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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절벽과 거래량 바닥

decentralization : 2018. 3. 1. 17:10


거래량 절벽과 거래량 바닥


코인 거래소 업비트를 기준으로 보자면,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50% 정도 줄었다고 하지만,

어림 눈짐작으로는 작년 말 기준으로 75% 이상 더 줄어든 것으로 여겨진다.


거래량 감소는 

대개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거나,

관망세가 팽배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의 강압적 정책으로 인해,

신규 시장 참가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져버렸고,

기존 참가자일지라도 추가 자금 투입에 애로가 적지 않은 상태다.


작금의 거래량 감소엔 정부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처럼 탈중앙화 기술, 이념을 지지하는 입장에선,

저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거래량 감소란 현상을 두고,

해석 공간엔 두 가지 목소리가 등장하곤 한다.

하나는 거래량 절벽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래량 바닥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도적에게 쫓겨 도망가다 절벽을 만난 듯,

사뭇 비장미(悲壯美)까지 자아내며 암울한 현실을 극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후자의 경우,

예비된, 바닥 다음에 대한 기대가 암향(暗香)처럼 몽긋하니 피어오른다.

바닥은 끝이니 그 다음은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겨울이 다가면 봄이 오듯, 거래량 바닥이란 말 속엔 한 가닥 희망이 잉태되고 있다.


과연 시장은 지금 이 양자 중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는가?


만약 거래량 절벽이라면 이는 심각한 것이다.

원활한 거래가 일어나야 가격 형성이 가능하나,

이게 일어날 수 없으니, 펌핑과 덤핑 현상이 게릴라식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상태 하에선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끌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의 폭압에 따라 거래량 자체가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지금 국면은 ‘거래량 바닥’이라기보다는 ‘거래량 절벽’으로 이해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하지만, 동일 코인이 외국 시장에서 여전히 거래가 되고 있기에,

국지적인 이런 거래량 절벽에 따른 가격하락엔 일정분 마찰 요소가 있다.

현 정권 하에서 실명제가 제대로 정착되고, 계좌 개설이 원활히 일어날 개연성은 적다.

특히 관리들의 일구양설(一口兩舌), 반복무상(反複無常)한 행태로 보아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정치권력들의 부침이란 변화무쌍한 것이라 차기에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다.

시장 외부로부터의 신규 자금 참입이 가능해지면,

단박에 거래량 절벽 현상은 해소가 될 것이다.

현 국면을 거래량 절벽으로 규정하기엔,

이 두 가지 변인(變因) 요소가 그나마 시장 참가자에겐 위안이 되리라.


그렇다면, 거래량 바닥으로 볼 요인은 없는가?

본질적으로 거래량 바닥은 시장이 외부에 열려 있어,

사장 참가자의 진퇴가 자유롭게 보장된 상태가 전제되어야 논할 수 있는 개념이다.

어디 구속되지 않은 상태 하에서,

매매 쌍방이 관망세로 돌아들면,

당연히 거래가 축소되며 팽팽한 긴장이 서리게 된다.

대개 이러한 관망세는 시세 상승 국면보다, 하락 국면 끝자락에서 잘 일어난다.


다만 지금처럼 거래량 절벽에 가까운 시장일지라도,

투자 기술적으로는 거래량 바닥을 동태적으로 상정하여,

거래에 임하는 것은 유연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투자 시지평(time horizon)을 장기로 상정한 소위 존버식 투자를 지양하고,

일정 기간 내 거래량이 극도로 침체되어 있을 때,

잠정적인 거래량 바닥으로 상정하고 매입 포지션을 취하는 기술이다.

(존버란 말을 꺼리지만, 이해를 깊이 구하기엔 말이 길어지는즉, 임시로 차용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민첩성이 요구되고,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투자자에게나 어울리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존버식 투자를 신앙처럼 지키는 이들에게 쉽사리 권할 명분도 없다.


일찍이 그랜빌(Joseph E. Granville)의 거래량 연구, 

특히 OBV를 통한 괄목할 만한 성과 이후 거래량에 관한 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획을 그은 연구물이라 하겠다. 

하지만, 요즘 이 지표를 이용하는 이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다만 OBV는 작법상 한계를 가지고 있어, 나는 한 때 이를 변용하여 사용한 적은 있다.

한 가지 제안한다면 OBV를 혹 이용하려면, 

시간 간격이 짧은 극단기봉(極短期棒)을 이용하길 권한다.

극단기봉일수록 정도(精度, precision)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과 관련된 연구 결과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기왕에 거래량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중 대표적인 이론을 두 가지 소개하며 그치려고 한다.


① 혼합분포가설(混合分布假說, MDH= mixed distribution hypothesis)

새로운 정보가 시장 내에 유입될 때,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주관적 평가 가격(reservation price)과 실제 시장가격과의 차이가 클수록 반응하는 정도가 크다는 가설이다. 

따라서 거래량과 절대가격 변동의 관계가 正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량이 크면 클수록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단점은 거래량과 주가 변동의 절대치와의 관계는 설명하고 있으나, 

거래량과 주가 변동, 그 방향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Clark, P.K. “A Subordinated Sto-chastic Process Model with Finite Variance for Speculative Prices” Econometrica 41 (Jan,1973)  


② 연속정보도착가설(連續情報到着假說, Sequential Information Arrival Model)

이 가설은 정보는 한 번에 한 투자자에게만 전달되며, 

순차적으로 정보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된 후에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정보 도착시에 주가가 낮다고 느끼는 낙관자가 많을 경우 주가는 오르게 되며,

거래량도 늘게 된다. 

반대로 주가가 높다고 느끼는 비관자가 많을 때는 주가는 내리게 되며, 

거래량도 줄게 된다는 것이다.

Copeland, T. E.  “A Model of Asset Trading under the Assumption of Sequential Information Arrival”  Journal of Finance 31 (Sept.1976)


이 두 가지는 온전히 같지 않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나는 정보도착의 시간 지연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오랜 시간 시장을 관찰한 결과, 

혼합분포가설의 결과와 같은 거래량 분포를 많이 목격하였기에 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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