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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rupt & poll

소요유 : 2008. 6. 5. 15:35


interrupt & poll

interrupt란 가로막다, 중단하다, 훼방하다란 뜻을 갖고 있으며,
poll이란 투표란 뜻도 있지만 머리, 뿔 없는 소, ‘망치, 도끼의 대가리’ 등의 뜻을 갖고 있다.
그 외에도 poll은 다양한 뜻을 갖고 있으니,
조금 더 살펴보자면,
가지 끝을 자르다.
(증서 따위의) 절취선을 일직선으로 자르다.
폴링하다(입력 나들목(port)·기억 장치 등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다).
앵무새의 속칭
(속어) 매춘부 등등이 그러하다.

이제 이 둘을 대비하며 몇가지 떠오른 마디 생각을 펴본다.

학교에 수위(守衛)내지는 경비(警備) 아저씨가 있다.
이들이 밤마다 교실을 순찰하는데,
이는 간혹 좀도둑이 들기도 하고,
말성꾸러기 녀석들이 숨어 들어 담배를 핀다든가, 작당하여 술을 먹는 것 등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이리 정기적으로 무엇인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poll(ing)이라 부른다.

요즘은 거지반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언제 나한테 전화가 오나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지는 않는다.
오게 되면 벨소리가 나기 때문에 굳이 그리 긴장하며 살필 까닭이 없다.
평온무사한 평화의 뜨락에 틈입(闖入)한 벨 소리는 주인을 채근하며 일깨운다.
이 갑작스런 불연속적 도발 신호가 도착했을 때 우리는 이를 interrupt(ed) 되었다고 말한다.

대체로, 전자는 주체적인 목적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행하나,
후자는 수동적으로 당하게 되는 차이가 있다.

정리하자면,
"예정되지 않은 도착신호" 포착의 두가지 형식에는 interrupt와 poll이 있는 것이다.

다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경보기의 가장 단순한 형태를 잠시 소개한다.
시중에 팔기도 하는데, 창문에 스위치를 달아 여닫을 때 스위치가 on/off 되고
이를 감지하여 부저를 울리게 되는 방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fen.co.kr
           http://www.safen.co.kr/m_mall_detail.php?ps_ctid=01020000&ps_goid=464)

집주인이 늘 창문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창문을 열고 들어올 때, 이를 경보기가 감지하여 부저 소리를 냄으로서
주인을 일깨우는 것인즉 이는 interrupt 방식이 되겠다.

한전 같은 곳에서는 담당 지역 각지의 정전 상태를 감시하여야 한다.
해서 중앙제어센터에는 각처의 정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놓고
이를 집중 감시한다.
그런데 감시할 곳이 수천이 되기 때문에 위 경보기같이 부저를 달아놓으면
여간 곤란하지 않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부저 소리가 중구난방으로 나기 때문에
실제 어느 곳에서 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소리 대신 점멸등으로 처리한다고 하여도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난망하다.
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polling 방식이 적당하다.

polling 방식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예를 기초로 조금 더 설명한다면 이러하다.
우선 각 감시 접점에 순차로 번호를 매긴다.
그리고는 순차로 각처의 ‘정전여부를 가르키는 센서(sensor)’를 방문하여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이를 24시간 무한반복하게 되는데,
물론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처리하게 된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순서를 쫓아 처리하기 때문에 발생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 주기’의 설정이다.
너무 느리면 사건발생을 놓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평균 사건 발생 주기와 방문 주기를 잘 견주되,
기계적 처리 능력과 조화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정해 주어야 한다.

여기 팔난봉 카사노바가 있다.
그는 여러 여인을 상대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상대로부터 interrupt가 걸려온다.

“내게 당신은 너무 무관심해요.”
“어제 약속을 했는데 기다리다 지쳐 홀로 돌아왔어요.”
“이젠 지쳤어요. 저하고 언제 결혼해주실래요 ?”

interrupt의 홍수.
이 지경이 되면 카사노바는 사업을 접어야 한다.
만약 내가 카사노바라면 polling 방식을 쓸 것이다.

그녀가 내게 멀어지지 않을 만한 관심 주기(週期)를 정해두고,
이 한도 내에서 돌아가면서 사랑의 온도를 점검하고,
때 맞춰 사랑의 확인 행위를 씨앗 뿌리듯 흩뿌리는 것이다.

“지난번 그대는 너무 우아했소, 마치 백합처럼,
그대를 그리며, 100 송이 백합을 바치오.
한 주일 내내 나는 바쁘다오, 곧 연락하리다.”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그대의 향기로운 입술을 꿈엔들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라야 가능할 테지만,
그 날 그대를 향해 달려가는 저를 상상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권하에서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interrupted 되고 있다.
위험 경보가 자고나면 날라든다.
정신이 사납다.
이제서라야, 사람이 결코 돈만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있음이라,
저 촛불은 당연히 이명박을 향한 항거의 횃불일 터지만,
한편으론, 정작은 제 가슴을 밝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도 싶다.

이명박을 뽑은 손인즉, 저들 촛불 든 손들에 왜 아니 없을손가 ?
갖은 비리 의혹도 외면하고,
경제가 만사라고 몰입하던 이들이 쇠고기 사태에 놀라,
대운하, 민영화, 의료보험, 나아가 한미 FTA 실상에 대하여
서서히 눈 떠 가고 있음이 아닌가 말이다.

공학적으로는 필요에 따라, interrupt 또는 poll 방식을 쓴다.
거기 우열은 없다. 다만 제(自身) 비용 대비 소용되는 가치 평가 기준에 따를 뿐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살이에서는 interrupt와 poll 중 어떤 방식이 좋을까 ?

효경(孝經)에 보면
“천하에 쟁신(爭臣) 일곱이 있으면, 길은 없다고 해도 천하는 잃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쟁신이라는 것은 주군을 향해 싸우듯이 간(諫)하는 신하를 말한다.
나를 충고하는 이가 주변에 포진하여 있고,
또 이를 잘 헤아려 따른다면,
내가 비록 못 났다한들 대과없이 일을 경영해나갈 수 있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에 있는 얘기다.
제(齊)나라의 재상인 안영에게 한 마부(馬夫)가 있었다.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는데,
마부의 처가 문틈으로 자기 남편의 거동을 엿보았다.
자신의 남편은 수레 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그의 처는 그에게 이혼해야겠다고 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안자(晏子=안영)께서는 키가 6척도 못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분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매우 겸손한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 넘으면서도 남의 마부가 된게 만족스런 듯 기뻐하니,
저는 이런 남자의 곁을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안자는 그를 대부(大夫)로 천거하였다. 

자기를 향한 interrupt와 함께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대저 명약은 쓴 것인즉, 겸양으로 이를 수용함으로서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외부로부터의 interrupt를 요함도 없이,
홀로 polling하여 사태를 장악하고 대업(大業)을 이룬다.

한(漢)나라의 선제(宣帝)를 잠깐 소개한다.
선제는 태양왕이라는 부를 정도로 명군으로 일컫는 한무제(漢武帝)의 증손자다.
그의 할아버지는 곧 무제의 아들로서 원래는 황태자였다.
하지만, 무고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에 따라 그의 일족도 덩달아 모두 죽임을 당하고,
용케 어린 손자인 그만 살아남아 서민 신분으로 전락하고 만다.
후에 그는 여차저차 운이 닿아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서민으로서 간난신고(艱難辛苦)를 다 겪은 그 이기에,
- 서민의 생활이 향상될 수 있는 현실 정치를 펴고 말리 -
이리 다짐하며, 외척이 판치는 궁정 세력판도를 뒤집을 궁리를 한다.
허례에 찌든 유가를 멀리하고 법가정치 세력을 키워 현실적인 민정(民政) 위주의
정치를 펴서 무제 이후 명군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된다.

그의 현실정치 면목을 약연(躍然)히 알려주는 이야기가 여기 있다.

한 유자(儒者)가 선제에게 아뢴다.
“옛날에는 뼈가 붙은 고기는 반드시 왼쪽에, 살로 된 고기는 오른쪽에 놓았던 것이옵니다.
그런데 지금의 배선법(配膳法)은 그 질서를 잃고 있사옵니다.
제발 옛법을 부활시켜 주시옵소서.”
선제가 냉랭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왜 옛법을 부활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
“그것은 옛법이 되어서 그러하옵니다.”

유자에게 있어서 옛날은 이상의 시대이고,
그것으로 복귀하는 것이 善인 것이다.

“무엇이든지 옛것이 좋다는 말이군 ?”
“예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좀더 옛날로 돌아감이 어떠한가.
태고 적에 사람들은 손으로 음식을 집었다고 하지 않는가.
어떤가.
궁중의 연회에서는 접시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그것은...”
“할 수 없겠지. 그렇다면 옛법에 대한 이야기는 두 번 다시 입에 올리지 말도록 하라.”

이명박은 열심히 선전하길,
서민의 아들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가 펴려는 정책은 모두 서민 등을 갈겨 토해내게 하고,
무릇 재벌 위주로 배 부르게 하는 것들만이 아니던가 ?
선제(BC 74∼BC 49)에 비해 2000년 이상 지난 개명한 세상에
같은 서민 출신이면서, 저리 깨우침이 없는 사람을 대하고 있음이라,
망연히 헐벗은 이 시대의 벌판에 서자니 나는 절로 선제가 생각나는 게다.

가령 민영화하여 수돗물 값이 수배 오른다면 말이다.
현재의 방만한 공기업 운용이든, 적자경영이었든
설혹 그로 인해 벌어진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이라한들,
수배 오른만큼 누가 더 부담하고, 누가 더 갖고 가느냐 하는 지점에 이르면,
명명백백 서민들에게 빼앗아 재벌들, 대기업에게 넘기게 됨은 삼척동자라도 셈할 수 있다.
공기업 운용은 경영상 손익의 잣대만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국민 대다수의 편익을 고려하여야 한다.
한즉 적자가 있다한들,
서민을 희생조건으로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안을 찾아야 마땅하다.

또한 법인세 인하, 골프장 세금 감면 역시 혜택을 보는만큼 경제가 발전한다든가,
파이가 커진다 하는 선전은 시비를 떠나,
결과적으로 서민의 등골을 뽑아 기업체 밥술을 한 입이라도 더 떠먹이자는 것 아닌가 ?

내 이 날까지 적지 아니 살았지만,
박정권이래,

“허리 띠 조르고 경제발전 이룩하자, 그리 먹을 떡 많이 늘려야 나중에 돌릴 떡 많아진다.”

이런 선전술대로 나중에 공정히 분배가 이루워지는 것을 구경한 적 없다.
한 마디로 요설(妖說), 사술(邪術)에 불과하다.
설혹 이리 허리 띠 졸라매어서 경제가 발전한다한들,
그 동안 피죽 먹으며, 고생할 인생은 그 누가 책임 져 줄 터인가 ?
실제 나는 80년대 성남공단 일대 현장을 답사하며,
저들 여공들의 소위 닭장 생활의 실상도 익히 목격하였으며,
극장 한번 가지 못하고, 박봉 월급을 거지반 고향에 보내는 이들의
피로 써내려간 애환을 잘 알고 있다.
나중에, 해 저믄 날, 저들을 위해 보상해 줄 책임 주체가 그 누구이란 말이며,
얼마만큼 되돌려 주었단 말인가 ?

당시 선전술이 지금도 토씨 하나 빼지 않고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참아라, 파이를 키워야 한다.
나중에 나눠 먹을라면, 강한 놈이 더 먹고, 더 많이 돈 벌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니 불편하더도라도 애국심을 갖고 인내하라.”

조동아리 헐어 내뱉는 '미래를 담보하겠다'는 말처럼 허망한 것이 또 어디에 있는가 ?
그들이 채권을 발행할 것인가,
집문서를 내놓을 것인가 ?
도무지 신뢰를 담보할 터럭만큼의 증거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삼성이니 현대 자동차 등 재벌 총수를 보라,
하나 같이 회사 돈 유용하고들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들이 설령 큰 떡을 벌어들였다한들,
그게 제들 혼자 힘인 것이며,
또한 그 떡을 애시당초 유보된 만큼 되돌려 고루 나눴다는 증거가 있는가 말이다.

나는 설혹 더디고, 덜 경제발전한다한들,
지금의 약자 등을 밟고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짓거리는 썩이나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도 경제적 실익이니, 대세니 하는 것은 나는 솔직히 잘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의 경제적 약자의 이해를 유보시키고,
강자를 위해 꾀를 내는 것이 분명한 한, 나는 마땅히 이를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쇠고기 수입이 한미FTA와 관련이 없다고
어느 놈이 거짓말로 요설을 떨구어내놓는가 ?

당장 국내 축산농가를 보라,
대책도 없이 그냥 휩쓸려 나가 떨어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말로는 각종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하지만,
필경은 저들의 피 한 말, 살 한 근을 베어,
자동차 많이 팔아먹고, 반도체 더 많이 팔아먹자는 수작 아닌가 ?
정 이게 필요하다면,
저들의 희생을 전제로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저들을 선결적으로 만족시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논어 이인편(論語, 里仁篇)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군자는 천하에 임함에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한다든가, 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하며,
고집스런 주장을 펴지 않는다.
다만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

放於利而行 多怨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한쪽에 이익이 되면 다른 쪽은 손해가 되는 것이 무릇 세상의 이치다.
그러하니 마땅히 의로움을 따라야 한다.

“약자 중심의 원리”
내가 가끔 주장하는 바,
이 원리를 나는 義之與比로 삼는다.
이명박類에게 이리 들려 주고 싶다.
힘없고 약한 사람을 등지고, 천하사를 감히 논하지 마라 !

지루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나를 더 소개한다.
interrupt & poll 이야기 하다가,
공연히 엉뚱한 데로 흘러들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내 마음의 물꼬가 자연 이리로 터지누나.
용서를 바랄 뿐.

장주가 몹시 곤궁하여 혜시에게 식량을 꿔달라고 청했다.
혜시는 곳간에 곡식은 많았으나, 그의 요청을 듣자, 슬며서 짓궂은 생각이 든다.

“좋아. 내 장차 봉읍으로부터 세금을 받아들이려 하는 데, 
그게 다 걷히거든 한 300냥 정도 꿔줌세. 어떤가 ?”

“그러지 말고, 나 굶어죽거든 곡이나 해주게나.”

장주가 짐짓 노한 척을 한다.
혜시 또한 능청에는 만만치 않다.
그가 능글거리며 말을 한다.

“아니, 왜 그러나 ?
300냥이면 5년은 능히 먹을 수 있을 터인데....”

“아까 내가 이리로 올 때에,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네.
그래, 돌아보니까,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에서 붕어 한 마리가 있지 않겠는가 ?
그래 내가 ‘붕어야, 왜 그러니 ?’ 하고 물으니,
붕어가 말하기를
‘저에게 물 한바가지 퍼줘서 저를 살려주지 않으시렵니까 ?‘
했다네.”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했나?”

“그래, 내가
‘좋다.
나는 바야흐로 장강을 건너 가려는데,
거기서 장강의 물을 터놓아서 너를 살려주면 어떻겠는가 ?’ 하니,
붕어가 화를 내며 말하기를
‘저는 지금 한 바가지의 물이면, 살 수가 있으나, 당신이 그렇게 말하시니,
차라리 저를 생선가게에 데려가심이 나을 듯 합니다.‘ 하면서, 눈을 감지. 뭔가?.”

“허허, 알았네. 알았어. 내, 자네가 원하는 데로 곡식을 빌려줌세.”

산이란 높다 해서 귀한 것이 아니라, 나무가 있어서 귀한 것이다.
서민들은 곧 숲에 있어서 나무다.
나무 다 베어내고 홀로 높을 수 없음이다.
행로(行路) 길이란, 고단하고 서러운 이들과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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