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계속형 봉도표 - 4

대치선

대치선(對峙線)은 양음 또는 음양의 두개 봉형으로 구성된 복합2봉형이다. 본형은 둘째 날에 추세에 반하는 봉이 나타났으나 기존 추세의 세가 워낙 강하여 무시하고 다시 진행할 경우에 나타나는 형이다.
상방 대치선은 양봉 위에 음봉이 갭을 만들며 나타나 상승 계속형이 되며, 하방 대치선은 음봉 밑에 갭을 만들며 양봉이 나타나 하락 계속형이 된다.
추세 방향으로 나타난 갭은 그 만큼 추세 항진력(亢進力)이 강한 것을 뜻한다. 역행봉(逆行棒)인 둘째 날의 종가가 이 갭을 메꾸지 못한 채로 끝났기 때문에 익일 재차 추세 방향으로의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 형은 역습선처럼 반전하지는 못하고 피아간 양방이 서로 힘을 겨루듯이 대치(對峙)한 격이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
합성법에 따라 합봉하면 추세를 반영하는 긴 실체와 이에 반(反)하는 짧은 수염으로 구성된 봉이 된다. 실체가 길고, 수염이 짧기 때문에 역시 주 추세의 힘이 남아 있다고 해석된다.

※ 봉형 인식 기준

① 첫째 날은 추세를 반영하는 봉이어야 한다.

② 둘째 날은 첫째 날과 음양이 반대여야 한다.

③ 두 봉의 사이에는 추세 방향의 갭이 놓여 있어야 한다.

※ 통계

자료 빈약으로 생략.

※ 실전례(實戰例)

[그림 제７장-10]을 보면 ⓐ96.04.19에 상방 대치선이 보인다. 4월 초순부터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 전후에 갭(gap)을 만들며,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 익일에 소음봉, 대양봉, 대음봉 순으로 급등세가 잦아들며 조정기로 진입하고 말았다.
대치선은 확산형(발산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추세의 반작용을 무시하고 강하게 제 추세를 다시 밟아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진행하다 보면 과속하여 추세 진행이 의외로 짧게 끝나고 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추세 후반부에 나타나는 대치선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의 경우가 그 예인데, 이렇게 힘차듯이 보이던 추세 행진이 급작스럽게 멈추는 것을 실속(失速)하였다고 표현한다. 마치 과속하던 자동차가 갑자기 엔진이 멈추며 서버리는 것과 흡사하다. 엔진에 무리가 가며 고장을 일으킨 것인데, 주가도 마찬가지로 지나친 에너지 발산으로 활기찬 외양과는 다르게 주저 앉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실속(失速)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①추세 후반부로 갈수록, ②평균 이상의 대량 거래(상방) 또는 소량 거래(하방)가 수반될 때, ③실체가 너무 길어 등폭(낙폭)이 클 때, ④대치선 이전에 다수의 갭이 출현했을 때 등의 경우에는 염려가 크다. 역으로 추세 중반의 경우에는 대치선(상방/하방) 이후에 나타나는 양봉/음봉과 함께 중음형/중양봉을 만들며 강형이 되기 쉽다.

[그림 제７장-11]에는 ⓐ95.12.15에 하방 대치선이 보인다. 익일 음봉으로 후확인이 성공하며,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대치선은 계속형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많은 경우 반전형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실속(失速) 현상 때문이다.
사실 실전에서 확실히 실속임을 확인하는 것은 사후가 되기 십상이다.
『촛불은 꺼지기 전이 가장 밝다.』라는 속담이 있다. 막바지에 총력을 기우려 주가가 많이 오르기 때문에 외관상 화려하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힘이 다하였기 때문에 후속 공급이 안되어 더 이상 추세 진행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소위 단말 효과(端末效果,terminal effect)라 부르는 것과 유사한데, 단말부에서는 가속이 붙어 급해지는 현상이다. 말기 증상으로 진단되지만 내부 원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세가 강한 것으로 오인하게 된다. 예컨대 목욕탕의 물이 배수구를 통해 빠져나갈 때, 마지막 순간에 더욱 빠르게 빠져 나가는 현상(겉보기)과 비슷하다. 전기 스위치도 켤 때나, 끌 때 돌입 전류에 의해 과도한 전류가 흐름 역시 같은 이치이다.
대치선은 형태상 갭으로 양봉(兩棒)이 이어지기 때문에 주가 등락폭이 짧은 시간에 커진다. 실속의 가능성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대치선의 활용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