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그래도 지구는 돈다

소요유 : 2024. 1. 14. 20:28


이 영상 우연히 보게 되었다.
cakewalk 이것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프로그램이다. (1987년 출시)
지금은 여러 프로그램이 등장하였지만,
초기 Gold Wave 등과 함께 널리 쓰였던 전통적인 프로그램이다.
vocal remover 프로그램으로 보칼과 배경음을 분리하는 기술 역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들 가격도 헐하다.
이 양자를 이용하여 문제의 윤석열의 음성을 분석해내었다.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

나 역시 진작에 이런 따위의 음성을 복원해내는 기술은,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헌데, 업계 종사자는 물론 야당 어느 측에서도 이를 시도하지 않았다.
전자는 겁을 먹었을 터이고, 
후자는 정치적 목적상 밝히는 게 외려 부담이라 생각하였을 터다.
이런 야당은 존재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할 밖에.

예로부터 엔지니어는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리레오 등등 모두 만학을 모두 아울렀다.
엔지니어가 인문학을 모른다는 것은 수치다.
아니 풍토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오늘날은 문과, 이과를 처음부터 갈라,
양쪽에 커다란 벽을 치고 따로 사육하여,
모두 반 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첫날,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It is in Apple’s DNA that technology alone is not enough—it’s technology married with liberal arts, married with the humanities, that yields us the results that make our heart sing.”
― Steve Jobs”

이것 잡스가 홀로 선각자이기에 이런 말을 한 게 아니다.
서양 전통엔 이미 기술과 인문학은 따로 노는 학문이 아니었다.

서양엔 seven liberal arts가 있고,
  Grammar, Logic, Rhetoric, Arithmetic, Astronomy, Music, Geometry
  문법, 논리, 수사, 산수, 천문, 음악, 기하

동양엔 六藝라 하여 여섯 가지 기예가 있다.
  禮教, 音樂, 射箭, 駕馬車, 書法, 數學
  (禮, 樂(詩), 射, 御, 書, 數)
무릇 학인은 이들을 모두 배웠다.

최근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제기한 소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
이것 판명하는 게 이리도 너저분하니 왜곡되고 질질 끌 일이더냐?

(출처 : lawtimes)

이 땅의 엔지니어는 죽었고,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시시껄렁한 문제를 그냥 나 몰라라 하고 방치하였기에,
온 나라 사람들이 공연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저들은 배운 바, 실천하여 사회에 기여를 하여야 했다.
이게 작동되지 않는 사회란 얼마나 불행한가?

저서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지동설을 설파하던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시달림을 받고, 마지못해 천동설을 긍정했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혼잣말로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했다고 하지 않던가?
(지어낸 말이란 설이 있다.)

중세시대도 아닌 시절에,
어느 유튜버 하나가 있어,
‘여전히 지구는 돈다.’
이러고 있으니,
아직도 이 나라는 암흑 속에 있다 할 밖에.

※  참고
기술자(Technician), 공학자(Engineer)는 다르다.
엔지니어는 본래 엔진을 만드는 이란 뜻이다.
엔지니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원리를 알고 설계하고 구현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창조성이다.

한편 가령, 에어콘 고치는 기술을 가진 이는 기술자 또는 기능인이지 엔지니어가 아니다.
또한 과학자(Scientist) 역시 이들과 다르다.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라면 과학자라 할 수 있지만,
공학자라 할 수 없다.
전자공학을 연구한 자를 공학자라 이를 수는 있지만,
과학자라 부르는 것도 곤란하다.

요는 제 각기 분야가 다른 곳을 개척하고 있다 하겠으나,
실제 현장에선 가끔 엄격한 구별없이 넘나들며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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