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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율(罹病率)

소요유 : 2019. 8. 20. 19:19


이병율(罹病率)

이를 두고 유병율로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는 罹를 ‘유’로 잘못 읽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罒 그물망머리 부수 밑의 惟를 보고 유로 발음한 것이리라.


허나, 罹의 음가는 ‘이’이며,

뜻은 ‘병에 걸리다’, ‘근심하다’이다.


헌데, 이게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르고,

누군가가 유병율로 말한 것을 따라 

별 의심도 없이 유병율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마 유병율이라 말하며,

혹 有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재민(罹災民)을 두고,

예전에 한 정치인이 나재민이라 읽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이는 罹가 얼핏 羅(그물 라, 벌릴 라)와 유사하여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겠다.

허나, 바로 이어지는 재민(災民)과 이어 붙여, 나재민이라 읽어내려는 순간,

바로 이것 잘못되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이재민(罹災民)은 흔히 쓰는 말이 아닌가 말이다.


이병율(罹病率)은,

이재민처럼 흔히 쓰지는 않지만,

곧잘 쓰는 말인즉, 이 역시 일시 잘못하여, 罹를 혹 ‘유’로 읽으려 하였다한들,

이어 따라붙는 병율(病率)과 합쳐 유병율이라 발음하려는 순간,

이게 여간 어색하지 않은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어야 한다.

게다가 일반인도 아니고, 의료업에 종사하는 이가 유병율이라 태연히 말할 때는,

정말 난처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라 하겠다.


미심쩍으면,

바로 사전에 의지하여 바른 소리와 뜻을 확인하고 똑바로 새겨야 한다.

국어국문을 전공하지 않는다 하여도,

일반 시민 모두는 사전을 가까이 하여,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닦고,

능숙한 수준에 이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말을 여의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인즉,

이 일은 평생을 두고 생활화하여야 한다.


말이 바로 서면,

생각도 발라지고,

정신도 흐트러지지 않아,

곧고 선한 모습을 잃지 않게 된다.


한국말에 한자어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1만여 개의 낱말 가운데, 한자어는 57%이다.

그러함이니, 실로 국어생활을 잘하려면,

한자어를 모르고는 어렵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형태가 비슷한 한자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뜻과 소리가 유사하여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형태가 비슷한 경우라 하여도,

그 소리가 전혀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즉, 이를 모두 제대로 구사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허나, 한자어가 한국말에 포섭되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은즉,

이들을 제대로 알고, 바로 구사하는 것은,

국어 생활에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活到老學到老


사람이란 늙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늙을수록 더 많이 배워, 더 아는 것이 많아진다.


한 글자를 모를 때, 사전을 찾으면 번거롭지만,

이를 이기고 한 글자를 제대로 아는 즐거움만 하랴?

게다가 51만자라 한들, 평생을 계속하면,

언젠가 배움이 익숙해져, 좀 더 자유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라.

그 끝을 아지 못할지라도, 좀 더 넓은 곳에 이르지 않겠는가?


하지만, 진정한 즐거움은 따로 있음이니,

그 배우는 가운데 기꺼움이 절로 일어나기도 하니,

소풍 가듯 유유자적 즐길 일이다.

특히 늙은 이에겐, 이 즐거움이 더욱 고마운 일일 것이다.


活到老学到老는 바로 이런 상태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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