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풀방구리(강아지) - 2

소요유 : 2011. 6. 24. 16:53


얼마 전 풀방구리를 농원으로 데려왔다.
(※ 참고 글 : ☞ 2010/01/26 - [소요유] - 풀방구리(강아지))
애초 동물병원 수의사가 수개월 밖에 살지 못하리라 하였으나,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여름 한 철은 여기서 지내며,
남은 생을 엮어 낼 터.

서울 집에선 가끔씩 마비가 오는지 사지가 풀리곤 한다.
내가 혈도를 마사지해주며 풀어주고,
주로 족태양방광경 주변을 상하로 훑어주며
신속히 기가 통하게 조치를 해준다.
이리 하면 용케도 다시 털고 일어난다.

아직 여기 시골에 와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 더울 때는 수차 자리를 옮겨주며 시원하게 해주는데,
문제는 내가 일을 할 경우다.
그 때는 나를 졸졸 쫓아 다니기 때문에 땡볕을 피할 수가 없기에 도리없이 묶어둔다.
그러면 내가 없어졌다고 계속 짖으며 나를 찾는다.
멀리서 들으면 단속적(斷續的)인 울음이 흡사 뻐꾸기 소리처럼 들리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별 일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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