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인탐부동심(仁貪不同心)

소요유 : 2017. 9. 27. 18:06


바로 앞의 글에서 밝혔듯이,

(※ 참고 글 : ☞ 道可道,非常道)

내 글을 통으로 복사하여,

제 글인 양 행세한 곳에 들렸었다.

거기서 겪은 일화 하나를 여기 남겨 둔다.


예의 없이 대드는 이가 하나 있었다.

하여, 내가 따끔하게 나무랐다.

그랬더니, 이자가 궁색하게 변명하여 내놓는 말이 가관이다.

자신의 댓글 하나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외려 나를 탓하고 있다.

과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도둑이 몽둥이를 드는 격이요,

반교일구(反咬一口)라,

죄 지은 놈이 외려 상대를 물며 대드는 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실 그곳에서 내 글에 달린 댓글을 대하고는,

처음엔 좀 데리고 놀 듯 마음껏 다루었다.

허나, 그것도 좀 굵직한 붕어라도 걸려야 재미가 있는데,

다 잔챙이, 송사리들이라 뭍에 올라오자마자, 숨을 몰아쉬며, 파닥거리기 바쁘다.

하여 조금 놀다가 흥이 더 이상은 일지 않아 작파하고 말았다.

이하는 내가 그자를 다룬 내용이다.


손주 녀석들이 할애비 수염 뜯고 무릎에 오줌을 갈기고 나서는, 

내가 어리니 할애비는 나를 용서함이 마땅하다. 

이리 말한다면 설혹 그 용서가 이른다한들 마땅한 일인가? 


이미 이런 말을 할 녀석이라면, 

대가리에 피 다 마르고, 

자지가 텃밭의 붉은 가지처럼 다 영글었음에도, 

어리다는 것을 핑계로 할아비를 놀리는 것임이라. 


여기 보면, 

제가 대뜸 퍼질러 싸놓은 똥은 흉타 하지 않고, 

그 똥을 나무라는 이를 보고 대인배가 아니라 탓하고 있다. 


만약 이를 용서하면, 

상대는 어릿배기 아기가 되고 만다. 

내 이를 꺼려 그들을 어른 대접하기에, 

이리 귀한 시간 내어 어루기도 하고, 

회초리를 들어 다듬고 있음이라. 


옛 글에 이르되, 

仁貪不同心이라, 

인자함과 탐심은 같은 마음이 아니라 하였으며, 

君明卽誅 

군주가 명찰한다면, 죄 지은 자를 엄히 벌하여야 한다고 했음이다. 


내 이를 따를 뿐이니, 

이는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실로 못난 이들을 훈도하여 밝은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따사로운 마음의 발로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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