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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 제초제

소요유 : 2010. 8. 31. 18:36


내가 그 동안 생수를 사다 먹었다.
그러다가 최근 근처에 있는 약수를 한번 이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즉 알고는 있었으나 이제 조금 짬이 나니 구경 차 약수터를 찾았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제초제가 뿌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사뭇 놀라운 정경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쓰레기야 대한민국 어디라 할 것 없이 버려지는 것,
이제는 이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역시나 약수물 나오는 근처까지 어김없이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하지만 약수터에 제초제라니 이것은 사뭇 놀라운 일이 아닌가?
마이신, 페니실린이 나타나자 이게 만병통치약 구실을 했다.
기본적인 염증 치료 외에도
배 아픈 데, 머리 아픈 데 등 아무 데나 무조건 쓰고 봤다.
농민들이 제초제에 맛을 들이면 더 이상 다른 노력들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이웃 농민들을 보면,
제초제 통을 등에 지고 몇 차 지나는 것을 봤는데,
그들의 밭은 말끔하니 깍은 밤처럼 깨끗해져 있다.
이것을 깨끗하다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거죽으로는 풀 하나 없으니 정갈하게 보인다.

내가 올해 서너 차례 예초기를 메고 풀을 매다가,
팔뚝부터, 손가락까지 저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며,
예초기는 고장 나 몇 차 수리까지 하였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한데 제초제를 쓰면 이런 노역에서 해방된다.
그러하니 농민들에게 제초제는 만병통치약에 다름 아닌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필시,
어느 농민 하나가 약수터에 와서 제초제를 뿌렸을 터인데,
그들 눈에 풀이 보이면 바로 제초제가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이다.
몇 번 쓱 하니 뿌려주면 풀이 다 죽어 버릴 터이니, 오죽이나 좋은가?

천박하다.
무지하다.

아무려면 생수,
그래 이게 生水 아니던가?
살아있는, 숨을 쉬고 있는 물이 생수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 근처에서 죽음의 제초제를 뿌려댈 수 있겠는가?

참으로 천박한 농민이다.
무지렁이 같은 것.

내가 맑은 물 사업소에다 문의를 하였다.
그들은 그리 한 적이 없단다.
내가 물었다.

“최근에 거기 약수터에 들린 적 있는가?”

담당자 왈

“어제 다녀왔다.”

그런데 이 담당자는 제초제가 뿌려져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다.

문제의식 갖기를 당부하고는,
하다 못해 제초제 살포 금지 공고문 하나라도 게시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가 맡고 있는 담당 업무를 그가 주어 섬기는데,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하니 관리가 미처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이다.

도둑 하나를 열이 막아낼 수는 없는 것.

천격(賤格)들.
제가 이용하는 약수터에 왜,

쓰레기 버리고,
제초제 뿌리며,

넋 나간 짓을 하는가?
참으로 무지한 것들은 어찌 할 수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기 한쪽 편에 운동기구가 놓여 있고, 벤치가 있다.
주변에 제초제가 뿌려져 온통 잿빛 죽음의 공간이다.
거기 안에서 운동하고, 앉아 쉴 염이 나는가?

이웃에게 말하니,
그는 그저 덤덤하다.

이게 우리네 이웃의 실상이기도 한다.
이 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근엄한 아비가 되고, 미더운 오라비가 되고, 착한 동생이 되리라.

한심하다.
더럽다.
정녕 개탄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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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유시인 2010.09.04 14:48 PERM. MOD/DEL REPLY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으련다"
    이게...
    "내일 지구가 오염으로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버릴건 다 버릴련다"
    로 바뀌었네요.

    도무지 양심들이 없습니다.
    이게 다 한탕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탓일겝니다.
    내게 1만원의 이익이 있다면 1억원짜리 조각품을 훔쳐다 1만원에 고철로 넘기는 사람들...
    잘 먹고 잘 살라고 그러세요.
    그런 놈들한테 백날 얘기해봐야 못 알아듣습니다.
    그렇게 살다 죽으라지요.

  2. 사용자 bongta 2010.09.04 18:20 신고 PERM. MOD/DEL REPLY

    오늘 약수터에 갔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벤치에 여자 아이들 네댓 명이 앉아 있더군요.
    아이들이 대략 중학생 또래로 보이는데 치마를 입었는데도,
    가랑이를 쩍쩍 벌린 상태로 앉아 안하무인 놀고들 있었습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비가림시설이 되어 있어,
    가끔 여자들이 그 안에서 오줌을 싸는 모양입니다.
    오줌을 싸지 말라는 낙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상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그런데 제가 안으로 들어가니 찌릿내가 확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비가림이고 뭣이고 확 터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세상엔 ‘계집’이란 성(性)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감히 ‘계집’이 아무데서나 가랑이 벌리고 오줌을 쌀 수 있는가?
    저것은 스스로 ‘계집’이기를 저버린 것입니다.
    분홍빛 부끄러움도 없고 푸른 자존심도 실종된 오늘의 ‘계집’ 들입니다.

    밖에 있는 저 여자애들이 심히 의심스러운데,
    현장을 보지 못하였으니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저들이 노는 모습을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쓰레기 버린 것이 보이더군요.
    제가 그것 좀 치우라고 말하니 처음엔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만,
    몇 차 되풀이 되니까 마지못해 줍는 시늉을 합니다.

    저 빛이 반짝반짝 날 나이의 아이들이,
    술이라도 한잔씩 걸쳤는지 얼굴은 뻘겋게 물들어 있고,
    조신한 모습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고, 산만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내아이들이 저런 아이들을 보고,
    과연 가슴 속에 아리아리 번지는 ‘떨림’이 오겠습니까?
    저리저리 죄여오는 현기증 나는 사랑의 감정이 일겠는지요?

    박꽃처럼 정결하고,
    복숭아꽃처럼 황홀한 정감이 사라진 소녀들을 보니,
    어느새 저들이 가여워집니다.
    저 윤이 반짝반짝 날 어린 아이들이 어째서 저리 허물어진 모습으로,
    대낮 태양을 벌겋게 윤간(輪姦)하고 있는 오늘의 계집아이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만 하여도 계집아이들이 수줍음 많고,
    어른 공경하고 성품들이 착한 편이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런 계집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포털에 등장하는 연예인 등 계집들은 그저 벗지 못해 안달이고,
    여기 약수터에서 만난 아이들 역시 속곳이 다 보이도록 쩍쩍 벌리기를 예사로 압니다.
    제가 진작에 썼습니다만 ( 쩍벌녀 http://bongta.com/85 )
    저 은밀한 비처(秘處)를 삼사방에 다 드러내도록,
    의식이 무장 해제된 상태라면 저것은 비처(秘處)가 아니라 천하디 천한 비처(鄙處)임을
    스스로 자처(自處)하고 있음이 아닐런지요?

  3. 은유시인 2010.09.05 11:15 PERM. MOD/DEL REPLY

    저 스스로가 품행을 어찌하든 알 바 없습니다만,
    오줌을 그 안에서 지리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애나 어른이나 가리지 않습니다.
    이번 추석에 포천 동물보호소로 제가 입양하기로 한 녀석에게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

    [詩]

    해피를 위한 진혼곡(鎭魂曲)

    - 은유시인 -



    내 사랑 해피야
    간밤엔 우르르르 천둥소리 진동하고 번쩍번쩍 마른번개 내리치더니
    너의 영혼, 너의 육신 떠나려는 순간
    세상에 대한 모진 원망과 애증 그로써 털어내려는 것이었구나
    채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린 가엾은 꽃망울아
    내 사랑 해피야
    남양주 개농장 아비지옥(阿鼻地獄)에서 구출되어 비로소 인간 품에 안겼으나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피골이 상접하여 엉치뼈가 불거지고
    기어이 뒷다리마저 못 쓰는 불구가 되었구나
    누가 너에게 그랬니, 누가 너에게 그랬어
    내 사랑 해피야
    네 마지막 생애였을 지난여름은 벌겋게 달군 찜통처럼 푹푹 쪘으나
    반 평 뜬장에 갇혀 그 흔해빠진 물 한 모금 가까이조차 할 수 없었으니
    너는 짧은 생애를 팔열지옥(八熱地獄)에서 보냈었구나
    모질고 잔혹하기가 지옥 수문장 같은 인간들아
    내 사랑 해피야
    나, 너를 내 자식으로 받아들여 네가 누리지 못한 행복 나눠주려 했건만
    나, 너와의 해후(邂逅)를 고대하며 하루하루 설렘으로 보냈건만
    아직 남아인지 여아인지 그것마저 확인할 새도 없이 너의 죽음 통보받고
    그 가슴 저미는 슬픔 나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내 사랑 해피야
    내장이 썩어들어 가고 뼈마디가 소스라치는 고통 참아가며
    사람 뒤를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길
    여기를 봐주세요, 나 많이 아파요, 나 좀 안아주면 안 될까요
    그 애절한 눈빛 정녕 내 망막에서 지울 수가 없구나
    내 사랑 해피야
    너를 만날 날을 달력에 꼽아가며 초조하게 기다렸건만
    불과 보름 남짓 그 새를 기다리지 못하고
    너는 시름시름 앓더니만 한줌의 재로 변하였구나
    풀잎에 맺힌 작은 이슬방울도 이보다는 덧없지 않으리
    내 사랑 해피야
    애처로운 네 눈망울 보고 또 보길
    어언 네 모습이 내 가슴 속 깊이 각인되었구나
    네 영혼 천국에 오르거든
    부디 너와 네 종족 살상한 잔혹한 인간들 긍휼히 여겨다오.




    ※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이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출한 개들 가운데 뒷다리를 못 쓰는 잉글리쉬코카스페니엘을 입양하기로 결정했고 이름은 '앞으론 꼭 행복해야 한다'라는 의미에서 해피(Happy)라 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10시 반경 동물보호소 소장님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해피가 많이 아파서 얼마 전에 병원에 입원했지만 엊그제 그만 죽었답니다. 그리고 화장을 했기에 이 세상에서 해피의 흔적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더군요.
    개농장의 악덕 주인 손에 죽지 않은 것만 다행이라 여기며, 그리고 선한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죽어간 해피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해피야!
    천국에 가거들랑 너를 학대하던 인간들을 긍휼히 여기어라…….



    2010/09/02/11:16



    *************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제 가면... 언제오나...
    어이구 디야 에헤야!

  4. 사용자 bongta 2010.09.06 19:03 신고 PERM. MOD/DEL REPLY

    부처님 재세(在世)시 비구들이 연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죽어갔습니다.
    단견(斷見)에 빠져 세상은 무상한 것이니 허무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습니다.
    저는 오늘 인간의 악행을 다시 한 번 듣습니다.
    상견(常見)도 단견(斷見)도 다 변견(邊見)으로 모두 치우친 것이라 합니다만.
    오늘은 그저 단견이 망념(妄念)일지라도 여기 빠지고 싶은 유혹에 몸을 맡기고자 합니다.

    농원 앞 개 기르는 집엔 강아지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필리핀 노무자들이 떠나면서 맡긴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그 이 애기를 듣고는 자신들이 그럴 처지임을 알면서도,
    강아지를 길렀는가 하며 대갈(大喝)하였습니다.
    그저 장난감처럼 대하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흥이 깨지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그저 내버리곤 합니다.
    이런 악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인간에게 과연 기대할 것이 남아있음입니까?

    하이지 동영상을 보면 비행을 저지른 주인에게
    강아지가 유감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과연 동물은 저리도 마냥 마음이 고은가 싶기도 합니다.

    해피를 저 지경으로 몰아넣은 옛 주인 그리고 보호소 측에
    과연 해피는 원망이 없을까요?
    원망이 없으려면 사랑도 없어야 할 텐데,
    아, 번뇌에 속속들이 물든 우리네 인생은 사랑에 주리고,
    원망에 젖어 열길 짓푸른 물속을 헤엄치는 것은 고사하고,
    제 자리에서 자맥질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농원 주차장이 지난 비에 패여 보수 공사를 하였습니다.
    손수레로 수십 차 흙을 날랐더니 땀으로 온 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그 몰골로 앞 집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려 다가갔더니,
    이 녀석들이 처음엔 저 인줄 몰라보더군요.
    ‘아저씨야~’
    이리 불렀더니 그제야 제 목소리를 알아듣고 꼬리들을 흔들어 주더군요.
    필리핀 강아지는 연신 짖어대며 저를 아니 세상을 경계하고 ...

    아니, 도대체 강아지들은 왜 키운답니까?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면서 저들을 저리 고통 속으로 몰아넣어도 됩니까?
    인간이 과연 그런 자격이, 권리가 있는 것입니까?
    죄업을 켜켜로 지어가는 모습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인간에 의해 무참히 스러져간 동물들에게,
    우리 모두는 진심으로 참회하여야 합니다.

    정말 지금처럼 이렇게 막무가내로 살아도 되는 것입니까?
    잠깐만 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들어야 합니다.
    외갓집 우물처럼 웅숭깊은,
    자신의 가슴속으로부터 전해오는 전음 입밀(傳音 入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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