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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룡(駕倉龍)

decentralization : 2018. 3. 15. 13:03


가창룡(駕倉龍)

(용의 등에 올라 타라) 


나는 딱히 믿는 종교가 없다.

 

어느 날 기독교 신자 하나를 만났는데,

용을 믿는 동양은 망한다고 하였다.


그의 변설인즉, 용은 곧 뱀이 변한 것인즉, 사탄을 숭상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브라 밑에 선정에 든 부처를 들며,

불교를 믿어도 역시 망하는 지름길이라 이른다.

, 이리도 순진할 수 있을까?

 


(출처 : 七龍佛)

 

술이기(述異記)란 책을 보면, 용에 대하여 이리 기술하고 있다.

 

虺五百年化為蛟蛟千年化為龍龍五百年為角龍又千年為應龍

 

가 오백년 묵으면 가 되고,

가 다시 천년 지나면 이 되며,

이 오백년 지나면 각룡이 되며, 또 천년이 지나면 응룡이 된다.

 

여기 등장하는 虺 蛟蛟 龍龍 角龍應龍는 뱀이나 용의 한 종류로 보면 된다.

(), 그러니까 이는 살무사 정도로 보면 되는데,

이게 장구한 세월이 지나면 천지지간의 영기(靈氣),

일월의 정화(精華)를 빨아들여 이무기도 되고 용이 되기도 하며,

차차 더 나아가면 날개가 달린 용 즉 응룡(應龍)이 된다는 것이다.

 

비도 내리시는 가운데,

이리 마침 용을 꺼내드는 까닭은 무엇인가?

 

주식 투자이든, 코인에 투자를 하든,

용을 상대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기,

아니 오늘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그리 여기기 때문이다.

 

월령가에도 보면, 천자(天子)가 대묘(大廟)에 드는 장면이 나온다.

 

乘鸞路駕倉龍載青旗衣青衣服倉玉食麥與羊其器疏以達

 

난새에 올라타고, 창룡을 타며, 푸른 기를 들리며, 푸른 옷을 입고 ...

 

코인 투자 판에서 천자 노릇을 하려면 무릇 용 같은 코인을 상대하여야 하는 법이다.

 

그럼 도대체 용에 해당되는 코인은 무엇인가?

 

혹자는 비트코인을 당장 떠올릴 터이다.

이것 반은 맞고 반은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겠다.

 

코인 세계를 놓고 보면, 공간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용왕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시때때로는 외뿔 용인 교룡(蛟龍)이 잠시 왕 노릇도 하고,

뿔없는 용인 이룡(螭龍)이 왕이 되기도 하며,

다리 없는 용인 촉룡(蠋龍)이 왕으로 나서기도 하는 법이다.

 

헌즉, 천자가 駕倉龍 즉 용을 올라탄다고 할 때, 반드시 창룡만 고집할 수 없다.

창룡이 없으면 천자일지라도 교룡의 등을 빌릴 수단을 강구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 아무리 천자라 한들 가고 싶은 곳을 가기 힘든 법이다. 

오늘,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어디 가 계신 것인가?

혹여, 계집 끼고 자빠졌거나, 음주가무에 넋을 잃은 것인가?


본디 호의호식하며, 살집를 불리고, 뼈다귀가 굵어지면,

부처처럼 턱하니 높은 대 쌓고 앉아 폼만 잔뜩 잡는 법이다.

아니 그러면, 외려 세인들은 입방아 찧으며 흉을 보고 만다.

이를 일러 법왕(法王)이라 한다.


어디 법왕이 쉽게 하늘을 날고, 산하를 누비던가?

저들은 그저 높은 대에 앉아 있기만 하여도 시줏 돈이 넘치고,

밤중에 이를 훔쳐 제 뱃구레에 쳐넣기 바쁜 땡중이 끓는 법이다.

촐싹거릴 이유가 하등 없다.


그러하니, 시시때때, 용들이 출몰하여 세상을 휘젓는 것이다.

그대가 아무리 복전함에 천만금을 쓸어넣고,

파리 손이 되어,

욕심 사납게 복을 빌어도,

법왕은 외눈 하나 끔쩍하지 않는다.

그 시줏돈 모두 다 땡중 입으로 들어가고 만다.


허니, 차라리 용을 잡으러 나섬만 못하다.

그저 미소만 짓고, 막상 징험(徵驗)은 보이지 않는 불상에 엎어져 빌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하니, 지금 내 말이야말로 바로 길음(吉音)이요, 복음(福音)의 말씀이 아니겠음인가?.

 

우리의 삶은 시공간제약적(時空間制約的)이다.

대개는 가시적인 공간에 깊이 묶여 있다.

하지만, 시간을 의식하여야 한다.

이래야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로 서고, 이해가 깊어진다.

 

주역 계사하전(繫辭下傳)에 이르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말은

시간제약적 사태를 극명하게 언명(言明)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수 꼭지 이상의 지면을 할애하여야 한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에 시간을 내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지나친다.

 

어쨌건 공간을 지배하는 용이 아니라,

시간 따라 수시로 변하는 용도 의식하라는 말이 되겠다.

 

그럼 이제 그런 시간에 따라 변하는 시룡(時龍)을 찾아내는 일이 우선 급선무라 하겠구나.

마음이 흐린 사람의 눈엔 아무리 크게 떠도 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흐리고 어두운 이일지라도,

술수를 익히면 용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용의 흔적은 무엇인가?

용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 동물이다.

산에서는 호랑이가 으뜸이지만,

하늘, 물에서는 용이 제일 강하다.

 

시간 축 상에서 뛰노는 용을 관찰하다 보면,

대개는 하나, 둘만이 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제 홀로 위용을 자랑하곤 한다.

요즘 같이 아무리 약한 시장이라도,

최소 이삼일 간은 유유히 놀다가 사라진다.

 

헌즉 행장 차려 길을 나선 자는 이 용을 노려 과감히 올라타야 한다.

소심한 자는 잔뜩 겁을 먹고 언제나 지렁이를 노린다.

그것도 웅덩이에 자빠져 허우적거리는 지렁이만 취할 뿐이다.

물은 말라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운동화 끈보다 더 좁은 그 등짝에 올라타려고 하니,

천리 밖은커녕 제 집 문지방도 넘기 벅차다.

이럴 양이면 차라리 쉬는 것이 백번 나을 터인데,

꼴에 욕심은 남아 있어,

이리 다 말라가는 웅덩이에 나자빠진 지렁이를 애써 골라 상대한다.

 

호떡 장사를 하더라도,

아무리 넓은 점포를 얻었다 하여도 첩첩 산중 오지에서 판을 차릴 일이 아니라,

엉덩이만 앉히고 비빌 자리라도 좋으니 대처로 진출하여야 한다.

 

다만, 시룡은 교만하고, 사납기 그지없다.

한껏 오르는데 무작정 식식거리며 따라 타오르면,

이내 급전직하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지 아무리 강한 용이라도,

잠시 잠깐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를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노려 재빠르게 올라타는 용감함이 따라야 한다. 

용이 불을 뿜고, 번개를 부르며, 큰 소리를 지를 때,

아낌없이 내려서는 민첩함이 필요하다.
이 둘을 전쟁터에 나선 장군의 진퇴간 미덕이라 부른다.

 

이 모두는 다 용력과 기술이 구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 한 가지 소식만은 분명히 전한 것 같다.

결코 지렁이를 상대하지 말고, 용을 상대하라.

 

(2018.03.14에 출현한 용, 출처 : upbit.com)

 

雲從龍風從虎이라,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코인 판에서 성과를 내려면,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

용과 범을 잡아야 한다.

이럴 배짱과 용기가 없다면,

점심 때 도시락 까내 먹고,

월말에 꼬박꼬박 봉급 타며,

착실히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편이 나으리.

 

허나,

욕심은 버리지 못하여,

공연히 제 분수 넘겨,

용은 애써 외면하고,

그저 지렁이나 주우러 다니고 만다.

 

남이 장에 간다니까,

똥지게 매고 따라나서야,

어디 큰 이문이 따르겠는가?

 

여담인데,

오늘날 젊은 녀석들은 모두 공무원 되는데 목을 걸고 있다.

이런 녀석들로 관공서 자리가 채워지고 만다면,

차라리 개천에 들어가 채집망 들고 지렁이 잡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게 낫다.

이런 지렁이 비늘 같은 녀석들 데리고, 언제 용을 잡을 수 있겠음인가?

나라가 가뜩이나 활력이 떨어져 가고, 인구가 줄어드는데,

이런 소심한 녀석들로 공무 현장이 채워지면,

고개 외로 꼬며 육갑 짚으며 헤아릴 필요도 없이 조만간 나라가 망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다만 단타 투자 철학에 대하여 말하였는데,

장타에 대하여는 다음 차에 말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기술적 접근에 대하여는 언급을 피함.)

하지만 이때도 역시 용을 상대하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노파심에서 미진한 것을 추려 하나 둘 마저 남겨두련다.

앞에서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하룻밤 새에 용력이 만들어지고, 기술이 늘 수 없다.

자칫 실력을 닦지 않고 나서다가는,

큰 탈이 나고 만다.

백번 유의할 일이다.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편에 역린(逆鱗)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夫龍之為蟲也柔可狎而騎也然其喉下有逆鱗徑尺若人有嬰之者則必殺人人主亦有逆鱗說者能無嬰人主之逆鱗則幾矣

(韓非子)

 

사람이 용과 친하게 되면, 용을 부려 함께 놀 수도 있지만,

잘못하여 턱밑에 거꾸로 난 길이 한 자의 비늘, 즉 역린(逆鱗)을 건드리게 되면,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게 임금을 상징하여 제 아무리 임금의 총애를 받더라도,

어느 순간 그의 노여움을 사게 되면 죽음을 면치 못하다는 경계의 말씀이긴 하지만,

용 등에 올라 탈 때는 언제나 역린을 조심할 일이다.

제 짐작과는 다르게,

용은 언제라도 번개, 천둥 치며, 잔뜩 성을 내며,

거꾸로 마구 치오르거나, 내리는 일이 있음을 유의할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용이 되는 것은 하마 어렵겠지만,

용 등에 올라타는 것은 그보다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참고

비유 상대

웅덩이 상대 거래량 크기

: 등락 폭의 상대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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