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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소요유 : 2021. 2. 20. 13:49


국뽕

나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일본이 수출 규제할 때,
유튜브 중에 소위 국뽕 방송을 접하기 시작했다.

국뽕이란 국+뽕이니,여기 뽕이란, 뽕 맞듯 정신 상태가 마냥 들떠,
무아지경을 노니는 경계에 들어가는 상태를 말하리라.
그러니까, 국뽕이란 한국이란 나라를 향해 무작정 빨아주고, 닦아주며,
우쭐거리는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라 하겠다.
이것은 애국도 아니고 그냥 애국질이라 할 터.

처음엔 정보원(情報源)으로서 그들 방송을 보았는데,
오래지 않아 이게 영 엉터리임을 눈치 채게 되었다.

저들의 경우 우선 제목의 형식이 한결 같았다.

한국 관련된 일, 사건이 일어나면,
일본이 놀라 자빠지고, 중국인들이 싹싹 빌었다 ...
그리고는 온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는 타이틀로 장식되었다.

그러니, 뭣도 모르는 이들은,
무슨 대단한 일이 일어났는가 싶어,
그 방송을 보게 된다.

북 치고, 장구 치며,호들갑을 떨며 방송이 진행되는데,
여긴 적지 않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진행자가 잔뜩 흥분하여, 전혀 관련이 없는 자료를 적당히 윤색하고,
서로 짝을 지어 엮어내기 때문에, 사실의 기반이 왜곡되고 만다.

그리 흥분할 일도 아닌 데,
사실 관계도 틀린 것이 엉뚱하게 동원되고 엮어져,
저들 손나팔, 입나팔로 연신 전파되는데,
이로써 저들은 사람을 꾀어내었으니,
유튜브 수익 제고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꾐에 동원된 사람은 그럼 무엇인가?
그저 핫바지저고리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저들이 쏟아내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아무리 좋게 보아주려한들 의견도 아니다.
그저 제 목표에 맞추기 위한 윤색(潤色), 가공(加工)으로 점철된, 
거짓 선동과 추접스런 협작(挾雜)질이라 하겠다.  

고죽간(敲竹桿)
이게 무엇인가?
여러 설이 있는데,
하나는 청나라 말기, 아편을 몰래 수송할 때, 대나무 통에다 숨겼다는 것이다.
헌데, 검시관이 배에 올라 담배를 피우다 재를 털러 이 대나무 통에다 탁탁 쳤다는 것인데,
그 배 주인은 놀라 얼른 뇌물을 주고 입막음을 하였다 한다.
또 다른 설은, 어수룩한 사람이 상점 안으로 들어오면 대나무 통을 두드렸는데,
이때마다 일하는 점원은 물건 가격을 1할 씩 높이 불러 속였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고죽간(敲竹桿)은 곧 사기 친다는 말로 전화되었다.

지금 퍼져나가는 국뽕 유튜브 방송 역시,
대나무 통을 쳐대면서 뭇 어릿배기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최근엔, 아예 처음에 자신의 방송이 국뽕이라며 고지를 하는 자도 나타났다.
대놓고 좌판 벌여 뽕을 팔겠다는 것이니,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가?
이리 하여도 장사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말이며,
혹간 나타나는 비난에도 앞서 방패막을 치겠단 수작이리라.

내용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과장하고, 속이며, 거짓을 진실인 양 펴고 있으니,
실로 이제까지 저들이 죄를 지음이 묏동산을 이루고,
종국엔 온 산하를 메울 기세라 하겠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소설 ‘1984’를 보면,
사상 통제용 신어(newspeak)를 새로 만들어 구어(oldspeak)를 사멸시킨다.
저들 국뽕 유튜버들이 뉴스를 빙자하여,
실인즉 새로운 언어 형식인 news meth 뉴스뽕을 살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저들은 진실이 아닌 것을 뉴스로 포장하여 거짓말을 말한다.
하지만, 그 불순한 의도를 넘어, ‘작용효과’에 심취하다보면,
이젠 진위, 시비를 여위고 다만, ‘돈’에 귀착된 가상의 실재를 창조하고,
거기에 거(居)하게 된다.실로 저들만의 VR(virtual reality)의 세계라 하겠다.
(※ 참고 글 : ☞ 작용 효과)

저것을 두고 개소리라 치부하기엔 폐단이 너무 크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를 온통 거짓으로 오염시키고,
개인의 건전한 생각의 기반을 허물어뜨리고 있으니,
과시 패악질이라 하겠다.

(출처 : 포스트트루스, 리 매킨타이어)

나는 가령 정치 소식을 접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양 진영 매체를 다 본다.

가령 조선일보를 보다가 경향신문을 보고,
진보, 보수 양 진영에 속한 이들의 유튜브를 균형 있게 대한다.
하나만 선별적으로 취해 보다가는 찐따되기 십상이다.
이게 익숙해지면, 어떤 것이 거짓 선전인지, 가려낼 수 있다.

한참 안티조선운동이 벌어졌을 때,조선일보는 과시 악의 축이라 할 정도로,
거짓 뉴스와 진실 왜곡으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요즘엔 외려 저들 소위 보수 신문들을 통해,
사물의 진상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경우도 많다.
속칭 진보 매체들이 더 조선일보스러운 짓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권, 특히 특정 계파들이 정치적 헤게모니를 다 거머쥐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저들은 운동을 잘못 배웠다.
언필칭 인민을 위한다며 운동을 하였겠음이나,
권력을 잡자, 다 잊어버리고, 
아니 근본부터 흉한 녀석들이 아니었는가도 싶다.
하여간 요즘엔 지들 사익을 위해 똘똘 뭉쳐,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의 너울 쓰고,
공화국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미구에 반드시 후과(後果)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결딴이 나고 말 이 땅의 현실은 그 누가 나서, 어찌 회복할 것인가?

나는 아예 한겨레신문을 읽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한 때, 믿어주던 시절이 있었는데.
균형감을 유지하려 애를 쓰고 읽다가도,
구역질이 나서 더는 더 견딜 수 없어지고 만다.

오죽하였으면 기자들이 들고 일어나, 
데스크를 향해 각성을 촉구하였겠는가? 

국뽕 이야기 하다,
잠시 옆길로 빠졌다.
다시 돌아와 선다.

(출처 : 網上圖片)

初九,潛龍勿用。九二,見龍在田,利見大人。九三,君子終日乾乾,夕惕若,厲無咎。九四,或躍在淵,無咎。九五,飛龍在天,利見大人。上九,亢龍有悔。
(易經)

애국질, 국뽕질은 바로 亢龍有悔 이 상태를 상기시킨다.
九五 위(位)에 오르면,
이미 오를 만한 끝에 이른 것이다.
飛龍在天,利見大人。
그래 비룡재천인 것이다.

헌데, 上九라 하늘을 넘어 아예 우주 밖으로 날아가 버릴 형국이니,
亢龍有悔라 어찌 후회가 따르지 않을쏜가?

의학계에서 곧잘 쓰는 용어에 항진(亢進)이란 것이 있다.
그러니까, 증세가 더욱 악화되어 마구 치닫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亢龍有悔의 함의를 알면, 그 뜻을 더욱 명확히 새겨낼 수 있다.

매일 바짝 긴장하고, 잔뜩 흥분하여,
한국 최고야, 일본은 찌그러지고 있어, 중국은 비루한 것들이야 ...
이리 외치고 있으니 어찌 후회가 따르지 않으랴?
저들이라고 아무려면 매양 멍청하고, 늘상 자신들 일에 어두우랴?

거문고 줄도 팽팽히 당기기만 하면, 이내 끊어지고 마는 법.
적절히 당겨져야, 탄력을 받아, 그 고유의 음색이 발현될 수 있는 법.

문제는 九五를 넘어, 上九로 견인되고 있음인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저들의 굴레를 벗어내지 못하는 무리들이라 하겠다.
이 무리들을 모아, 떡 살 돈을 얻고, 술 처먹을 술값을 앍아내기에 혈안일 뿐,
막상, 저들의 가여운 삶은 돌보지 않고 내팽겨치고 만다.

우리는 근래 저들을 목격하지 않았던가?
사이비 교주에 복속된 저 어처구니없는 벌거벗은 영혼들.
그리고 저런 패악질을 그저 소 닭보듯 구경만 하는 교단 수뇌부들,
저들 소굴이 되풀이 되며 코로나19 전염의 메카가 되고 있는데도,
매양 나타나 잘 극복되고 있다고 흰소리나 늘어놓고 있는 정치모리배들.

이젠 대놓고 국뽕을 뿌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흉칙스런 녀석들까지 날뛰고 있다.
종교에, 대깨문질(박빠, 맹박빠, 노뽕 등 세상의 모두 빠질, 뽕질은 내게 모두 매한가지로 흉하게 보인다)에,
게다가, 저 하찮은 국뽕 유튜버에게까지 포섭되고서야,
어찌 제 삶을 바로 영위할 수 있겠음인가?

九三,君子終日乾乾,夕惕若,厲無咎。

아아, 그러함이니 군자는 종일 분발 노력하고,
저녁엔 변함없이 근신하고, 염려하니,
설혹 위험에 처한들, 어찌 화(禍)가 이를 것인가?

모쪼록 저들 교활한 녀석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고,
중정을 가지런히 추려,
중용(中庸), 중도(中道)의 길을 의연하게 걸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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