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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국 유감

소요유 : 2010.08.28 17:50


지난번 우드 칩을 들여올 때 농원 출입구를 가로지르는 전깃줄, 전화선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암롤 트럭이 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여 새벽 3시까지 전후진을 되풀이 하며,
박스적재함을 들어 올리려고 하였으나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튿날 굴삭기를 불러 이리저리 재주를 부려 겨우 해결했다.
앞으로도 몇 차 더 들여와야 하기에 도리 없이 입구에 걸린 케이블을 처리해야 했다.

최근에 나는 우선 전화국에 연락하여 전신줄을 옮겨 줄 것을 요청하였다.
밭에는 무단히 한전, 전화국에서 설치한 전봇대, 전신주가 여럿 박혀 있다.
여기 시골에 와서 새로 알게 된 것이지만 시골엔 사유지에 이런 공공시설물이
제멋대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 예사다.
가령 땅에는 공용 수도관도 지주 동의도 없이 마구 매설이 된다.

일응 현실의 한계를 알기에 저들 공공시설물의 사유지 무단 점유를 양해한다고 해도,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버티어나갈 테인가?
이제까지는 되는대로 마구 처리해왔지만 앞으로는 방책을 세워 체계적으로 처리해나가야 할 것이다.
관행에 의지하여 천년만년 이런 식으로 사유지를 무단 침탈하는 것은 고쳐져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사유지를 점유하면 당연 사용료를 지불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토지수용령을 발동하여 해당 필요 토지를,
공공용지로 아예 수용해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정에 맡겨 적당히 비비작 거리며 눙치고 넘어가는 행태는 서둘러 지양해야 한다.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적 자치 영역의 질서를 관이 멋대로 치고 들어와
어지럽히는 작태는 참으로 못나 보인다.
게다가 지주들의 요청에 의해 설혹 전신주 이전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때마다 일처리 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비계획적인 일처리 때문에 업무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전화국 자체적으로도 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간 나는 방문한 전화국 직원에게 출입구에 걸린,
전신 케이블을 처리해주어야겠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직원의 태도가 영 비뜨름하니 예의가 없다.
남의 사유지에 제 회사 전신주를 무단히 박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음이며,
그로 인해 가외의 헛돈을 쓴 사람을 마주함에 있어,
오자마자 인사를 차리고 고정사항을 경청하여야 할 터인데 듣는 둥 마는 둥하고는,
전신주를 농원 입구 옆으로 옮겨가겠다고 한다.
나는 거기는 출입구로 흉하니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일렀다.
그러자 그는 그곳 아니면 아니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뭐 양해를 구하고 의논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통보를 하는 수준이다.
나는 그에게 연구를 더해서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일렀다.
한참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더니만 그 자는 사라지고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 있나?
갈려면 돌아가서 조금 더 궁리를 해보겠습니다든가,
언제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이라도 던지고 돌아가야지 제멋대로 돌아갈 수 있음인가?
설혹 자신이 시혜를 베푸는 입장에 있다한들 참으로 불손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그러한데 이것은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남의 땅을 무단히 사용하고,
있었으니 외려 송구하게 생각하여도 모자랄 처지가 아닌가 말이다.
이 자는 도대체 시험을 치고 전화국에 입사한 사람인가?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한전 전봇대의 경우 거기 광고를 붙이면 떼어내기 바쁘고,
민간 케이블TV 업자가 케이블을 설치하면 꼬박꼬박 사용료를 받고 있지 않겠는가?
그러할 터인데 저들은 도대체 무슨 특권으로 사유지를 임의로 사용, 수익하고 있는가?

나는 외려 난감해진 처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도대체 나의 고정사항을 저 자가 접수를 한 것인가?
아니면 언제 저 일을 처리할 것인가?
아무 말도 없이 돌아가 버렸으니 사태는 오리무중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전화국에 전화를 걸었다.
책임자인 듯 한 자에게 직원이 연락처도 주지 않고,
그냥 돌아가 일 처리가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 없다고 하자,
직원을 다시 보내겠다고 한다.

그 직원이 다시 왔는데 이것은 거의 코미디 한 편을 찍는 현장을 방불한다.
이 자가 전화를 내게 걸어 나를 찾는다.
나는 바로 방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 자는 바로 코앞에 있지 않은가 말이다.
방문 앞에 왔으니 소리 내어 불러도 될 터인데 대면도 하기 싫다는 식으로,
등을 뒤로 하고 쪼그리고 앉아 연신 무엇을 적고 있다.
내가 인기척을 내어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아마도 그냥 돌아가 버린 것 때문에 상사로부터 질책을 당하여 성이 난 것이리라.
이 자가 주소 따위 등 몇 가지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취조 하듯 물어본다.
내가 버럭 큰소리를 내며 나무라자,
그제야 돌아서며 헛 변명을 하기 바쁘다.

농원 입구 옆으로 전신주를 옮겨야 한다고 하던 자가,
이제는 밭에 있는 모든 전신주를 모두 뽑아가겠다고 호기를 부린다.
그 대신 8월까지만 시간을 달란다.
이 사실을 적으려고 등을 돌리고 쪼그리고 앉아 오기를 부렸던 것이다.

도대체가 전화국은 대민접촉일선에 있는 직원들 교육을 시키고 있는가?
사유지 침탈을 당연한 권리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얼마나 예사로운 일로 생각하기에 이리 안하무인 염치들이 없는가?

내가 막무가내 무지렁이가 아닌데,
아무려면 누울 자리도 없는데 발을 뻗으라고 하겠는가?
전신주든 전봇대든 현장 지리 여건상 우리 밭을 지나지 않고는 통과가 어렵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직원 상사는 전화상으로는 응구(應口)하는 태도가 좀 낫다 싶었으나,
지난 8월초, 방문 약속 시간을 한참 넘겨 도착하였으되 아무런 변도 없이,
그저 눙치고 넘겨 치기 바쁘다.
한 치나 두 치나,
별반 차이가 없다.

직원의 안이한 태도를 설명하자,
이 자는 오히려 직원의 말하고 나의 말이 다르니 나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그럼 없는 것을 거짓으로 지어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하고 따지자,
그제야 마지못해 수긍을 하고 만다.
불성실하고 염치없는 작태다.
내가 할 일 없다고 공연히 일을 벌려 자기들하고,
농담으로 장난을 하고 있음인가?
이 자도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만 휙 하니 인사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예의도 염치도 없는 사뭇 불손한 사람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후 전화국 차량이 몇 대나 몰려 왔다.
통보 하나 없이 자기들끼리 남의 밭에 심겨진 전신주들을 뽑고 있다.
책임자가 내게 와서 전신주를 뽑겠습니다 하고 일을 할 수는 없는가?
참으로 본데없는 화상들이다.

이 자들이 전신주 두 개를 뽑더니만,
지지선을 묶었던 땅에 박힌 시멘트블럭을 뽑아내지 않고는 줄을 그냥 자르고 만다.
밭에 떨어진 비닐 조각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연중 내내 주어내고 있는
나로서는 영 마땅치 않다.
짐작하고 지켜보고 있던 차라,
이들을 제지하고 캐어내어 제거하라고 일렀다.
하지만 가진 장비로는 여의치 않다.
그 중 한 사람이 이르길 나중에 굴삭기가 틈이 날 때,
와서 제거해주겠노라고 한다.
하니 그리 약속하고 하회를 지켜보기로 한다.

땅에 묻힌 시멘트블럭들을 전신주 개폐시마다 저리 무단 방치하고 만다면,
10년, 100년 지나면 국토가 적지 아니 훼손되지 않겠는가?
힘이 들더라도 제거한 자리는 말끔히 원상회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현장에 있는 책임자임직한 분과 얘기를 나누었다.

“내가 노파심에서 확인하거니와,
자청해서 밭에 있는 전신주를 뽑아가라고 한 적이 없다.
귀측 직원이 먼저 자진해서 뽑아가겠다고 했다.
이 점을 특별히 강조해서 지적해두려 한다.
전화국에선 툭하면 적자 난다고 전화요금 인상하겠다고 하지를 않았는가?
사정이 그러한데 직원이 지주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지는 못하고,
저리 나서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제 개인의 분풀이를 위해 오기를 부릴 수 있음인가?
일반 회사라면 저런 작태를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음인가?
저 자는 과연 시험을 치고 입사하였는가?
모르긴 몰라도 보고서에는 틀림없이 지주가 요청해서 전신주를 철거한다고 적혀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명확히 확인하거니와,
내가 전신주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다.
다만 주차장 입구에 걸린 케이블을 정리해달라고 하였을 뿐이다.”

이 사람은 내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는 양 싶다.
송구하다며 직원의 대응 태도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다.

기실 뽑아가라면 뽑아가는 것이 도리이지 무슨 권한으로 임의 차용할 수 있음인가?
하지만 여기 농촌 형편이 그러하다면 잠정 양해할 수는 있을지언정,
저쪽에서 저리 안하무인 기세가 등등할 수 있는가 말이다.
나로서는 전신주 따위가 밭에 있다한들,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낼 수는 있겠지 싶었는데,
저리 수명의 직원들이 나와서 여러 장비를 들여 공연한 헛짓들을 하는 것도,
보기에 그리 편치 않았음이라.
만약 그 직원이 일반 회사에 근무한다면 저리 회사 비용을 마음대로 들여가며,
저 짓을 할 수 있을 터인가?

내가 다시 이른다.

“내가 전신줄 때문에 굴삭기를 불러 손해를 보았고,
더하여 며칠간 직원의 예의 없는 응대 태도 때문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돌아가거든 그 직원하고 상사 둘 모두,
일주일 말미를 줄 터이니 내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일러주기 바란다.
만약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만부득 민원실에 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자신들이 무슨 절대 권력기관에 근무를 하고 있는가?
통신이란 서비스를 대가를 수수하고 공급하고 있으니, 여느 업자와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이 자들은 아마도 조금 더 배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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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8 19:01 PERM. MOD/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8.28 20:02 PERM. MOD/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은유시인 2010.08.29 07:21 PERM. MOD/DEL REPLY

    보름 전 휴대폰 고지서를 보고 화가 났습니다.
    KTF 휴대폰용 인터넷 사용료가 매월 1만원씩 부과되었고 또 뭔 요금인지 매월 900원이 부과되었지요.
    그래서 그 보름 전부터 SK텔레콤이 통신사를 바꾸면 월 기본료가 1천원이고
    시내 시외 통화료가 같답니다.
    그리 권유해도 귀찮아서 그냥 뒀다가 KTF가 괘씸하다 여겨
    때마침 SK에서 전화가 오길래 잽싸게 바꾸라 하곤
    전화국을 찾아갔습니다.
    악을 쓰듯 고래고래 욕질을 해댔습니다.
    그런데 휴대폰만이 아니라
    확인해보니 일반전화에도 인터넷과 티브이료가 붙어나오더라고요.
    저는 현재 LG인터넷파워콤을 사용하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청구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게으름 때문에 예전에도 겪었던 일을 또 겪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전화국장 새끼 만나 따져야겠다고 무식하게 굴었습니다.
    결국 부당청구된 인터넷등 사용료 23만 얼마를 통장에 넣어주겠다네요.

    공영기업이나 대기업들의 횡포가 이렇듯 심합니다.
    그리고 목통을 한껏 높여 경우없는 사람처럼 윽박질러야 겨우 대꾸하고 뒷수습을 하려는 겁니다.

    열흘 전에는 A/S기간은 지났으나 새 제품이나 다를 바 없는
    (흑백잉크도 아직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으니) HP칼라프린터가 고장나 출장서비스를 요구했는데
    기사가 와서 잠간 손보고 44,000원을 받아갔습니다.
    부품교체가 없어도 춟장비 16,000원에 기계 살피는 비용이 28,000원이랍니다.
    부품을 갈면 부품값은 별도로 내야 하고...
    그런데 하루만에 또 똑같은 상황으로 고장났습니다.
    다시 부르니 거의 5일만에 나타나서는 기계를 가져가서 고쳐야 한다며 들고갔는데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연락도 없습니다.
    느낌이 HP직영A/S센터가 아니고 용역을 외주 주는 모양입니다.
    "이걸 어떻게 혼내줘야지?"
    고민 중입니다.

  4. 사용자 bongta 2010.08.29 09:15 신고 PERM. MOD/DEL REPLY

    제 핸드폰의 경우 인터넷을 조금 사용하다가 바로 해약하고 말았습니다.
    노트북 사용도 자판과 모니터가 작아 사용하기 힘이 드는데,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것이 여간 편치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거기 매달려 시간을 낼 일도 별로 없고요.
    그러나 어쩌다 자칫 분당 계산하는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통신 비용이 제법 나오게 됩니다.

    잉크젯프린터는 잉크가 막히곤 하여 고장이 곧잘 납니다.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것이나 새로 사는 것이나,
    얼추 가격이 비슷한 경우도 많은 형편이지요.
    예전 제가 한참 일하던 시절에는 프린터가 고장이 나면,
    단위 부품을 일일이 기판에서 빼어내고 교체를 하였지만,
    이제는 모듈 단위로 교체를 하거나 아예 폐기처분할 것을 권하지요.
    이게 시대가 변하면서 인건비가 무시 못 하게 된 측면도 있고,
    maintenance를 모듈 단위로 하는 것이,
    사뭇 성력화(省力化)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진작 프린터가 고장 나서 하나를 새로 장만하여야 하는데,
    그냥 그럭저럭 버티어내고 있습니다.
    종이매체에다 직접 찍어내는 것을 hardcopy라고 이르지요.
    반면 모니터 따위에 전자적으로 출력하는 것은 softcopy라고 이를 수 있겠습니다.
    요새는 굳이 hardcopy를 하지 않아도,
    정보나 데이터를 주고받기 편리한 세상으로 진작 진입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hardcopy의 비중이 한참 떨어졌지요.

    예컨대 편지만 하여도 예전엔 편지지에다 먹으로 글자를 직접 써내려야 했지만,
    이젠 이메일로 허공중에 그냥 날려주기만 하면,
    글자는 물론 사진, 영상, 소리까지 다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세상이 도래한 것이지요.
    저만 하여도 연필로 글을 쓴지 하도 오래서 어쩌다 글을 적으려면 아주 힘이 듭니다.
    softcopy가 가능하게 된 저변에 숨은,
    가장 핵심적인 기술, 철학은 흔히 말하는 디지털입니다.
    이에 대하여는 http://bongta.com/73 에서 제가 조금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한가하실 때 심심풀이 삼아 한 번 대하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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