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7일

decentralization : 2018. 9. 22. 11:30


앞의 글 ‘물극필반과 암호화폐’에서,

七日來復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였다.


그러자, ‘그렇다면 물극필반이 일어나려면, 꼭 7일이 걸린다는 말인가?’

이리 묻는 이가 있다.

이는 마치 구약성경의 다음 장면에 의지하여, 천지창조가 7일 만에 이뤄진 것인가?

이리 물음과 같다.


創2:1 天地萬物都造齊了。 

創2:2 到第七日、 神造物的工已經完畢、就在第七日歇了他一切的工、安息了。 

創2:3  神賜福給第七日、定為聖日、因為在這日 神歇了他一切創造的工、就安息了。 

(創2)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3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창세기 2)


7일을 믿는 이는 그리 믿을 일이며,

아니 믿는 이는 아니 믿을 일이다.


SDA 즉,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第七日安息日예수再臨敎會, Seventh-day Adventist Church)에서는 

기본교리 28 가운데 안식일(The Sabbath)을 두어,

다른 교단에 비해 특히 이를 중시한다.


재림교회측에선 안식일이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의 인이라 강조하며,

하나님의 반대는 짐승의 인이며, 이 짐승의 인이 일요일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주일을 지키는 개신교인들은 하나님이 아닌 짐승에게 경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교인들은 안식일엔 주요 활동을 하지 않는다.

가령, 불을 피우거나 음식을 조리하지 않으며,

일도, 공부도 하지 않는다.

나아가, 스포츠활동, 소비 활동도 하지 않는 등,

엄격하게 안식일을 지킨다.


이들 재림교인들에게 七日來復을 물으면,

아마도 7일을 자귀 그대로 7일이라 새기기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왜 7일인가 조금 더 풀어보고자 한다.


주역의 세상을 보는 분석 체계는 2진법에 기초하고 있다.


是故,易有太極,是生兩儀,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八卦定吉凶,吉凶生大業。

(周易 繫辭上)



(출처 : 易 經 學 苑)


태극이 음양 양의를 낳고, 이는 다시 분화하여 사상을 낳는다.

사상은 다시 팔괘로 분화하며, 이 전개 과정을 더 밀고 나아가면 64괘에 이른다.

어찌 64괘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겠는가?

가령 64 ⟶ 512 ⟶ 4096 ....

이리 가없이 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주역은 문득 64에서 그쳐 겸양과 절제를 갖췄다.

후대엔 64괘 이상으로 분화된 역 체계를 들고 나선 경우도 있으나,

64괘 이상은 복잡하여, 마치 세상의 실상 그 자체와 다르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역의 추상성, 상징성이 외려 훼손되고 말며,

실질 응용 측면에선 실용성이 많이 저감되어 버리고 만다.


8괘는 효(爻) 3개를 겹쳐 놓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이 효 3개는 2^3 = 8

8가지 상태(state)를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컴퓨터의 디지털 체계에서 3bit가 8 state를 표시함과 같다.


다시 8괘를 상하로 겹쳐 놓으면,

2^6 = 64

64가지 상태(state)를 나타낼 수 있다.

컴퓨터의 경우에는 8 bit(=1 byte)를 기본 단위로 하기에,

2^8 = 256

곧, 1 byte는 256가지 상태(state)를 나타낼 수 있다.


이제, 七日來復로 돌아와 설명할 태세가 비로소 갖춰졌다.

64괘를 놓고 볼 때, 이는 6효로 되어 있다.

앞글에서 설명하였듯이 


(출처 : 易 學 網)


그림에 보면 坤은 음효가 총 6개다.

이는 午자리의 천풍구(天風姤)에서 우선(右旋)하며,

차례로 음효가 하나씩 보태져 이뤄진 결과다.

이제 그 음효가 6번째 자리에 다다라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극한에 이르른 것인데, 그리 되면, 7번째엔 반전하여 양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각 개개인 모두가 하나 같이,

七日來復에서 七日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

왜 그런가?

6효로 이뤄진 64괘 체계에선,

七日째 일양생(一陽生) 즉 양이 최초로 생긴다 설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9효로 이뤄진 512괘 체계라면,

十日째 일양생(一陽生)이 된다.


게다가 이 易 앞에 앉은,

해석자로서의 그대 당신은 타자와 다르다.

본성도 다르고, 맞이한 과제상황의 대처 능력 조건도 다르다.

게다가 소구(所求)하는 바, 표적도 다르며,

미래에 대한 설계도 다 다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세상을 보는 인식 체계틀에 따라,

七日來復이 될 수도 있고, 十日來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성경에 의지하는 집단이라면, 7일 째 안식일을 지킬 수도 있겠지만,

혹 다른 성경에 천지창조가 7일 아니고, 10일이라면,

그 집단은 10일을 안식일로 삼을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성경에 대한 해석도 구구하여,

같은 기독교 내에서도 안식교를 상대로 이단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지 않은가?

헌즉, 인식체계틀도 문제지만, 그 해석에 의해서도,

來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뉴튼 역학에서의 관성계(慣性系, inertial frame of reference) 안에서,

물체의 자연 운동은 정지 또는 등속 직선 운동을 한다.

하지만, 가속도를 갖는 좌표계를 기본 좌표계로 채택한다면,

운동을 해석, 기술하는 방식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뉴톤의 관성좌표계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64괘 주역 체계의 틀로 보았을 때,

七日來復가 의미가 있지,

다른 체계 안에서는 유의미한 기술이 될 수 없다.


요는 세상을 보는 틀, 시각, 관점이 문제인 것이다.

누구는 64괘 주역의 틀에 의지하여 세상을 보고,

누구는 32 bit, 64 bit 컴퓨터 체계에 의지하여 세상을 볼 수도 있으며,

누구는 성경 무오류설에 입각하여, 자귀 그대로 세상을 재단하여 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즉, 七日來復을 두고,

七日로 볼 이는 그리 볼 일이며,

아니 그러하겠다는 그리 할 일일 뿐인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가 지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등장한 이후,

프레임이라는 말을 빌어 정치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거의 일반화 되었다.


여기 출판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레임'에 대한 설명을 잠시 인용해둔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하고,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버려진다는 것이다. 

프레임에 어긋나는 진실은 아예 귀에 안 들어오거나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프레임이란 곧 ‘생각의 틀’이다.

진실만으로는 부족하고 들을 귀를 먼저 열어야 하는데,

그 귀를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생각의 틀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레이코프는 보수주의자들은 저런 프레임 설정을 잘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진실만을 고집하다 판을 잃곤 한다고 말한다.


七日來復


자 이제, 이 말을 두고 七日을 七日로 보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그대 당신들에게 달렸을 뿐이란 나의 말이,

무책임하거나, 자신이 없어 달아나려는 화법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설정된 reference frame 즉 기준틀,

그리고 해석학적 공간,

이 거친 바다에 빠진 이들은,

저마다의 삿대를 가지고,

바닥을 더듬으며,

일엽편주(一葉片舟),

자신만의 배를 띄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桂棹兮蘭槳,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望美人兮天一方。

(宋‧蘇軾‧《前赤壁賦》節選)


여기 소동파의 아름다운, 

그러나 왠지 추연해지는 시 하나를 보태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七日來復


이제 그 함의(含意)가 읽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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