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검비와 금비

소요유 : 2008.10.03 11:08


덕순이와 함께 있던 고양이 두 마리.
(※ 참고 글 : ☞ 2008/08/09 - [소요유] - 덕순아)
검비와 금비.
얼마 전부터 그들이 보이질 않는다.
몇 번 그들 주인과 접촉을 하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늦게 집에 들어와 필경 잠을 자고 있을 그를 불러내는 것도,
마치 무엇인가 채근하려는 듯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모두 부담스럽다.

그래도 그들 고양이들의 안위가 우선이다.
염치를 접고 전일 방문하였다.
공교롭게도 그는 샤워중이라고 한다.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돌아서서, 전화로 대신하기로 한다.
아무리 연락해도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조금 늦게 다시 방문하기로 한다.
부인이 마침 집에 있다가 문을 연다.

남편 친구 집에서 입양을 했단다.
그 집 형편을 물었다.
단독주택이며, 집 안에서 키우기로 했단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목욕도 시켜주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시는 형편도 살피지 않고 동물을 키우지 마시라.”
“이런 사정을 주변에 널리 알려라.”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나는 당부한다.

“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워라.
개집, 밥그릇, 물그릇, 온갖 쓰레기들 ...
날 잡아서 말끔히 치우고,
온전히 숲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주시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먼저 간 덕순이가 생각난다.

동영상 한 편, 눈물을 짓고 말다.

 (http://kr.youtube.com/watch?v=o-HEEW7YVNM)


※. 이전 관련 글
☞ ① 2008/06/25 - [소요유] - 일련탁생(一蓮托生)
☞ ② 2008/08/01 - [소요유] - 복 받을 거예요.
☞ ③ 2008/08/09 - [소요유] - 덕순아
(☞ ⓐ 2008/08/22 - [소요유] - 밥과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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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유시인 2010.01.31 09:19 PERM. MOD/DEL REPLY

    저도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짐승을 사랑합니다.
    아무리 흉해보이는 벌레조차 이유없이 죽이지 않지요.
    지금도 방안에 들어온 벌레는 꼭 창문 열고 풀섶에 던집니다.
    지금 제 무룹에는 잉글리쉬코카스페니얼 예삐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여간 말썽꾸러기가 아니지요.
    어찌나 순하고 물정을 모르는지 아마 제 손을 벗어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내후년쯤 시골에 터를 잡고 자연속에서 함께 지낼 생각입니다.

    동영상 보고나니 정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실감해봅니다.
    인간에 의해 버려진 동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사용자 bongta 2010.01.31 20:47 신고 PERM MOD/DEL

    제가 사는 여기 골짜기에는 버려지는 강아지를 가끔씩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밭에서 잡은 벌레 하나 죽이질 못하고 한 켠으로 던지곤 하였는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어찌 될 노릇인지,
    제 스스로도 재미있는 관찰 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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