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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풀

생명 : 2019.08.01 10:52


돼지풀


돼지풀을 농장을 개설하며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여기 시골 농부 하나가 이를 일러 돼지풀이라 하였다.

키가 대단히 커서, 마치 갈대나 억새를 대하는 듯하였다.


헌데, 이게 생태교란종이라며,

환경부에 의해, 별도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원산지인 미국도 그러하리?

아마도 짐작컨대, 거기선 아니 그러할지니,

이는 다 지역적이며, 문화, 생태학적, 정책적 태도에 따라 달리 할 뿐이라.

식물 하나를 두고 시시비비를 어찌 명확히 가릴 수 있으랴?


나는 자연재배를 지향하는 농부임이라,

특정 풀 내지는 나아가 식물 일반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는다.

토종이 아니라 외래종, 귀화종이라 한들 매한가지로 나눠 대하지 않는다.

동물이라 한들 다를 바 없으며, 인간의 종별에 따라 달리 할 이유도 없다 생각한다.


가령 돼지풀이 외래종이며, 이게 생태계를 심히 교란하는 즉,

명판을 새겨 달고 특별히 관리하거나, 박멸하려 하는 태도.

나는 이를 염려하고 있는 바이다.


흔히, 베트남, 필리핀으로부터, 신부를 구하여, 결혼하는 예가 많다.

하여 한국 사회에서 늘어나는 이들에 대하여,

한편에선 혐오하고, 나눠 차별하는 경우가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이들을 격려하고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 참고 글 : ☞ 다문화 사회)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외래인, 귀화인에 대한 선호 감정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무슨 잣대를 들이대며, 시시비비를 가릴 이유가 있으랴?


하지만, 인류 일반, 인종 불문, 

누구나 보편적 자유, 평등을 누릴 주체로 대하고 싶다.

이게 옳지 않다고 이르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의 의견이야말로 옳지 않다며 나무라리라. 


마찬가지로, 나는 식물 일반, 동물 일반에 대하여도,

이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돼지풀이라 하여,

특별히 미워하거나, 황소개구리라 하여, 그리고 배스라 하여 배척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 농장의 경우, 특별히 블루베리에 해가 되는 덩굴풀 등은,

차별적 대우를 받으며 적절히 관리되고 있음을 또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한들, 유난을 떨며, 저들을 땅 끝까지 추적하여 씨를 말리려 대들지는 않는다.

그저 심하게 번성하여 블루베리 생육을 저해하지만 않는다면,

그 적정 수준 내에선, 너그럽게 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이리로 넘어와 여기 정착한 이들, 그리고 그 후손들이,

처음엔 혹 곤란을 겪는다한들, 

언젠가는 이 땅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고,

개인적인 꿈과 희망을 일구는 이들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저들을 열렬히 응원하고자 한다.


돼지풀, 황소개구리 역시,

한 때, 사람들에 의해 미움을 받고 배척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오늘과 다른 해가 떠오르는 시절,

그들의 슬픈 명운을 벗고,

이 땅에서 찬란한 저들의 세상을 맞이하길 빈다.


저들은 다 인연에 따라,

이 땅에 흘러 들어왔음이라,

그 명운을 존중하고 싶다.


한 때 외래종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파괴하여,

모든 토종을 멸살하고 있다는 오명을 떠안았음이니,

온갖 구박을 받고, 보는 족족 척살(刺殺) 당하였다.


헌데, 요즘은 어떠한가?

이들의 개체 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아예 멸종된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가물치나, 메기 등 토종 천적에 의해,

개체 수가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있기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는 식용으로 처리되고 있어,

외려 식재료 수요가 일고 있기도 하다.


처용이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처용가에서 보듯 조롱과 해코지를 당하곤 하였으나,

지금 그는 이미 한민족, 한국이란 거대한 용광로에 용해되어 있다.

마치 에밀레종에, 갖은 요소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저 묘한 종소리로 승화되듯.


일시,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이라 한들,

시간의 세례를 받고,

역사의 은총을 입으면,

문득 모두 우리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돼지풀 역시 우려가 많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게 항산화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피부 미백에 뛰어난 효과를 가졌음이 밝혀지고 있다.


가령,

단풍잎돼지풀의 열수(熱水) 추출물의 폴리페놀 함량은,

12.99mg GAE/g(Gallic Acid Equivalents:폴리페놀 함량 측정단위), 

70% 농도 에탄올 추출물의 폴리페놀 함량은 17.50m GAE/g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태나무 열수 추출물의 폴리페놀 함량 2.0mg GAE/g이나,

80% 농도 에탄올 추출물의 1.9mg GAE/g 보다 8배 높은 수치다. 

또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루베리의,

80% 농도 메탄올 추출물의 9.028mg GAE/g 보다도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하다시피, 폴리페놀은 항산화 기능 물질로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며,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 제거하고, 

피부노화,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풀의 속명(屬名)인 Ambosia는 ‘신이 먹는 음식물’이란 뜻이라 한다.

이 식물을 먹으면 불로불사, 장수한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아, 어느 날 이런 소문이 사람들에게 퍼지면,

아마 돼지풀은 씨가 마르지나 않을까 싶다.


실제 최근 돼지풀이 이 땅에서 개체 수가 줄어들기도 하는 바,

이는 항암 성분이 많다는 개똥쑥과 비슷하여,

사람들이 개똥쑥을 취하면서 어린 돼지풀도 오인하여 캐어내,

그리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아아, 그러함이니,

모든 일이란 게,

일장일단(一長一短), 일득일실(一得一失)이라,

하나에 장처가 있으면 하나의 단처가 있고,

하나를 얻으며, 하나를 잃는 법.

처음 겪는다고,

단번에, 놀라거나, 혹하며,

타자를 한 편으로 쏠려, 경솔히 대할 일이 아닌 것이다.

凡事難知,是非難測。


뭇 일이란 게, 제대로 알기 어려우며,

옳고 그름 또한 헤아리기 어려운 법.


허니, 한 인격을 대함에 있어,

피부색이 다르다든가, 출신 지역이 다름을 이유로 함부로 차별하고,

따로 대할 일이 아니다.

꽃 한 송이에 온 세상을 품고 있듯,

한 사람의 인격 안에는 온 우주가 들어 있음이다.


하여 이를 이르길 

一微塵中含十方이라 하지 않았음인가?

조그마한 티끌 하나 가운데 시방 세계가 포함되어 있음이다.

이게 그저 현학적인 표현이 아닌 것이다.


저 티끌 하나에 무진법계(無盡法界)가 포함되어 있으며,

무량 부처가 계시옴이다.(無量生佛)

정토(淨土), 예토(穢土)

하나하나가 두루 충만하니,

결코 결함이 있거나, 남음이 없다.


하나가 크면, 하나 작은 것을 부르는 법이며,

하나가 작으면, 하나 큰 것이 필요한 법.


작다고 버리고,

흉하다 죽일 일이 아닌 것이다.


요즘 세상은,

그저 기능 위주, 효율 지상주의라,

당장 보탬이 아니 되면 내치고 죽이고 만다.


돼지풀.

여기 농장 안이라도,

저들이 모두 스며들어,

자유로이 제 생을 제각각 재주대로 살아가길 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저들 편이 되고 싶구나.

헌데, 관원들의 횡포가 승냥이, 이리(시랑, 豺狼)보다 사납고,

뱀, 전갈(사갈, 蛇蝎) 보다 독하니,

내 품이 적은 것을 슬퍼할 뿐이노라.


舍羅婆鹿本生譚


이제, 여기에 이르자,

사라바 본생담에 전하는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는 길다.

요지만 새기자면 이러하다.


왕이 하나 있어 신하들과 함께 사슴 잡는 놀이를 하였다.

왕이 사슴을 잡으러 숲으로 들어가다, 웅덩이에 빠졌다.

그러자 쫓기던 사슴이 되돌아 왕을 구해주었다.


웅덩이에 왕이 빠진 것을 알자,

사슴은 이리 생각에 빠졌다.


如是棄王而去,王必死去,予今將為王除苦。


“이렇게 왕을 버리고 가버리면,

왕은 필시 죽으리라,

내 이제 왕을 장차 구해주리라.”


아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슴이라니.

사슴은 활을 들어 자신을 잡으려던 왕을 도리어 구해주었다.

살아난 왕은 오계(五戒)를 지키고, 새 사람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오계 중의 하나가 불살생(不殺生)이니,

그가 어찌 또 다시 생명을 죽이는 놀이를 이어갈 수 있으랴?


오늘날 사람들은,

황소개구리를 잡아 죽이고,

돼지풀을 모조리 뽑아버리려 혈안이 되어 있다.


허나, 그들이 사라바 사슴으로 돌아와,

인간을 구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에 있음인가?


인간들이여,

적당히들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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