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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劈)

소요유 : 2011. 1. 1. 18:30


"진보개혁정당들이 환경적으로 가장 문제가 있는 몇 개의 4대강 댐은 집권 첫해에 폭파하겠다고 공동선언 했으면 한다. 실제 댐을 폭파함으로써 진보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걸 생중계하면 지지층에게는 강렬한 메시지가 될 것이며, 짜릿한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토건국가에 종말을 고하는 의식이다."(조국 서울대 교수)
(참조 link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024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오늘 아침 오마이뉴스를 대하다 아주 인상적인 글귀와 마주친다.

우리가 신년이 되면 '복 많이 받으십시오'란 인사를 주고받는다.
나 또한 아침에 집을 나서 산에 오르자니 이웃 분들께서 인사를 주시고 나 또한 답례를 차렸다.

송구영신(送舊迎新), 근하신년(謹賀新年) ...
신년 벽두에 .... 신년 벽초에 ...

이런 어귀, 글귀는 이즈음에 흔히 접하는 말이다.
나는 여기에서 새삼 벽(劈)에 주목한다.
벽두, 벽초 따위에 쓰이는 이 글자는 '맨 처음'을 의미한다.
어느 일이 시작되는 머리를 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벽(劈)이란 글자에서,
벽(辟)은 발음을 따왔을 뿐 원래는 도(刀)가 들어 있듯이 칼로 뻐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물론 벽(辟)이란 글자도 열어젖힌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벽력(霹靂), 개벽(開闢)과 같이,
이런 의미와 가까운 여러 글자의 형태소로서 자리를 잡고 있긴 하다.

하여간 벽두(劈頭)란 말은 이게 글자 그대로 풀이 하자면,
머리를 쪼갠다는 뜻이 아닌가 말이다.
劈頭劈腦란 말도 對面, 迎面이란 뜻,
즉 정면으로 향하여 마주한다는 뜻으로 흔히 쓰이지만,
기실은 전격 찢어발긴다, 쳐바른다는 어의도 갖고 있는 것이다.

프로레슬러 역도산은 가라데 찹(chop)이란 기술로 유명했다.
상대를 수도(手刀)로 치는 것인데,
1960년대의 천기덕이란 선수도 이 기술을 잘 써서,
별반 오락거리가 없던 당시 세인들을 한껏 흥분시키곤 했다.

이리도, 나는 劈이란 글자를 풀이하면서 불현듯 가라데 chop을 떠올리고 만다.
그러고 보면 劈은 바로 영어로 하자면 chop에 當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조국 교수는 진보개혁정당들에게 4대강 댐을 폭파하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주문한다.

이 벽력같은 말씀을 듣고 나니,
내 손칼(手刀)에도 힘이 불끈 들어가고 있음이다.

신년 벽두(劈頭)에 벽력(霹靂)같이 劈을 일으켜내는 마음 한 조각,
그 인연 한 터럭이 사뭇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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