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말벌집

소요유 : 2017. 12. 7. 15:43


늘 보던 벗나무인데,

나무잎이 무성한 여름엔 미처 알아 차리지 못했다.


나무잎이 다 떨어지자,

이제 가지에 큰 공이 하나 매달려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말벌집이다.


아마도 벌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 월동을 할 것이며,

저것은 필경 빈집에 불과할 것이다.


혹, 소용이 닿는 이가 있다면,

채취해 드릴 수 있겠다.


그 안에 아직 벌이 들어 있다면,

손을 대지 않을 터이나,

검색하여 보니,

벌은 이미 떠나고 없다하니,

내가 기꺼이 수고를 할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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