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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급이기(給餌器)

소요유 : 2017. 10. 4. 10:09


고양이 급이기(給餌器)


겨울엔 농장에서 철수하기에 고양이 급이기를 만들었다.

설계는 진작에 끝났지만 재료를 준비하느라 차일피일 시간이 천연되었다.


고양이가 총 여섯 마리이므로,

거꾸로 뒤집은 교통 안전콘 위에 통 하나를 추가로 얹어,

사료가 충분히 통 안에 저장되도록 하였다.


(안전콘 위에 물통을 이어 붙였다. 통 바닥은 직소(jigsaw)로 잘라 버렸는데,

맞춤 맞게 안전콘과 직경이 거지반 같아 연결이 쉬었다.
거치대는 목재로 만든 간이 사다리를 개조하였는데,

농장 개설 초창기 때 사용하던 것으로, 이제는 필요 없어진 것을 활용하였다.)


설계 포인트는 실로 간단하다.

교통 안전콘 위아래를 뒤집었기에,

통 안에 쌓인 사료가 자체 무게로 내려오되,

축차적으로 속력과 양이 줄기에 사료가 왈칵 쏟아지지 않도록 하였다.

고양이들이 밑에 쌓인 사료를 먹으면,

빈 공간을 타고 토출구 밑으로 사료가 밀려 내려오게 된다.

다시 그 아래 사료가 쌓이면 이게 다시 토출구를 막기 때문에,

사료 받이판 위에는 늘 일정한 사료만 남아 있게 된다.

고양이들은 얼마든지 원한다면 더 먹을 수 있다.


기실 제대로 급이기를 만들려면,

토출구가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래야 사료에 공기가 접촉되지 않아 산패되지 않고,

신선한 사료를 공급해 줄 수 있다.

이런 장치를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요즘에 이런 정력이 남아 있지 않다.


  가을을 타는 것인가?
  나이를 먹기에 체력이 딸리는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뜻과 의지 그리고 정열은,

  남국(南國)의 파초(芭蕉)처럼 늘 푸르다.


하여 기성품을 사려고 조사를 하였지만,

고양이 한두 마리 정도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 일일 공급량이 너무 적었다.

해서, 포기하고 이리 어설프나마 반자동으로 사료가 급이 되도록 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사료통 저장 용량은 20여 kg이 넘으므로,

수십일 간 내가 없어도 겨울철에 저들이 굶을 염려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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