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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PR

농사 : 2019. 2. 15. 23:59


PGPR


PGPR(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PGPR이란 식물 성장 촉진 근권박테리아로 번역된다.


이게 무엇인가?

한마디로 식물 뿌리 권역에 사는 미생물이라 할 수 있다.

미생물은 눈으론 볼 수 없다.

농부라 한들, 이게 맨 눈에 보일 턱이 없다.


다만, 보이는 것이란,

가령 배추를 키울 때 자람세가 크다 아니다 정도나,

배추벌레가 기승을 벌이나, 속에 병이 들어 썩어 가느냐 아니냐?

정도를 분별할 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은, 자람세가 제 마음에 차지 않으면,

바로 비료를 찾게 되며,

벌레가 많아지면 농약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땅속뿌리가 어떠한 환경에 놓여져 있으며,

뿌리가 주변 미생물과 어떠한 교감 작용을 하는지 아지 못한다.


헌데, 연년세세 비료를 많이 투입하면,

토양에 염류집적이 심해지면서, 

이는 식물 성장에 심각한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누누이 농부에게 경고되고 있다.

하지만, 봄이 되면, 소출 욕심에, 언제나 욕심껏 비료가 투입되는 일이 반복된다.


내가 농부가 된 이래로, 겪어온 바,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를 만나보지 못했다.

외려, 저짓을 당연한 농사 작법이라 여기고, 관행으로 따르며,

별도로 깊이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염(鹽)은 식물은 물론 토양 미생물에게도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호염성 미생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미생물은 염에 의해 생장에 저해를 받는다.

이는 염 농도가 높으면 삼투압에 의해 생물 활성이 저해되며,

세포내로 유입된 염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에너지(ATP)를 소모하게 된다.


이는 마치 소금에 절여지는 배추를 연상하면 된다.

체내보다 밖의 염 농도가 높으면, 삼투압에 의해,

체내 수분이 빠져 나가고, 염분이 들어오게 된다.

살아 있는 생체가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되면,

당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

정상적인 생육 발달이 이뤄질 수 없다.


비료 따위의 무기화합물과는 대조적으로, 

미생물들은 식물과 연대하여,

유기화합물들을 분해하고, 미네랄화까지 시킬 수 있다.


미생물은 흔히 알려진 질소 고정은 물론,

질소, 인, 황, 마그네슘, 칼슘의 가용화 작용을 통해,

식물 성장을 촉진시키는 일을 한다.


게다가, 니켈,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의 독성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여 성장을 돕기도 한다.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게도 호르몬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식물 호르몬은 지베릴린, 오옥신, 사이토키닌, ABA, 에틸렌, 쟈스몬산, 

브라시노스테로이드, 살리실릭산, 터고린, 스트리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헌데, 이런 호르몬은 식물뿐이 아니고, 

곰팡이, 박테리아 등 다양한 미생물들도 생성한다.

이를 통해 이들 미생물들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밝혀져 있다.


앞의 글에서도 밝혔듯이,

식물 또한 미생물에 이로운 여러 물질을 내놓아,

저들의 삶을 도와준다.

(※ 참고 글 : ☞ 삼출물)


그런즉, 식물과 토양 미생물들은 서로 공생관계를 맺으며,

긴밀한 관계망 가운데, 생을 구가하고 있다.


헌데, 인간들은 얄팍한 지식으로,

근권 미생물의 삶의 터전인 토양을 유린하며, 괴롭히고 있다.

가령, 비료를 처넣어 토양에 염류집적을 초래하고, 

급기야, 지하수, 하천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게다가 연신 농약을 살포하며,

가뜩이나 열악해진 토양 환경 조건을 침탈하며,

미생물들을 깡그리 몰아내고 있다.

(※ 참고 글 : ☞ 환원주의(reductionism))


참으로 우스운 것은,

사태가 이리 전개 되고 있는데도,

그 근원을 다스릴 생각은 하지 않고,

아니 방조(傍助)하며,

외부에서 미생물을 넣는 짓을 벌이고 있다.


가령, 전국 단위의 농업기술센터를 보면,

하나 같이 미생물을 배양하여 나눠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것 백 날 만들어,

토양에 넣어준들, 며칠을 버티겠는가?

토양 자체가 이미 망가져 버렸음인데,

아무리 쏟아 부은들, 저들이 그 안에서 삶을 어찌 도모할 수 있으랴?

이에 대하여는 내가 이미 수 차 논하였던 바이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으로,

거만금을 들여가며, 헛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亡羊補牢

賊走關門 


과시 양을 잃고 우리를 수리하고,

적당이 달아났는데, 문빗장을 지르는 격이라 할 밖에.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생물이 이러한 식물의 내병성 작용, 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역할 외에도,

토양내 수분 유지는 물론 수분 증발을 감소시키는 기능 활동도 한다는 것이다.


산에 가서, 바위 위에 우뚝 서서 홀로 자라는 나무를 본 적이 있는가?

저 나무가 재주가 비상하여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암석을 녹여가며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는가?

또한 어쩌다 내리는 빗물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식물은 그 생리적 특질상, 절대로, 암석을 녹일 능력도 없으며,

수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함에도, 저리 독야청청 살아가고 있음은,

저 나무의 능력이 아니라,

실인즉 미생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즉 미생물은 무기물,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에게 필요한 각종 물질을 공급해준다.

게다가, 수분을 보지(保持, retain)하고, 증발을 감소시키며,

나아가 물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깊은 산 계곡에 물이 흐르는 것은,

강우(降雨)나 지하수만으론 설명해낼 수 없다.

나무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한들,

이들이 함수(含水) 능력이 있어,

물을 품고 있다가, 꾸준히 내놓는다 상상할 수 없다.

실제 나무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진실로, 말하자면,

이는 미생물들이 역사(役事)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말을 들은 얼치기가 하나 있어,

‘미생물이 최고다.

그렇다면 미생물을 밭에 처넣으면 좋겠다.’

이리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림없는 짓이다.

도대체가 미생물을 트럭으로 쏟아 붓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미 땅 속은 그들이 살아갈 환경이 아닌데 말이다.

비료에 농약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제초제를 뿌려 풀 하나 자라지 않고 있는데,

그 죽은 땅에서 어찌 하루인들 버틸 재간이 있겠음인가?


현대 농법은,

미생물에 의지하지 않는다.

얄팍한 지식에 기대어,

비료 뿌리고, 농약 뿌리며,

죽음의 농사를 짓고 있을 뿐이다.


미생물농법이라 뽐내는 이들도 내가 다 검토해보았지만,

사본축말(捨本逐末)이라,

미생물이 살아갈 근본이 되는 토양은 돌보지 않고,

그저 물량 위주로 퍼붓는 데 몰입되어 있을 뿐이다.

저들은 과시 욕심이 사납구나.


이젠 토양을 망가뜨리는 것도 모자라,

조그마한 베드에 식물을 앉히고는,

아래 수조에 물을 공급하여 키우는 짓거리도 불사하고 있지 않은가?

소위 양액 재배란 흉측한 짓거리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aquaponics 농법도 심심치 않게 알려지고 있다.

한편엔 간이 양어장을 만들고, 이와 연계시켜 수경재배를 하는 것인데,

이 모두는 흙 농사가 아니라, 물 농사 아니 공장이라,

식물에게 흙을 빼앗아버린 아주 흉악하고 사악한 농법인 것이다.

그 뿐인가, 양어 물통엔 고기들이 좁아터진 곳에 갇혀,

허우적거리며 평생을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이 어찌 죄업을 더하는 짓이 아니랴?


식물이란, 물이 많으면, 뿌리를 성장 시키지 않는다.

흔히 수경재배나, aquaponics 농장 아니 공장에선,

식물을 베드에서 뽑아내고서는 뿌리가 이리 잘 발달하였다고 자랑질을 하는데,

이는 어림없는 소리라, 실제는 흙 속에서 자란 식물보다,

뿌리 총량은 사뭇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한편, 이리 뿌리가 적은데도, 상부를 저리 무성하게 키우려면, 

필시 물속에 영양 요소가 많이 들어 있어야 한다.

그런즉, 양액 속엔 토양 보다 몇 곱은 더 진한 농도의 비분이 들어 있는 것이다.


나는 곧잘 상상한다.

저들은 마치 뜬장에서 키워지는 동물들과 매한가지다.


(※ 좁은 상자갑(箱子匣)을 만들고 바닥에 쇠그물 망을 친다.

이를 소위 뜬장이라 한다.

그 안에 동물들은 갇혀,

평생 흙 한번 밟지 못한 채,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

발가락은 변형되고, 뒤틀려, 모두 병신이 되어 있다.

아, 그대 귀청을 벼락치며 때리는, 저들의 원한에 찬 절규와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이게 양액 재배나 aquaponics와 무엇이 다른가?

얼핏 거죽으론 멀쩡해 보여도,

필시 식물들은 인간에게 독기어린 원한을 품고 있으리라.


게다가 가축들을 빨리 키우려고,

갖은 항생제, 성장 촉진제를 섞인 사료를 먹인다.

마찬 가지로, 양액 재배나 aquaponics 역시,

EC(전기 전도도, electric conductivity) 높은,

즉 비분이 많이 포함된 양액을 공급한다.

아가리를 겸자(鉗子)로 한껏 찢어 벌리고, 물이나, 먹이를 쑤셔박는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가?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예전엔 도축 전 증체(增體)하기 위해, 

소에게 호스로 물을 거푸 퍼먹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한즉, 이들 간에 한 치인들 다름이 있는가?)


나는 지금 미생물 만능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 미생물, 인간 이 삼자가 있다할 때,

오로지 인간만이 저들 삶의 환경을 침탈하고,

지옥 나찰귀(羅刹鬼)가 되어 뭇생명들을 유린하고 있는,

이 흉악한 짓거리에 분노하고 있을 뿐이다. 


天地。萬物之盜。萬物。人之盜。人。萬物之盜。


인간은 처처의 만물을 제 탐욕의 대상으로 여기며,

그칠 줄 모르고 수단화 하며,

제 소용으로 취하는데,

눈이 멀어 있음이다.


마음의 문이 밝게 열린 이라면,

뜬장 사육, 케이지 양계, ...

수경재배, aquaponics, LED 농법 ... 등,

이런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흉포한 짓거리에 분노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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