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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구 야풍지(晝風久 夜風止)

decentralization : 2021. 2. 2. 12:43


晝風久,夜風止。

낮에 바람이 오래 불면,
야밤엔 그치고 마는 것.

어제 리플(XRP)의 시세 暴落을 보고 글 하나를 썼지만,
그것은 하나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이었다.

실로 근래 보기 드문 대첩(大捷)이라 하겠다.
물론 세력 입장에서 말이다.
반대로 일반 조막 손 투자자들은 일패도지(一敗塗地)라,
그야말로 한번 져서 땅에 떨어졌다 하겠음이다.
肝腦散落滿地라,
간과 뇌가 산지사방 흩어져 땅에 그득하니 채웠다 하겠다.

이어,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중 하나의 주제를 더 늘어놓아 보련다.

Joseph E. Granville은 
New strategy of daily stock market for maximum profit에서,
이리 말했다.

“... 즉 투자자와 이 투자자를 끊임없이 그릇되게 유혹하는 시장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戰略的, 知的 게임인 것입니다. 

시중에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투자서적들은 하나 같이 법칙, 원칙, 규칙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나 시세는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온갖 전략을 사용하여 법칙을 깨고 원칙을 위반하며 또 규칙에 예외를 만듭니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이는,
마치 수학의 정석도 읽지 않고 입시에 나서는 이와 같다 하겠음이다.

미 연준을 이길 수 없다. 그와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시장 역시 맞설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랜빌의 말처럼, 시장은 원칙도 위반하고, 법칙을 깨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며 투자자를 우롱하고 만다.

헌데, 말이다.
항차 기관도 아닌 일개 개인이,
사람을 모으고, 세를 규합하여, 시장에 맞서겠다고,
나팔을 불어 대고, 깃발을 흔들어대었다.
그것도 진군 시간을 공표하며, 마구 호기를 부렸음이다.

주식시장, 코인 시장이 전쟁터보다 더하면 더하였지 못할 것이 없는 바닥이다.
모두들 머리카락 풀고, 입에 칼을 물고 대드는 곳이다.

헌데, 어느 듣도 보지도 못하던 잡인 하나가,
순진한, 아니 어리석은 개인들을 모으고,
그들의 응원 속에 전쟁에서 이기겠노라 호언장담을 하였었다.

이미 저들은 질 것이 예정되었다 할 밖에.

왜 그런가?

將戰之時,審候風所從來。風順致呼而從之,風逆堅陳以待之。

오자(吳子)에 나오는 말이다.
장차 전쟁을 할 때에는 바람이 어디에서부터 부는가 그 소종래를 잘 살피라 하였다.
순풍이면 따르고, 역풍이면 진지를 강화하고 지키며 기다리라 하였음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큰손, 기관이라면, 이미 시각이 다 정해진 싸움이 뭣이 어렵겠는가?
상대는 그야말로 고작 오합지졸(烏合之卒)이 아니던가?
게다가 雲從龍風從虎이라,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하듯,
저들은 실로 용과 범인지라,
구름을 운용하고, 바람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

헌데, 오합지졸이 개전 시간을 정해 대들겠다 하고 있음이니,
어찌 가소롭게 여기지 않았을 터인가?

凡戰者,以正合,以奇勝。故善出奇者,無窮如天地,不竭如江河,終而復始,日月是也;
(兵勢)

“무릇 전쟁이란 정(正)으로 합하고, 기(奇)로써 이긴다.고로 기(奇)를 잘 쓰는 자는 천지처럼 무궁하고, 강하처럼 마르지 않는다.
...”

전쟁은 시시각각 주변 사정이 변하고, 상대의 대응도 변한다.
그런즉, 기책을 쓰지 않고서는 적군을 이기기 어렵다.
출기불의(出其不意) 내가 나서는 시각을 적군이 알게 되면,
방비를 하기 때문에 싸워 이기기 어렵다.
그런즉 그를 숨겨, 불의에 상대를 습격하는 것은 전쟁의 기본이다.

그러함인데, 오합지졸 모아, 시각을 정해 출격하겠다고,
만천하에 알리고서야 어찌 전쟁의 승리를 내다볼 수 있겠음인가?

養其亂臣以迷之,進美女淫聲以惑之,遺良犬馬以勞之,時與大勢以誘之;上察,而與天下圖之。
(六韜 武韜 文伐)

이것은 문(文)으로 이기는 법을 주문왕이 태공망에게 묻자,
답하여 12가지 비책을 말하는 가운데, 그 마지막 12번째가 되겠다.

하니까, 적국을 망하게 하는 법인데, 그 내용을 추리면 이러하다.
난신을 기르게 하여 어지럽게 하고, 
미녀와 음란스런 음악을 권하여 미혹하게 하며,
좋은 말과 개를 보내어, 이에 빠져 피로케 하고,
때로 대세(大勢)를 주어 이를 유혹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위를 살펴, 천하와 더불어 이를 꾀한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時與大勢以誘之

바로 이 문장.
마치 대세(大勢)를 준 양,
상대를 꾄다는 말이다.

큰 손, 세력이라면,
조막 손, 개미들에게 대세는 그래 네들 편이야,
그 동안 큰 손에게 억눌려 기도 펴지 못하고 살았지?
이젠 때가 너희들에게 주어졌어,
힘을 모아 일떠일어나 진격의 나팔을 불어라!
이리 꾀지나 않았을까?

만약, 리플 매수를 독려한 이들이,
혹여 큰 손의 첩자였다면, 
개미들은 바로 저 태공망의 전략에 놀아난 꼴이라 하겠다.

저 선전이 퍼지는 동안,
개미들은 핑크 빛 미래를 그리며,
앞서 음주가무에 빠지고,
달콤한 꿈속에서,
포르쉐 말 타고, 하늘을 유영하지나 않았을까나?

아아, 가당치도 않은 짓거리.

당신의 계급은 어디에 속하고 있는가?

(출처 :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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