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하드코어(hardcore)

소요유 : 2019. 12. 3. 12:10


하드코어(hardcore)


여기 블로그에 어제 댓글 둘이 달렸다.

적지 아니, 블로그 매입, 사채업자, 음란물 업자들이,

메일, 댓글 발송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請而不來,又不請自來!


청하여 모시고자 하는 님은 오시지 않고,

청하지 않은 불한당은 쉼 없이 꾀이누나.


해충(害蟲)!

과시 해충이라 할밖에.


이들을 대하면,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그러하면서 한 상념(想念)에 든다.


해충(害蟲)


농사를 지으면서, 

농부는 해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아무리 농약을 쳐도, 해충은 년년세세 부단히 나타난다.


저 해충을 없애고자, 농약을 치며, 급기야, 농작물도 다치게 됨에 이른다.

나는 농사를 지으면서, 해충을, 바이러스 등 균을 적대시 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에 맡기고자 하였다.


그러함인데,

저 해충 같은 존재들을 보면,

왜 아직도 분노가 끓어오르는가?

해충으로 여긴다면서.


사회적 자각이 있고, 

주체적 인격이라면,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그런즉, 인류는 이를 어긴 자를 처벌할 벌칙, 법을 만들지 않았는가?


인류는 문화를 만들고,

이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는다.

이를 해하는 존재는 이 사회로부터 제재(制裁)되고 추방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연 가운데 살지만, 또한 문화를 만들었다.

이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자기를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창달하며 살아간다.

그러함이니, 이 약속, 함의를 몰각하고, 이를 해하는 자라면, 해충보다 더 못하다.

그는 실로 인간이 아닌 것이다.


冠履不同藏,賢不肖不同位。官尊者憂深,祿多者責大。積德無細,積怨無大,多少必報,固其勢也。


벼슬이 높으면 근심(나라 걱정)이 깊고,

녹이 많으면 책임이 크다 하였음이다.

무릇 사람의 탈을 썼은즉,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하여야 한다.


그러하기에,

해충이 아닌,

이 인간 해충을 보면,

이내 분노가 이는 것이다.


내가 어제 블로그에서 접한 댓글 중,

하나는 광고 글, 하나는 바로 문제의 id hardcore**** 가 단 글이다.


이것 id가 hardcore*** 이기에,

볼 것도 없이 삭제해버렸다.


나는 어지간한 댓글은, 설혹 나를 비판한다한들, 삭제하지 않았다.

이제껏 단 한번 삭제한 것이 있는데,

몇 번 댓글을 주고받다.

그릇이 아니기에 잘라버린 적이 있음을 확인한다.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이라,

한참 모자란 인간이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엉겨 붙기에,

성가셔 정수리에 차가운 물을 부어버리며 내쳐버렸다.


헌데, 저자의 id를 보자,

볼 것도 없이 잘라 버렸다.


hardcore는 여럿 뜻이 있으나,

여기 역사적인 변전 과정을 잘 설명한 것을 소개한다.


hardcore 

also hard-core; 1936 (n.); 1951 (adj.); from hard (adj.) + core (n.). Original use seems to be among economists and sociologists, in reference to unemployables. Extension to pornography is attested by 1966. Also the name of a surfacing material.

(etymonline)


우리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이 말은 노골적인 음란물을 지칭하는데 쓰인다.

도대체 이를 빌려, 아이디로 삼는 인격이란 얼마나 딱한가?

욕지기가 이는 이런 자의 댓글은 더 볼 것도 없다.

나는 광고글 따위와 더불어 이런 글은 바로 쓸어 구십 리 밖 멀리 내다버린다.


나는 그자가 쓴 글을 갖고 있지 않다.

헌데, 이를 알려온 분이 계시다.


하여 이를 여기에 재현해본다.


그의 아이디가 hardcore***가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삭제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장도 과히 허술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 논거를 나름 밝혔은즉,

하나의 의견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글을 읽고는 이이가 제법 문법을 다루는 재치가 있구나 싶었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글로써, 남성을 자극하여 일으켜 세우는 저 조치라니, 

나는 아이디의 그늘 밑에, 숨은, 그의 재주를 보았다.

smut peddler 치고는 제법인데, 이런 생각을 하였었다.


이게 오해였을까?


혹 그가 정녕 pornography와 관련 없는 이라면,

입증 자료와 함께, 연락 주시기 바란다.

정중히 사과하며, 그 글을 다시 살려두겠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hardcore란 오해의 말을 당겨 쓸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일까?

이것도 아울러 듣고 싶다.

들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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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19. 12. 3. 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