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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sonic Mist Maker

소요유 : 2017. 6. 25. 10:34


중국은 거대한 세계의 공장이 되었다.

거긴 쓰레기 물건도 적지 않지만,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을 구할 수도 있다.


내가 중국 쇼핑몰을 구경하는데,

마침 알맞은 것을 발견하였다.


Ultrasonic Mist Maker



울트라소닉으로 안개를 만드는 소자(素子)를 보자,

번뜩 수분조절용으로 이것을 밀폐녹지삽상(密閉綠枝揷床) 안에 넣으면 되겠다 싶었다.

나는 이제껏 관수 라인에 탭을 내어 미스트 장치를 달아내었는데,

이것보다는 한결 손쉽겠다.

매번 관수 라인을 개폐시킬 필요가 없이,

전기 스위치만 넣으면 초음파로 안개가 자동으로 생길 터이니까 말이다.

(※ 참고 글 : ☞ 녹지삽 대법(大法))


판매자에게 소자(素子)의 data sheet를 보내라 청하였다.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회로를 구성하면 간편하게 안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번거롭다면, 단품으로 만들어진 기성품을 구해도 되겠다.

기실 이젠  묘목을 많이 만들 일이 없어,

이 일에 크게 마음을 기우릴 형편은 아니다.

하지만 블루베리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틈틈히 연구를 해둘 일이다. 


후한(後漢) 시대에 장해(張楷)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오리무(五里霧)를 잘 만들었다.

즉 오리에 걸치는 안개를 만들었던 것이다.

헌데, 그의 후손들은 전자소자를 이용하여 안개를 만들고 있다.

과시 저들은 시대를 넘어 안개에 종사(從事)하고 있음이구나.

(※ 참고 글 : ☞ 독(獨)과 지성)


장해는 한 때 범죄와 연루되어 옥에 갇혔다가,

후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조정에서 안차(安車) 즉 노인들을 모셔갈 수레를 내어 불렀으나,

병을 핑계로 사양하며 따르지 않았다.


下詔安車備禮聘之,辭以篤疾不行。

(後漢書)


打一巴掌揉三揉라고,

따귀를 한 대 때리고 세 번 어루만져준들,

장해의 마음이 풀리겠음인가?

아니, 장해는 옥에 들어가 있으면서,

의연히 공부를 하며 상서주(尙書注)를 지어내었으니,

아마도 이미 그는 명리(名利)에 초연(超然)하였으리라.

헌즉 관리되는 일이 무엇 그리 대단하였겠음인가?


요즘, 갖은 비리 저지르고도 장관 되려고 아등바등 거리는 이들을 보면,

개자추(介子推)나 장해가 생각이 난다.

게다가 일수불퇴(一手不退)라는 듯,

이들 변호하기 바쁜 인사권을 가진 무리들을 보면,

진문공을 모시던 호언(狐偃)이 생각난다.

저들은 반지르르 그럴 듯한 말로 세상을 가리고,

공을 탐하고 있을 뿐인 것임을 어찌 모르겠음인가?

(※ 참고 글 : ☞ 개자추(介子推)를 생각한다.)


公子之歸,乃天意也


저들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서,

개자추가 탄식하면 내뱉은 말이다.

즉 진문공(晉文公)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왕이 되는 일은,

하늘의 뜻이었을 뿐인데,

왕이든, 그 밑의 신하이든,

그게 모두 제가 잘나고,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정권을 잡은 것이 제들이 잘나서 그리 된 것으로 착각하지 말지어다.

지난겨울 칼바람 무릅쓰고 촛불을 든 시민들의 마음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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