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뽀얀 속살, 그저 미안하다.

소요유 : 2009.08.10 21:40


멀쩡한 인도를 들어내고 공사판을 벌인지 얼추 3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
(※ 참고 글 : ☞ 2009/05/27 - [소요유] - 서문표와 하백 귀신 & 도로공사)

저것을 지나며 보자면 울화통이 다 터진다.
먼젓번 것과 최근에 새로 한 보도를 비교해보라.
도대체 무엇이 차이가 나는가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舊 보도블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新 보도블록)

걷어낸, 그리고 필경은 버려질 보도블록도 아깝지만,
화강석으로 된 보차(步車) 경계석은 아깝다 못해 죄스럽기 짝이 없다.
저 차지고 단단한 돌이 형성되려면 천만년이 지났을 터인데,
저리 마구 허비한다면 도대체 몇 세기가 지나면,
막상 참으로 소용이 닿아 쓰려한들 남겨진 것이 있을 터인가?

저 짓거리는 미련스럽다고 할 수도 없다.
그저 참람스러울 따름이다.
실로 통탄스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둬낸 경계석. 흙속에 파묻혔던 부분은 검다. 하지만 별로 깨진 것도 없이 멀쩡하다.
이것은 완전 벌 받을 짓이다. 당대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죄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 깔을 경계석, 저것은 또 몇 년이나 버틸 것인가? 뽀얀 속살이 눈부셔 그저 마냥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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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여우 2009.08.11 12:34 PERM. MOD/DEL REPLY

    정말 속상합니다.
    피 같은 세금으로 나라에서 하는 일, 지자체에서 하는 일,
    기업에서 하는 일,
    나아가 개인들의 삶 속에서도..

    이런 일들이 천지입니다..

    권력을 위해.. 돈을 위해..
    허례허식을 위해.. 유행에 눈이 멀어..

    그럴 듯하게 포장해 거짓 명분들 홍보하는데도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죠..
    우린 선거를 통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짓을 합니다..

    이젠.. 살찐 고양이가 더 유능할 것 같아서..
    '경제를 살린다'고 대놓고 거짓말 하는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내주고는
    뻔뻔함의 극치를 감상하고 있답니다..

  2. 2009.08.11 12:41 PERM. MOD/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사용자 bongta 2009.08.11 14:00 신고 PERM. MOD/DEL REPLY

    저런 것을 보고 화를 내면,
    이내 화내는 사람이 홀로 기이한 처지가 돼버리는 세태입니다.
    대개는 심드렁히 그냥 지나치고는 말지요.

    모두들 제 앞가림 하기도 벅찬 현실이지만,
    자기 밖으로 마음을 던져둘 여유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계산이 투철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떼거지로 저 부당함을 향해 외치면 무엇인가 이루워질 것 같은데,
    이게 도무지 어렵지요.
    졸병 시절에 그 부당함에 대하여 모든 사병들이 들고 일어나면,
    한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끝내 그러하지 못하고 빳따만 맞고는 제대하였지요.
    이것을 그저 남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
    저부터 미욱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땀을 뻘뻘 흘리며,
    돌덩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인부들을 쳐다보자면,
    어찌 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입니다.
    저들로서는 벌이를 구한 귀한 자리가 되겠으나,
    저 사업을 발주한 관, 그리고 업자는 천금, 만금을 헤아리며,
    배시시 묘한 웃을 짓지 않을까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
    공연히 쓸데없이 인도를 뒤집어 엎는 공사는 전임 정권 때도 여전히 벌어졌습니다.
    정권에 따라 강약의 차이가 있을 터지만,
    구조적 또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번 건은 상반기내 예산 집중 투하하란,
    어처구니 없는 정책적 결정에 의한 것이지만,
    저들로서는 따논 예산을 남겨서는 아니되고 어쨋건 모두 소비를 해야 득이 되는 입장이라,
    무작정 할당된 예산을 탕진하기 바쁩니다.
    만약 예산을 남기면,
    차년도엔 예산이 삭감될 우려가 있지요.
    예산을 절약하면 무엇인가 그 공무원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 이노트는 괜찮습니다.

  4. 푸른여우 2009.08.11 22:25 PERM. MOD/DEL REPLY

    저 역시 이번 정권뿐 아니라.. 세상이 모두 이리 돌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거였지요..
    선거 자체가 제대로 된 사람 뽑을 확률이 적은 구조고,
    그렇게 뽑힌 사람들이 모여 제 각각의 이익을 대변하여 협상을 하다보면
    제대로 가기가 쉽지 않고요..

    그런데 이제는 대놓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뽑아
    지대로 당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예산삭감에 인센티브 주는 제도 정말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이노트를 올리고는 다른 바쁜 일들로 신경을 못썼더니 빛을 못보내요.
    올리고 나서 기를 좀 불어넣어 줬어야 하는뎅..

  5. 사용자 bongta 2009.08.12 00:06 신고 PERM. MOD/DEL REPLY

    대놓고 거짓말 하는 사람이란 말씀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사뭇 뻔뻔하니 품위없는 노릇이지요.

    문제는,
    뽑은 사람은 정작 그것을 '지대로 당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게 도대체 무슨 까닭인지,
    화두 삼아 곰곰히 생각하곤 합니다.

    심훈의 상록수에서처럼 '계몽'으로 될 것인가?
    지금 대학교육을 근 80% 받는다고 하지 않아요.
    이젠 계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 산에서 오가며 부딪히는 사람들을 저는 생전 처음 겪어보는데,
    이게 도대체 끈끈하니 오지게 질겨,
    그저 천형(天刑)을 받은 사람들처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화인처럼 제 심장에 파새긴 것이 도무지 쉽게 변하지 않는 저들을 생각합니다.
    미망(迷妄)일진저.

    밤이 깊었습니다.
    향그로운 꿈결을 거니시길 ...

  6. 푸른여우 2009.08.13 00:31 PERM. MOD/DEL REPLY

    복잡한 진실, 단순한 거짓말... 사람들은 단순한 걸 좋아한다..
    이게 가장 적합한 해석이 아닌가 싶어요.

    갈수록 단순무지는 심해지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이리도 학과에만 얽매어 키우는데..
    그 틈바귀를 비집고 나와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애들이 오히려 신기한 넘들 아닐까여..

    사용자 bongta 2009.08.13 12:59 신고 PERM MOD/DEL

    ‘복잡한 진실, 단순한 거짓말... 사람들은 단순한 걸 좋아한다..’

    네, 정말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자면,
    그들은,
    복잡해 보이는 것은 거짓이고,
    단순해 보이는 것은 진실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니, 그들은 정작 ‘진실/거짓의 세계에 거(居)하지 않는다.’
    이런 의문을 저는 가져봅니다.
    그들은 자기감정 종속적인 세계에 묶여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제 이해를 배반하는 사실 앞에서도,
    그들은 누군가 조정하고 꾸며낸 매트릭스에 기꺼이 갇혀,
    안식을 구하고 있지나 않은가?
    저는 이리 회의해봅니다.
    마치 새장에 갇힌 새들이,
    새장 밖 자유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길 두려워하는 격이지요.

    일종의 노예근성 같은 모습도 엿보이지요.
    예컨대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고,
    부자들 앞에서는 꺼벅 죽지요.
    아니 그렇다면,
    부자들 감세해주는 현 정권에 감자주먹을 먹여도 시원치 않을 형편인데도,
    저들은 어째서 여전히 저들 밑에 복속하고 있는 것입니까?

    여기 북한산에서 스치는 사람들이 흘리는 얘기를 곁으로 들으며 지나자면,
    형용도 초라하니 필경은 장삼이사 필부일 터인데도,
    여전히 저런 빨갱이들은 다 족쳐야 된다느니,
    맹박이가 잘한다고 추임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들은 결코 ‘진실/거짓으로 나누인 세계에 거(居)하지 않는다.’라는 반증입니다.

    돈에, 권세에 엎어지고 마는 저들은,
    그게 제 동료들은 물론 종국엔 자신까지 해친다는 것을,
    정녕 모르고 있음입니다.

    저는 원래 진리는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은 필연적으로 복잡해질 수밖에 없지요.
    진실이 아닌 것을 애써 꾸미려니 별별 고안을 다해야 하니,
    복잡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거짓말로 누군가를 속이고자 하는 사람은 그러하기에,
    실상 내막으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기획된 것을,
    거짓으로 꾸미길, 외양상 단순하게 포장하여,
    대중에게 공급하려 들 것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진실/거짓 따위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결과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저들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뭇 영악한 노릇입니다.

    예컨대,
    어느 날, 문득,
    대운하가 4대강으로 둔갑되고,
    물류가 엉뚱하게 수질개선으로 자반뒤집기를 하여,
    단순명쾌(?)하게 펑하고 마치 마술처럼 변신하여 무대에 등장합니다.
    그게 사실은 토건업자를 위한 것이고, 대운하를 위한 전초전일지도 모르지만,
    그 득실을 따지는 것은 사뭇 번거롭고 귀찮지요.

    하지만,
    ‘수질개선’
    이 말은, 얼마나,
    찬란하니 아름답고,
    짜릿하니 정의롭습니까?

    이 말을 찾아내 허공중에 고무풍선 달아 띄어 올린 사람은,
    여간내기가 아닐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법칙은 단순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하기에 복잡한 공식으로 설명되는 물리학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E=M*square(C) 같은 것은 얼마나 간단합니까?
    누구나 이 공식을 외는 것은 그 실체적 진위를 믿기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그 단순함에 크게 기인할 것입니다.

    그러하다면,
    만약 누군가 대중을 장악하려고 꾀한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진/위, 정의/불의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단순하고, 선정적인 포장으로 꾸민,
    선물을 던져주느냐가 관건이지요.
    막상 받아든 선물이 실은 포장지를 뜯어내면 폭탄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겉포장이 그럴듯하면 쉽게 넘어가지요.

    하지만,
    진실 편에 선 사람들은 제 양심을 거스를 수 없기에,
    거짓으로 포장을 절대 하지 못하지요.
    때문에 이들은 저들에 비해 늘 형세 고단한 싸움판에 던져져 있습니다.

    그러다 때로는 좌절하고, 술에 항복하고, 진창에 엎어지곤 합니다.
    이게 이 늘 질척이는 진세(塵世)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슬프지만, 강고한 현실의 법칙이 아닌가 저는 이리 회의하곤 합니다.

    진실은 불편하지만, 거짓은 달콤하기까지 하지요.
    그러하기에 이 현실은 더욱 안타까운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기에 사필귀정이니 하며,
    끝내 ‘진실이, 진리가 이긴다.’라는 말은,
    세상을 상대로 믿기엔 벅찬 것이 아니가 합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이 될지언정,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다만,
    저 말은 세상이 아니라,
    저 자신이 자신에게 넌지시 일러주는 ‘타이름’의 말씀,
    여인네의 가슴에 품은 은장도와 같은
    ‘순결’의 증표일 뿐인 것을.
    그로서 족할 뿐.
    무엇을 더 구하리.

    아니 저 지혜의 말씀은,
    Mother Mary가 간 밤 꿈결에 제게 주셨을런지도.
    Let it be.

    저는 이리 생각합니다.

    ***

    Let it be - The Beatles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in my hours of darkness
    She is standing b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When the night is cloudy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Shine until tomorrow Let it be.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7. 필부필부 2009.08.13 15:07 PERM. MOD/DEL REPLY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범부에 지나지않으나,
    사람의 단순한 말보다는 눈을 봅니다.
    눈빛은 속일수 없지요.

    입은 삐뚤어져도 눈은 거짓을 말할 수 없거든요.
    제 아무리 사기꾼일지라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기꾼들의 말에 속아서
    뒤늦게 후회하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악한 그의 눈빛과 표정이 나라를 어둡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사용자 bongta 2009.08.13 21:23 신고 PERM MOD/DEL

    그렇습니다.
    말보다 눈은 한결 더 미덥습니다.

    혹, 뜬금없는 소리로 받아들이실 수 있겠지만,
    ‘눈빛으로 신기(神氣)를 엿본다.’
    이런 이론의 정수가 바로 관상학이 아닌가 싶군요.
    바로 엊그제까지 문외한이었던 제가 최근 상학을 배우면서,
    얼추 주어들은 얘기입니다.

    성령정기신(性靈精氣神) 5신(神)이라고 하였든가요?

    눈빛을 보면 신(神)을 알 수 있다 하였지요.
    그리고, 기가 충분히 농(濃) 익어 때에 이르면,
    비로소 색(色)으로 드러나지요.

    가령 죽을 때가 되면,
    그 훨씬 전에,
    얼굴 특정 부위에 검은 색이 발현된다 하지요.
    기가 익어 가면 못내 얼굴 밖으로 색으로 그 징표가 난다고 합니다.
    이 때 비로소 확연히 다가올 사태를 짐작할 수 있단 얘기입니다.

    이게 관상학에서 말하는 기색론의 일단인데,
    요즘 공부 삼아 매일 아침마다 색경으로 제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지만,
    새로운 색이 뜨지는 않더군요.
    눈빛은 여전히 흐리멍덩하니 여전하고 말입니다.
    정기신(精氣神)이 모두 흐려져 있는 소이겠거니 합니다.

    만약,
    여기 한 인생이 있는데 말입니다.
    제 눈빛조차 믿질 못하다면 이게 행일까요 아니면 불행일까요?
    항차 제 눈빛조차 어림짐작 못하는데,
    저 같은 경우 감히 어찌 남의 눈빛까지 거량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얼굴도, 글도, 말도 믿음의 징표가 결코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 참고 : 링컨의 얼굴 http://bongta.com/115 )
    하지만, 역설적이게 그런 이유로 상학을 최근 공부하고 있습니다.
    ( ※ 참고 : 상법(相法) http://bongta.com/467 )

    아직은 기껏 형상(形相) 즉 골상에 미치고 있지만,
    언젠가 기색에 이르르고,
    나아가 신(神)까지 나아가,
    부젓가락으로 헤집듯,
    인심을 헤아릴 수 있을까나 싶군요.

    이게 다 부질없는 욕심이겠거니와,
    저는 관상(觀相)이어든, 관안(觀眼)이어든 이를 제대로 읊어내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누군가의 금색 눈빛에 맞아,
    철렁 가슴을 흔들리며,
    거기 그대로 안겨 은빛 영원 속으로,
    한없이 끌려 들어가 봤으면 원이 없겠다 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간세에 찾아도,
    금빛 눈을 가진 님의 향그러운 그 자취를 아직은 찾지 못하겠더군요.
    다만,
    저 순연한 강아지 눈빛에선 찾아지더이다.
    이게 사람들이 착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아마도 제가 하 어질지 못하기 때문일 성 싶기도 합니다.

    "垂惻隱於有生, 恒恕己以接物者, 仁人也"

    "유정물에 측은한 마음을 드리어,
    항시 자기를 용서하듯 모든 만물을 사귀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다."

    이러면, 이 동네에서는 이런 물음이 꼭 되튀어나오곤 합니다.
    인간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항차 유정물을 사랑한다 할 수 있음인가?

    저로서는,
    이런 물음에 답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답을 들어줄 사람이 없기에,
    차라리, 不仁함을 기꺼워 하고자 합니다.

    지금 곡차 한잔을 하였더니,
    어찌 조금 감상적으로 글이 지어지고 있는 양 싶군요.
    이만 그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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