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코로나19로부터의 각성

소요유 : 2020. 4. 22. 15:06


코로나19가 인간을 공격하자,

대부분의 나라들은 소위 lockdown을 실시했다.

lockdown은 폐쇄(close)시킨다는 의미다.

본래,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유래한 말이다.

바이러스가 창궐(猖獗)하자, 

인간들은 스스로를 마치 수인(囚人)인 양,

국경 안에, 집 안에 울을 치고 자진하여 감금(監禁)하였다.

아,

이 죄인들이라니!


어찌 이 지경이 되었는가?

이 사태가 안정이 되고 나서,

반드시 그 소종래(所從來)를 낱낱이 밝혀야 하리라.


한편, 비상(非常)한 때라야,

사람의 진면목이 밝히 드러나는 법이다.

(※ 참고 글 : ☞ 비상지공(非常之功))


나랏 사람이 아니라고,

사는 집에 못질하고, 

이웃에게 손가락질 하는 인간 군상들.

그 누가 있어 인간 본성이 善하다 하였음인가?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아니, 본성이 있기나 한가?

아니, 이런 논의를 일으키는 인식이 글러먹은 것이다.


趙州和尚因僧問。狗子還有佛性。也無。州云無。

(無門關)


무문관 처음에는 소위 無자 화두가 나온다.

중 하나 있어, 개에게 불성(佛性)이 있느냐 묻자,

조주는 단호히 말한다.


‘없다’


대승불교에 들어와,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 하였다.

여래장(如來藏) 사상이 그것인데,

그것은 중생은 누구나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조주는 개에겐 없다고 이르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러니, 이게 화두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게 제일 유명한 화두가 되고 있다.

대승불교를 지나 선종이나 밀교에 오면,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당장 부처일 뿐이다.

여기에 와선,

인간의 성품이 본래 악하냐 선하냐의 경지를 넘는다.

그래, 육조 혜능(慧能)은, 無善無不善이라 하였던 것이다.

고자(告子)도 똑같은 말을 하였다.

性無善無不善也


전서산(錢緖山)은 이리 일렀다.


“선도 없고, 악도 없는 것이 마음의 본체이고,

선, 악이 모두 있는 것이 의지의 움직임이며,

선, 악을 아는 것이 양지(良知)이고,

선을 위해 악을 제거하는 것이 사물의 이치에 들어맞는다.”


“無善無惡心之體,有善有惡意之動,知善知惡是良知,爲善去惡是格物”


이것이 양명학(陽明學)의 본이 되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왕용계(王龍溪)는 이리 말했다.


“만약 깨우치게 되면 마음은 무선무악의 마음이요,

의지도 무선무악의 의지요,

앎 역시 무선무악의 앎이며,

사물 또한 무선무악의 사물이 된다.”


“若悟得心是無善無惡之心,意即是無善無惡之意,知即是無善無惡之知,物即是無善無惡之物”


趙州狗子


아아, 그러함이니,

조주의 개새끼 화두 하나를 꿰지 못하면,

그냥 개돼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 오죽하면, 개돼지 같은 위정자로부터 개돼지 같다는 말을 들어가며 살아갈까나?

또 언젠가는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재벌 집 아이한데도 똑같은 말을 듣지 않았던가?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쌀 수출을 금지하였다.

내가 이번 사태가 일어나자, 

중국의 허상(虛像)을 여실하게 알게 된 것이 큰 공부가 되었지만,

베트남의 패륜적 모습을 보고는 기함을 하고 말았다.

먹는 것 가지고 이리 얄팍한 짓을 벌이다니,

참으로 용서할 수 없다 하겠다.

2모작이니 3모작을 한다고 하는 나라가 아니더냐?

그러함인데, 쌀을 비축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남의 나라 명줄을 쥐고 흔들다니,

사람의 도리를 모르는 이들이라 하겠음이다.


(※ 현재, 한국 외에 대만, 홍콩,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알려지고 있다.

통계로 보면 기실 이들은 우리나라보다 사뭇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공산 독재국가라,

국경 봉쇄(border closure), 이동제한(standstill)을 과감히 시행한 결과다.

한편, 정보 은폐나, 검사 부실로 아직 통계로 들어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설혹 베트남이 방역에 성공하였다한들,

인민들은 생업을 모두 잃었기 때문에,

실업대란으로 제2차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복지도 부실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이 모든 것이 아니다.

한국 정권 역시 바이러스 방역 성공이나, 선거 결과에 마냥 취(醉)할 것이 아니라,

고용, 복지 대책을 세우고, 경제 활력 증강을 위한 시책을 시급히 펴나가야 될 것이다.


IMF 사태 당시엔,

기업체를 해체하고, 고용 인력을 쫓아내기 바빴다.

이번엔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고,

어려운 기업체를 우선 살려놓고, 

고용을 유지하는 유인책을 선제적으로 펼 일이다.)


쌀이 남아돌아 세계 수출 3대 국가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형편에 쌀을 수출을 하지 않겠다면,

그 동안 이들로부터 쌀을 사먹던 필리핀, 싱가포르는 당장 어떻게 산단 말인가?

참으로 흉악스럽기 짝이 없는 나라라 하겠음이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자,

사람뿐이 아니고, 나라의 품격도 다시금 까발려지고 있는 것이다.

(※ 참고 글 : ☞ 코로나19 이후)


NDTV(New Delhi Television Limited)라는 인도의 미디어가 있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었다.

지금 한국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가 lockdown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집안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그러자, 동물들이 마음껏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삶을 즐기게 된 것이다.


원숭이 한 마리가 지붕에 올라가,

연을 날리고 있는 장면이 목격된 것이다.


(screengra from video tweeted by @susantananda3)


혹 사람인가 싶어,

내가 영상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연줄을 당기며 수습하는 장면의 주인공은 원숭이가 틀림이 없다.


사람들이 지구를 접수하며,

다른 동물들을 얼마나 핍박하였는지,

여실히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여기 댓글을 어떤 이가 달았는데,

그 말도 심금에 와 닿는다.


(출처 : @susantananda3)


또 하나의 소식도 인상적이다.

인도 펀잡(Punjab) 지방 집 옥상에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히말라야산이 선명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lockdown 때문에 대기오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출처 : @kangmanjit)


아아,

인간이 얼마나 독하고, 흉하게 살고들 있는지 알 수 있으리라.


내가 여기 시골 동네, 농부들이 제 밭에 스스럼없이 폐비닐 태우는 짓거리를 보고,

그리 화를 내고 있는 사연이 이젠 바로 짚여지는가?

(※ 참고 글 : ☞ 평수토(平水土))


내가 블루베리를 키우며,

비료, 농약, 제초제 등 모든 현대 농법에 기초한 화학 재료를 거부하고 있다.

나아가, 그 어떠한 자량(資糧)이든 밭에 투입하지 않고,

야생을 본받아 농사를 짓는 것은 실로,

도법자연(道法自然)하고자 함이다.

(※ 참고 글 : ☞ 도법자연(道法自然))


그러한즉,

우리 농장엔,

원숭이도 연을 날리고,

반딧불이도 등을 켜고 날아다닌다.


우리 농원은 북악(北岳)보다 작지만,

범도 웅크려 자고, 용도 숨어 계시오다.

이 모두는 천지자연을 본받은 결과일 뿐,

나는 無爲로, 한 일이 없다.



(src : twe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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