더러는 말하기를 저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하니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단이 스스로 분쟁하면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저희가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1:14 - 11:23)

 

한편, 저들 중 일부는 시위 현장에서 나서,

연신 촛불을 높이 들며 아연 선인(善人)이 되어 그 역에 충실하다.

지난번 저들을 지지하였던 이들이 이번엔 개과천선이라도 하였단 말인가?

물경 50%가 넘는 저들의 전향을 나는 결코 믿지 않는다.

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기울고, 때가 되면 다시 본연의 자리로 복귀하고 말 것이다.

나는 인간의 진심을 믿지 않는다.

하여, 나는 진즉 법가(法家)에 귀의하고, 한비자를 사모하며 그를 배운다.


사탄의 창은 아직 하늘까지 이르지 못하였지만,

(아니 내가 아직도 순진한 희망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하늘도 저들에 의해 유린되어 있을 것 같은 어제, 오늘이 아니던가 말이다.)

인간세 곳곳에 침투하여 악의 뿌리를 박아 정착하였다.


예수는 십자가에 한번 못 박힌 것으로 그 역할을 다하였다 할 수 없다.

세상이 이리 어지러운 것을 보면 사탄의 인간세 정복은 거지반 성공한 것 같다.


기실 예수를 다시 기다리기보다는 인간성 회복의 책임을 인류 스스로에게 묻고,

그 가능성을 시민의 회오(悔悟), 각성, 자각의 수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여 이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끝으로 위에서 인용한 실낙원 내용들의 원문을 여기 실어둔다.


If thou beest he; But O how fall'n! how chang'd

From him, who in the happy Realms of Light

Cloth'd with transcendent brightness didst out-shine

Myriads though bright: If he Whom mutual league,

United thoughts and counsels, equal hope

And hazard in the Glorious Enterprize,

Joynd with me once, now misery hath joynd 

In equal ruin: into what Pit thou seest

From what highth fall'n, so much the stronger prov'd

He with his Thunder: and till then who knew

The force of those dire Arms? yet not for those,

Nor what the Potent Victor in his rage 

Can else inflict, do I repent or change,

Though chang'd in outward lustre; that fixt mind

And high disdain, from sence of injur'd merit,

That with the mightiest rais'd me to contend,

And to the fierce contention brought along 

Innumerable force of Spirits arm'd

That durst dislike his reign, and me preferring,

His utmost power with adverse power oppos'd

In dubious Battel on the Plains of Heav'n,

And shook his throne. What though the field be lost?

(출처 : https://www.dartmouth.edu/~milton/reading_room/pl/book_1/tex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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