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커피

소요유 : 2018. 9. 30. 13:11


커피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


속칭 프림이라 흔히 불리는 커피 크리머(creamer)는 우유 2차 가공물이 아니다.

형상이 마치 우유와 비슷하여 그리 짐작들을 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로, 전혀 우유와는 관련이 없다.

본색은 식물성 경화유지로 만든 식물성 크림이다.

이 식물성 경화수지는 쇼트닝처럼 고체로 만든 것으로,

여긴 포화지방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트롤을 높여,

지방간, 동맥경화 병발 요인이 되고 있다.


척 보기에도 건강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

헌데, 이것을 왜 커피에 넣어 먹는가?

커피의 쓴 맛도 제거하고, 

우유를 섞듯, 커피에 풍미를 더하고, 색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油水不相容

기름과 물은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니, 본래의 이런 크림을 커피에 넣으면 겉돌고 섞이지 않는다.

헌즉, 잘 섞이게 하려면, 열심히 저어주어야 한다.

이는 물리적 교반(攪拌)을 통해, 입자를 잘게 미립(微粒) 상태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 되면, 이 양자 물질의 경계 면적이 증가하게 되어, 잘 섞이게 된다.

이를 유화작용(油化作用, emulsification process)이라 칭한다.


허나, 이는 열역학적으로 그리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게다가 소비자가 이 수고로운 짓을 달가워 할 까닭이 없다.

하여, 열역학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꾀하게 되었으니,

제 3의 물질인 소위 유화제(乳化劑, emulsifier)를 넣는 것이다.

유화제는 일종의 계면활성제(界面活性劑)이다.


계면활성에 대하여는 나중에 나의 관련 글 링크를 달아 둘 것이다.

여기엔 이 본글 이상의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계면활성이란, 한마디로 서로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다.

너와 나는 다르다.

각자는 나름의 표면장력(表面張力)이 있어 일정 경계 안에 웅크려,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헌데, 유화제는 이 표면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전체 용액의 분산상(分散相)을 소위 불연속상(不連續相)에서 연속상(連續相)으로 바꾸어,

용액을 균질화 시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유화제는 오늘날 상업적, 공업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농약엔 기본적으로 고민없이 거리낌 없이 들어 있으며,

화장품이야말로 이 유화제가 없으면, 거의 제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커피와 같은 식품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유화제를 쓰게 됨으로써, 얻는 목표 효과가 있지 않고서야,

어찌 이를 사용하겠는가?

헌데, 그 겨냥하는 뜻을 이루었다 하여 그것으로 족한가?

문제는, 유화제가 결코 건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나는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

최근 어쩌다 인스턴트커피를 한 박스 사왔다.

작업을 하느라, 이것 하루에 세 컵 이상씩 먹었다.

헌데, 며칠이 지나자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래, 단박에, 이게 계면활성제 때문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하여,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물질 입자 표면에는 전하(電荷, electric charge)가 분포되어 있어,

표면 막을 형성하며 자신을 결속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로써,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유화제는 여기 개재하여, 이를 무장해제 시키는 작업을 한다.

유화제는 입자에 전하를 가하여, 정전기 배척력(排斥力)을 일으키므로서,

입자의 분산을 유도한다.


물질 고유의 본성을 유화제는 해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게 혈관 안에 들어가면,

혈구와 혈장에 들어 있는 각종 기능체들의 막(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말 것이다.

혹여,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되기라도 한다면,

실제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실제 링거에 계면활성제(界面活性劑)를 섞어, 사람을 죽인 예도 있었다.

또한 농부들이 농약 해를 입는 것이, 농약 자체의 독성보다도,

거기 섞인 전착제(展着劑)라 불리는 계면활성제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안정성이 입증된 계면활성제가 별도로 있다고 하지만,

계면활성제의 본질적 기능은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산업용으로 쓰이는 계면활성제는 오죽하겠음인가?

주변을 잘 관찰해보면, 우리는 너무도 많이 이에 노출되어 있다.


농약, 화장품, 식품, 세제....


화장품 하나만 두고도 내가 별도의 글을 쓸 수 있다.

여인네들이 곧잘 말한다.

‘이 화장품은 곱게 잘 퍼지고, 바로 스며들어’

이게 왜 그런가?

필경 계면활성제 덕분이다.

얼굴 피부 표면엔 실핏줄이 지난다.

이게 완벽하니 멀쩡할까?

개중에 실핏줄이 슬쩍 터진 것도 있을 터.

이를 통해 약제가 흡수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문제는 화장품의 주요 기능 성분이 아닌 것이다.

그게 지 아무리는 좋은 것이라 한들,

원치 않은 계면활성제가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제일 좋은 것은,

천연 화장수를 만들어 쓰는 것이다.

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동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나는 화장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년에 두어 번 찍어 바를까?

하지만, 화장품이 필요한 이라면,

이 동영상이 참고가 되었으면 싶다.

여기 등장하는 풀들은 우리 농장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있다.

나는 이 풀들 사이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를 받고 있은즉,

굳이 화장수를 만들 일이 없다.

이리 말하면, 자만일까?

화장품보다 더 좋은 것은 배변활동을 잘 하는 것이다.

이를 잘 하려면, 이게 잘되는 음식을 취할 일이다.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


시대가 이 때쯤이로되, 지금 성함을 기억하지 못하겠는데,

어떤 달리기 잘하는 조선 사람이 있었다.

이 분이 달리기 경주에 나갔다.

그런데 달리던 중 배가 살살 아파, 

길가 풀숲으로 들어갔다.

자기보다 뒤쳐진 이들이 이틈에 전부 앞서 달려 나갔다. 

대사를 다 치루고 나선,

다시 경기에 복귀한 그 분은 오히려 힘을 더 내어

앞 선 이들을 모조리 따라잡고 급기야 우승을 했다고 한다.


통변(通便)인즉 곧 통기(通氣)인 것이다.

대변을 시원하게 싸재끼면 이내 金氣가 통하여

생명력의 근원인 水氣를 살려내니, 힘이 벋치게 된다.

이게 즉 금생수(金生水)하는 이치인 게다.


金氣가 통하면, 

폐, 대장 기운이 경락을 잘 돌아, 피부가 좋아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기사, 화장한다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못난 겉거죽을 카버하고, 꾸미는데 목표가 있는 바라.

외려 피부를 나쁘게 하여도, 이를 불사하는 것이,

여인네들의 욕심인즉 더 말한들 무삼 소용이 닿겠음인가?


어쨌건,

조금이라도 의식을 가진 이라면,

상당한 수준의 각성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 이를 널리 환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체의 조직이든, 기관(器官)이든, 세포든,

또는 사물의 외표(外表)든,

심지어, 사회적 구성 단위든,

세포막(細包膜), 피부, 담장, 진입 장벽 등의 

격막(膈膜)을 두어 안팎을 달리 구분하고 있다.


이 막이란,

경계병이요, 보초병인 것이다.

이로써, 외사(外邪)를 막으며 자기 중심을 지킬 수 있다.


... 故中欲不出謂之扃,外邪不入謂之塞。中扃外閉,何事之不節!外閉中扃,何事之不成?

(淮南子)


"... 고로 마음 속을 내비치지 않는 것을 일러 빗장(扃)이라 하고,

바깥으로부터의 삿된 기운이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색(塞)이라 한다.

중경외폐(中扃外閉)

(이로써) 어찌 절제하지 못할 일이 있을 것이며,

외폐중경(外閉中扃)

(이로써) 어찌 이루지 못할 일이 있으랴?"


문득 이 중경외폐(中扃外閉)란 말이 생각난다.

도대체가 사물이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본성을,

그 누가 있어, 훼방놓는가 말이다.


만약, 유화제와 같은 것이 개재(介在)하여,

이 막을 깨뜨린다면 어찌 되겠음인가?


단위 구성체는 외물에 의해 교란되고,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한마디로 난(亂)이 일어난 것이라 하겠다.


勇而無禮則亂라 하였다.


크림에 유화제 넣어 용감하니 이를 커피에 잘 섞이게 하겠다고 나섰으나,

이게 인체에 결코 좋지 않을 것을 무시하였은즉,

어찌 난이라 이름하지 않을 수 있겠음인가?


凡事行,有益於治者,立之;無益於理者,廢之。夫是之謂中事。凡知說,有益於理者,為之;無益於理者,舍之。夫是之謂中說。事行失中,謂之姦事;知說失中,謂之姦道。姦事、姦道,治世之所棄,而亂世之所從服也。若夫充虛之相施易也,「堅白」「同異」之分隔也,是聰耳之所不能聽也,明目之所不能見也,辯士之所不能言也,雖有聖人之知,未能僂指也。不知無害為君子,知之無損為小人。工匠不知,無害為巧;君子不知,無害為治。王公好之則亂法,百姓好之則亂事。而狂惑戇陋之人,乃始率其群徒,辯其談說,明其辟稱,老身長子,不知惡也。夫是之謂上愚,曾不如相雞狗之可以為名也。《詩》曰:「為鬼為蜮,則不可得,有靦面目,視人罔極。作此好歌,以極反側。」此之謂也。

(荀子 儒效)


“.... 

왕공이 좋아하면 법을 어지럽히고,

백성이 좋아하면 일을 어지럽힌다.

....”


본디,

권력 가진 자들은 자신에게 보탬이 되면, 국법조차 문란 시키며, 갖은 짓을 다하며,

백성들이란 제게 이익이 되면, 무슨 짓이라도 불사하며 일을 저지르게 되는 법이다.


유화제,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油水不相容

기름과 물은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함인데,

유화제 처넣으면,

원수처럼 지내던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가 말이다.


원수처럼 지냄엔 다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헌데, 이를 강제로 합치니,

어찌 난이 예비되지 않겠음인가?


이 난을 피하는 길은 무엇인가?


曰:其唯學乎。彼學者,行之,曰士也;敦慕焉,君子也;知之,聖人也。上為聖人,下為士、君子,孰禁我哉!

(荀子 儒效)


“왈, 그것은 오로지 배움뿐이다.

저 배우는 자가 그를 행하면, 일러 士라 한다.

더욱 사모하여 돈독히 하면 군자가 된다.

그를 알게 되면, 성인이 된다.

위로는 성인이 되고 아래로는 士와 군자가 되는데,

누가 나를 막을 수 있겠는가”


故曰:樂者樂也。君子樂得其道,小人樂得其欲。以道制欲,則樂而不亂;以欲忘道,則惑而不樂。

(樂記)


“군자는 그 도 얻기를 즐기나,

소인은 그 욕심 얻기를 즐긴다.


도로써 욕심을 제어하면, 

즐기되 어지럽지 않으며,

욕심으로써 도를 잊으면,

혹하여 즐겁지 않다.”


돈이 된다고,

옳다구나 하며, 유화제 섞어,

사람들의 눈을 일시 가리고,

건강을 상관치 않는다.


소비자 역시 매한가지라,

건강 따위는 돌보지 않고,

당장 보기 좋고, 그럴싸하면,

달겨들어 아귀처럼 탐을 내고 만다.


王公好之則亂法,百姓好之則亂事。


그러니, 딱 이 말이 맞지 않은가 말이다.


왕공, 재벌, 생산자는 법을 어지럽히고,

시민, 소비자는, 눈을 어지럽히고, 입맛에 맞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달겨들어 세상을 어지럽히는데 가담하는 법이다.


며칠 커피를 거푸 마시면서,

속이 느글거리고, 마치 비누를 먹은 것처럼 편치 않았다.

나의 예민한 감성은,

내 몸에 난이 일어나고 있음을,

절로 감지하고, 이리 경계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글을 통해 결코, 커피가 나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먹더라도 가급적 인스턴트커피는 피하고,

원두커피라든가, 유화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찾아 즐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내가 전에 쓴 글의 링크를 여기 남겨 두며 그친다.


☞ 계면활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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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18. 9. 30. 1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