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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료의 진실

농사 : 2019. 3. 26. 16:48


무비료의 진실


어떤 블로그 하나를 알고 있다.

이이는 늘 강조한다.

무비료, 무경운, 무농약

친환경인지 유기농에 입각한 농사를 짓는다고.



헌데, 바로 이어,

이런 글들이 또 나타나곤 한다.





무농약, 무비료란 말에 우리는 왜 이리 집착을 하는가?

저이가 무비료라 할 때, 그 대상은 화학비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니까, 화학비료를 아니 쓰는 것을 저이는 그저 무비료라 퉁치고 있는 것인데,

나는 축분, 굼벵이분변(糞便)을 굳이 비료라 이르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비료라 할 것이 아니라, 무화학비료내지는 비화학비료라 일러야 마땅하리라.

무비료와 비화학비료는 그 말이 형성하는 의미공간이,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통상, 무비료라 주장하면,

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 것으로 사람을 꾀는 짓이 되고 만다.

이는 결코 바른 말이라 할 수 없다.


가령 숲에 축분이나 굼벵이분변이 인위적으로 투하되는가?

고라니, 멧돼지의 똥이 숲에 섞여지기는 하겠지만,

그 양이 사람이 인위적으로 밭에 쏟아 붓는 축분의 양만 하랴?

숲에 약간 량의 동물 분변이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거개는 낙엽, 도복목 등의 식물체의 잔해물이 천년 쌓일 뿐이다. 

이를 두고 무비료라 칭한들,

그르다 트집 잡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축분이든, 굼벵이분변이든,

인위적으로 밭에 투하하는 한,

이게 화학비료이거나, 유기물인 차이가 있을 뿐,

어찌 비료가 아니랴?


헌즉, 말을 그르쳐, 허투루 쓸 일이 아니라,

자신은 비화학비료라든가, 유기질 비료를 쓴다고 이르는 것이 마땅할 노릇이다.


게다가 나는 유기질 비료든, 화학비료든,

이 양자를 그리 크게 구별하지 않는다.

이를 투하하는 농부의 마음보가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다.


(※ 참고 글 : ☞ 유기(有機) 考))


(※ 참고 글 : ☞ 연기 ⅱ)


비료를 쓰든 아니든,

또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든, 유기질 비료를 넣든,

이는 다 저마다의 뜻과 목표에 따를 뿐.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의지하는 말을 그 본래의 뜻과 다르게 사용하는 일은,

내 마음을 심히 거슬린다.

왜 다른 곳의 일을 빌려다,

본래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을 선전하는데 동원하는가?

바르지 않다.

게다가, 이는 자신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속이는 짓인 바라,

이를 특별히 지적하여 두고자 한다.


화학비료, 유기질비료, 무비료 ...

그 어떠한 농법을 지향하든,

자신의 농법이 마땅하다, 옳다고 말하면 그 뿐이다.

아니면, 그냥 묵묵히 제 길을 갈 일이다.

결코 남의 고깔을 훔쳐 쓰고,

남의 외투를 뒤집어쓰며,

다른 이의 위세를 빌릴 일이 아니다.

호가호위(狐假虎威) 하지 말라는 말이다.


(출처 : baike)


虎求百獸而食之,得狐。狐曰:「子無敢食我也!天帝使我長百獸。今子食我,是逆天帝命也。子以我為不信,吾為子先行,子隨吾後,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虎以為然,故遂與之行。獸見之皆走。虎不知獸畏己而走也,以為畏狐也。

(戰國策)


“호랑이가 각종 짐승을 구하여 그를 먹으려 하였다.

(호랑이가 이제 막) 여우를 잡았다.

여우가 말한다.


‘그대는 감히 나를 먹을 수 없다.

천제가 나를 백수의 왕으로 삼았음이라.

이제 그대가 나를 잡아먹으면, 이는 하늘의 명을 거역하는 일이니라.

그대가 나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먼저 앞설 터니, 그대는 내 뒤를 따르라.

백수가 나를 보고는 어찌 도망을 가지 않으랴?’


호랑이가 그럴 상 싶어,

그를 앞세워 따라가 보았다.

짐승들이 이를 보고서는 모두 도망을 가더라.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신을 두려워하여 도망가는 것을 아지 못하고서는,

다만 여우를 두려워 하는 줄 알았더라.”


아아, 

유기농한다면서, 친환경 농법을 구사한다면서,

몰래 제초제까지 뿌리면서 의뭉 떠는 인간을 나는 알고 있다.

무비료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축분을 퍼부으며 농사를 짓는 이를 내 어찌 모르겠음인가?

모두 세상을 속이는 짓이다.


저들은 모두 여우의 자손일 뿐인 것을.


(※ 참고 글 : ☞ 호가호위(狐假虎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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