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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속 젤리

decentralization : 2018. 9. 22. 16:27


항아리 속 젤리 


항아리 속 젤리(Jelly Beans In the Jar)라는 실험이 있다.


젤리가 가득 들어 있는 유리 항아리 속의 젤리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다.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틀린 사람들의 평균치가 실제의 숫자와 일치하였다는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라며,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찬양하고, 

혼자의 힘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협동이 유익함을,

이를 들어 거양(擧揚)하는 이도 나타났다.


목사 하나가 있어,

옳다쿠나 하며, 이 사례를 들며 교인들을 결속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결속 시키려 함을 탓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례로 든 젤리 실험은 유인 재료로서는 그럴싸한 것이겠지만,

진실된 것은 결코 아니다.

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니까, 예측치들이 정규분포를 이루고,

그 종 모양의 분포 중심이 실제치와 일치하였다는 것이다.


그러자, 곧바로 신앙심이 솟아오르며,

바로 이에 엎어져 경배를 드리는 이가 나타났다.

개중엔 재빠르게 여기에 편승하여,

사람들을 모으고, 조직하며, 상품을 팔려는 장사치가 출현하였다.

기실 장사치 입장에선 저게 진리이든, 하나님의 섭리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 물건을 많이 팔아, 수지를 맞출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나는 집단지성을 믿지 않는다.

이에 대하여는 진작부터 이야기 한 바가 있으니,

여기선 재론하지 않겠다.

여러 편 글을 썼지만,

그 중 하나를 여기 지적해 두고자 한다.


☞ 독(獨)과 지성


나는 지켜보지 않았음이니,

저 젤리 실험의 절차상 하자가 없는가?

또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과의 진실 일치 여부에 상관없이,

저런 따위의 도모된 일을 믿지 않는다.

아니 관심조차 기우리지 않는다.


(출처 : Normal distribution)


정규분포는 X ~ N (μ, σ2)로 표기한다.

μ는 평균, σ는 표준편차이다.

나는 지금 자료집단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을 부정하고자 서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μ, σ2)에서 μ가 사실을 담보한다고 할 수는 없다.


젤리 숫자 맞추기에서,

해당 실험 집단에 모인 사람들의 질을 통제할 수는 없다.


만약 이 게임이 사실내지는 진실을 담보한다면,

이런 실험을 하면 어떨까 싶다.

즉 실험 집단을 다수 등장시키는 것이다.

가령 실험집단 A, B, C 셋이 있다 하자.

만약 젤리 실험의 주장이 참이라면,

A, B, C

모든 집단의 σ는 몰라도 μ는 최소 같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계에선 보장할 수 없다.

집단 내 구성원들의 질은 균질적이 아니라,

저들 정규분포 곡선은 상호 좌, 우로 상거(相距)할 것이다.


젤 실험은 진실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주식 시장의 시세 예측도, 일기 예보 예측도,

사람들을 모아놓고 실험을 함으로서 미래에 도전할 수 있다.

전쟁에 참여하느냐 마느냐?

신제품을 출시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 아니냐?

이런 모든 것을,

다수의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하여,

그 집단이 옳게 맞출 수 있겠는가?

모아놓기만 하면 집단지성이 지니의 요술 램프처럼 톡하고 나오는가?


젤리 실험이 가져다주는 유일한 정보는,

자료집단은 (μ, σ2)로 대표되는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일 뿐,

여기 μ가 실제치와 항상 일치한다는 것을 보증하지는 못한다.

아니, 보증할 수 없다.


정규분포는 통계학적 진실이다.

자료집단은 정규분포, 그래 간단히 말하자면, 

좌우 대칭의 종 모양,

symmetric and bell-shaped 

이런 분포를 대개 따른다.


젤리 실험 역시,

실험 집단을 달리 한다 한들,

종 모양의 분포를 따를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의 μ가 실제치를 맞춘다?

이것은 우연 사건 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


어떤 인간이 하나 있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젤리 실험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세 예측 역시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면,

맞출 수 있다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런 인간이 세상엔 적지 않다.

때문에 사이비 종교가 창궐하고,

끊임없이 문제가 일어나도 그 교도들은 줄지 않는다.


세상엔 말이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고자 하는 이가 많다.

그러하기에 전설이 생기고,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또한 이로서 이들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인류사를 면면히 흐른다.


이것을 통해 상징을 유추하고, 지시 효과를 음미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라 믿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규분포는 통계학이란 학문의 한 내용을 이루지만,

이를 제단에 올려두고, 희생물을 바치며, 경배를 드릴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이리 되면, 미신이 된다.

하기사 골방에 제단을 만들고,

통성, 방언하며 제를 지낸들 내 무슨 상관이랴?

다만 이를 바깥으로 연장하여,

함께 미쳐가자고 선전하기에 걱정이 있는 것이다.


과학을 미신으로 환치기 하는 이들.

그 미망(迷妄)이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


저들은 통계학도 제대로 아지 못하고,

다만, 자신들만의 신앙생활을 하고자 함일 따름이다.


게다가 한가지 사실을 더 지적하며 그치고자 한다.

시세 예측을 하고, 이로써 성과를 내기로 한다면,

이는 젤리 실험에서의 μ로선 결코 재미를 볼 수 없다.

시세의 大격변은 실로 저 정규분포 곡선의 좌우, 얇은 꼬리 부분에서,

마치 늪 속에서 느닷없이 솟아오른 괴물처럼 튀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만인을 놀라 자빠지게 하며,

제 하고 싶은 대로 시장을 마구 흔든다.

따라서 시장에서 재미를 보려면,

바로 저 괴물이 나오는 때를 알거나,

나온 후라도 재빠르게 편승하여야 한다.


(ubit)


이 그림을 소개하자면, 전세계 암호화폐 3위 안에 드는 리플이다.

하루 이틀 사이에 100% 상승 시세를 분출하였다.

이것 바로 정규분포 꼬리 부분, 그 늪 속에서 괴물처럼 뛰쳐나와,

온 시장 참여자를 경악시켰다.

이것 젤리 실험의 μ로써,

그리고 어중이떠중이 모아놓아, 

집단지성이 발현되리라 하는 기대 속의 사건 현상이 아니다.


군맹무상(群盲撫象)이라,

천, 만을 모아놓은들,

눈먼이들이 지성을 창출할 수는 없다.

맹인식장(盲人食醬)이라,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그저 찍어 먹는다고 그게 다 장이 되고, 지성씩이나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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