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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꼭지 미백술

상학(相學) : 2009. 4. 30. 19:21


상법(相法)에 보면,
상(相)을 논하되 그 마지막 이해득실처(利解得失處)를,
대개 부빈귀천(富貧貴賤), 다자다복(多子多福), 수복강령(壽福康寧)에
귀착시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구상에 중국민족처럼 현실적인 민족은 드물다.
상법이 본디 중국에서 연원하는 까닭에,
그 역시 수자부귀(壽子富貴)와 같은,
즉, 오래 살고, 자식 많이 두고, 부유하고, 귀한 신분이 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새삼 괴이쩍을 것도 없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Ad Tickers(광고)로 걸린 글귀 하나가 눈에 띈다.


"유두도 미백된다? 신개념 미백술"

이런 글귀인데,
세상이 이리 굴러 가고 있음인가 하여 잠깐 멈춰 서지 않을 수 없었다.

乳頭黑,肚臍深,生子必貴 ...

凡乳不宜小,金木水土四形宜皮土厚,如皮薄,乳必薄,乳頭圓硬子富,乳頭方硬子貴,乳頭破小,子息難成。乳白色不起,難言子息。婦人乳宜黑大爲妙,小者子少,大者子多,乳頭方圓子富貴,白小低偏子息難,若黑若堅毫且美,子貴孫榮福壽昌。

若是乳頭再如白,一生主孤獨 ...

乳宜黑不宜白 ...

이 한문 글귀들은 유장상법(柳莊相法)이란 상법서에 나오는 것으로,
그 취의(取義)만 새겨보자면 이러하다.

(여인) 젖꼭지가 까맣고 배꼽이 깊으면 낳은 자식이 필히 귀하다. ....
젖꼭지가 둥글고 단단하면 자식이 부유하며,
젖꼭지가 모나고 단단하면 자식이 귀해진다. ....
젖꼭지가 하얗고 일어서 있지 못하면 자식에 대하여 말 할 것이 없다.
부인네 젖꼭지는 마땅히 검고 커야 좋으니라. ....
젖꼭지가 희면 일생을 주로 고독하게 지낸다. ....
젖꼭지는 검어야지 희면 못쓴다.

굳이 상법이 아니더라도,
원래 여인네 젖꼭지는 검은 것을 으뜸으로 쳤다.
시집을 간 처자든 아니든 무관하게 검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래야 귀하고 건강하며, 어린 아이 수유시에도 양질의 젖이 공급된다.
본시 계집 젖꼭지가 핑크빛이라든가 하얀 색이면,
천격(賤格)이니 주로 창기(娼妓) 무리 중에서나 익히 찾아낼 수 있었음이다.

그러한 것을,
이제는 젖꼭지를 하얗게 탈색인지 착색인지 변색시키는,
신기술을 가졌다고 저리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천하의 계집들은 다 이리로 모여라 이리 부르짖고 있음이듯이,
이를 보고 짝하여 계집들 역시 불을 보고 달겨드는 부나비처럼 모여들리라.

어즈버,
천지가 열두번 곤두질을 치며 개벽을 하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또한, 단순호치(丹脣皓齒)라 하여,
흔히 이를 ‘붉은 입술 하얀 치아’로 새기고 있지만,
본래 여기서 호(皓)란 글자는 하얗다라는 뜻보다는
‘빛난다’, ‘옥처럼 맑다’란 뜻을 건져 올려야 제대로 된 의미 새김이 된다.

원래 상법에서는 기치백(忌齒白)이라 하얀 치아를 꺼리는 것이다.

女如齒白尖,多淫少子爲不妙。
계집 치아가 하얗고 뾰족하면 음란하니 자식이 적고, 좋지 아니하다.

女人齒宜黃大爲妙
계집 치아는 누렇고 큰 것이 좋으니라.

개중엔,
唇紅齒白人多祿
입술은 붉고 치아는 하얀 사람은 복록이 많다.

이런 가르침도 있지만,
이는 그저 치아가 창백하니 희기만 한 모습을 뜻하고 있음이 아니다.
특히 여자의 경우엔 크게 꺼린다.

종합하자면,
누런 기가 돌면서 투명한 듯이 즉 옥같이 빛나는 치아가 좋은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 혓바닥 인대를 끊어내었단 신화가 오늘의 현실에 현현한다.
마찬가지로 작금의 실정은 이빨을 갈아 하얗게 만들고,
젖꼭지를 하얀 물질로 충전(充塡)하는 등 갖은 요사스런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입술을 쥐 잡아 먹은 듯 붉게 칠하는 경우는,
오직 물장수에게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대낮에는 부끄러워 나다니지 못하고,
해가 진 저녁이라야 자기네 술청, 요정, 색주가 등 안에서나 그리 하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여염집 아낙도 스스럼없이 숯불처럼 붉은 색 루주를 칠하고 다닌다.
하나도 부끄러운 짓이 아닌 세상 형편이 되고 말았다.

그러하니,
이빨을 그라인더로 갈던,
젖꼭지에 미백 물질을 문질러 창백하니 희게 또는 분홍으로 물들이든,
그것을 딱히 나무라며 탓할 노릇이 능사가 아닌 세상이 돼 버리고 말았다.

하기사 룸싸롱에서 핑크빛 도는 계집을 대하면,
은은하니 술맛이 그럴 듯 하련가?
하지만 잠깐도 아니고,
하마, 제 집 식구까지 그리 하천다음(下賤多淫), 천격 음란함을 즐겨 탐할 것인가?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광(師曠)이란 악사가 있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지만, 전심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다.
급기야, 마음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하나로 통일하지 못하는 것은
눈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사광은
쑥에 불을 붙여 눈을 태웠다.
그후 비로소 그는 천하제일인 득음(得音) 득청(得聽)의 경지에 이른다.
(※ 참고 글 : ☞ 2008/02/15 - [소요유/묵은 글] - 어둠의 계조(階調))

어제는, 감각을 덜어내 안에 숨겨진 제 본성에 충실하려 하였으나,
오늘은, 거죽 외양의 감각을 부추겨 채찍질을 가하며,
끝 간 데 없이 질주하려고 온 세상이 분주할 따름이다.

내 사내로서 계집 흉내를 낼 수도 없음인즉,
오늘은 한잔 술로 얼굴이나 불콰하니 달궈 볼거나?
자고로 주칠(朱漆)은 벽사(辟邪)에 으뜸이니,
천하 사내 계집 모두 불콰하니 붉은 놀음질로,
왼갖 잡귀(雜鬼), 역신(疫神), 마군(魔軍)을 모두 항복받는
복마지술(伏魔之術)을 펴고지고?

이참에,
돼지독감,
썩 물렀거라.
천하가 주칠, 백칠로 휘몰아침을 네 아니 보고 있음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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