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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뱉고 싶다

소요유 : 2024. 1. 31. 23:34


불고이타(不顧而唾)란 고사(故事)가 있다.

장수가 적국의 장수를 잡아 왔는데,
왕이 이들을 풀어주자,
밥을 먹다 말고 일어나 왕에게 달려가서,
얼굴에 침을 뱉어주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녀석들이 특검을 총선 이후로 연기하는 궁리를 튼다는 뉴스를 듣자,
나는 바로 이 고사를 떠올리고 만다.

박근혜 탄핵(소추 2016.12.03 발의, 2016.12.09 의결, 심판 2017.03.10)
당시를 기억하는가?
2016년 여름부터 광장엔 시민이 모여들며,
탄핵 운동의 촛불에 불을 붙여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엉거주춤 꽁무니를 빼며,
연신 요령부득의 말만 남발하고 있었다.

문재인은 ‘자진 하야하면 편리를 봐주겠다.’
이따위로 식은 방귀나 뀌고 있었다.
기억하건대 나약하기 짝이 없는 허수아비의 말로선 이게 압권이다.

하지만, 노회찬, 이재명 등은 일찌감치 광장에 나가,
시민들과 함께 뜨겁게 사자후를 토했었다.

(출처 : sisaweek 입력 2016.10.31 10:42)

노회찬 그가 그립다.

국회에서의 탄핵 발의가 12.03에 있었는데,
위 기사는 10.31에 입력된 것이다.

전국의 광장엔 세가 불어나 곧 둑을 무너뜨릴 형편인데도,
야당 놈들은 저리 꽁무니나 빼고 자빠졌음이다.
급기야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의 수가 기 백만에 이르며,
탄핵의 열기는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그러고서야 야당 놈들은 슬그머니,
그 용광로에 숟가락 얻고 한술 뜨자고 덤벼들었음이다.

기실 탄핵은 촛불 시민과 노회찬, 이재명, 김종대 등에 의해 쟁취된 것이로되,
실제 차기 권력은 문재인과 그 떨거지들이 차지하고 말았음이다.
이들 세력은 윤석열이란 괴물에게 권력을 스스로 넘겨주며,
자멸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아라.
목불인견이라 차마 눈 뜨고는 쳐다볼 수도 없는 지경이다.

헌데 말이다.
박근혜​​​​​​​​​​​​​​​​​​​​​​​​​​​​​​​​​​​​​​는 개인적인 은인이라는 영세교 교주 최태민의 딸이자 후계자인 최순실을,
국정에 끌어들여 농탕질을 치다가 종내는 탄핵을 받고 옥에 잡혀 들어갔다.
지금 윤석열과 김건희는 천공인가 무엇인가 하는 법사가 곁에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명천지 밝은 세상이다.
다 배웠다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헌데, 어찌 이런 해괴 망측스러운 일이 거푸 일어난단 말인가?
표를 던질 위치에 있는 인민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아니면 그 책임을 대를 이어 면치 못하리라.

야당은 이리저리 재다가, 엊그제서야,
김건희 특검을 국회에서 발의하였는데,
윤석열이 즉각 거부하였다.
이제 국회는 다시 재검을 요구할 차례다.

(출처 : joongang)

그런데, 민주당 녀석들은 박근혜 탄핵 당시와 똑같이 적전 분열하고 있다.
총선 이후로 특검을 연기하자고 야살을 떨고 있는 것이다.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의석 180석을 가지고도,
하는 일 없이 장독대 뒤에 숨어,
가끔씩 면판 내놓고 인민을 향해 용용 죽겠지 하며 놀리고 있음이다.
썩을 놈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을 발의하라 야당에게 요구하였으나,
민주당은 탄핵 발의하면 99% 부결된다며 꽁무니를 뺐다.

총선 이후로 김건희 특검 연기하자는 이유가,
지금 하면 부결 99%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 수가 있는가?
저들은 탄핵도, 특검도 원치 않고 있음이 여실하지 않은가?
이런 녀석들을 세비 줘가며 시민들은 왜 기르고 있는가?
돼지는 젯상에 올리려고 키우는 게 아니랴?
저들은 돼지보다 곱절은 더 못하다.

당시 어떻게 해서든 탄핵 발의하지 않으려 요리조리 핑계를 대다가,
11월 광장에 모인 시민들 수가 백만이 넘어가자,
그때야 마지 못해서 시늉을 하였을 뿐이다.
저놈들은 시민을 이끌며 바른 정치를 하여야 할 위치에 있지 않은가?
헌데, 시민들이 버럭 화를 내자 그 때서야 나선 것이다.
오로지 정의당 하나만 있어 탄핵 발의를 주장하였다.
이를 기억해두어야 한다.

(역사의 irony다.
정의당은 오늘날 1%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찌그러져 버렸다.
연동형에 목숨 걸고 민주당과 손을 잡았으나,
판단착오로 자멸하고 말았다.
민주당의 배신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슬프다.
나는 비바람이 불어도 변함없이,
평생 정의당, 녹색당 등 가치를 기치로 내세운 당을 지지해왔다.
역사의 허망함, 그 좌절에 눈물이 난다.)

저 정상모리배들이란 게 세비 타 먹고, 
거드름 피우는 자기 장사에나 관심이 있지,
국사는 결코 저들의 관심사가 아닌 것이다.
썩을 놈들이다.
사납게 심판해야 한다.

얼마 전 한동훈이 총선 이후 김건희 특검하자고 말하지 않았던가?
봐라, 민주당 녀석들 국민의힘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두 정당은 지금 당장 합해도 하나도 이상하다 할 것이 없다.
지금 나뉜 것은 당의 정체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다만, 밥그릇 껴안기에 이 노릇이 유리하기 때문이 아니랴?
마당 뒷곁으로 돌아들어 아무도 보지 않는 화장실 안에서,
저들은 손잡고 쎄쎄쎄 노래 부르며 흥에 겨워 깨춤을 추리라.

아아,
오늘 진(晉)나라 장수 선진(先軫)이 되어,
저 썩을 놈들 얼굴 위에 침을 뱉노라.

그래, 저 녀석들 얼굴에 침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치미는 분노를 무자위 삼아,
길어 올린 걸쭉한 가래침을 뱉어주고 싶다.

하여, 불고이타(不顧而唾)의 고사를 아래 실어,
왕의 얼굴에 뱉은 침의 내력을 다시금 점검해보련다.

***

춘추오패(春秋五覇)라지만, 그중에서도
제환공(齊桓公)과 진문공(晉文公)은 단연 뛰어나다.
진문공(晉文公)은 19년간 외국으로 망명하여 전전하다,
진목공(秦穆公)의 후원에 힘입어 뒤늦게 62세 때에 왕이 된다.
그리고도 천하를 장악하고 패자(覇者)가 된다.
그는 어느 눈 오는 날 죽었다하니, 퍽이나 낭만적이다.
그게 68세라 한다.

진문공이 죽자 그의 아들이 위를 계승하니, 이가 곧 진양공(晉襄公)이다.
정(鄭)나라 역시 당시 상중(喪中)이었다.
진(秦)은 앞서 진문공(晉文公)이 패자가 되어 천하를 호령할 때,
소외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던 차,
이번 정(鄭)과 진(晉) 양 나라가 상중인 어수선 한 틈을 타서, 일을 꾸몄다.

진목공(秦穆公)은 맹명(孟明), 백을병(白乙丙)을 장수로 삼아 정나라를 치도록 한다.
맹명(孟明), 백을병(白乙丙)은 각기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의 아들들이다.
(※ 이들에 대하여는 다른 글에서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정나라의 현고(弦高)라는 소(牛)장사의 기지(機智)에 의해 진(秦)의 기습이 탄로 난다.
진(秦)은 부득이 작전계획을 변경하여 인접국인 소국(小國) 활(滑)나라를 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애매하게 활나라는 망하고 말았지만, 진(秦) 역시 본래 뜻 한 바를 이루지는 못한다.

문제는 진(秦)의 병사들이 귀국하는 일이다.
진(晉)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이들을 여지없이 무찌르고 만다.
맹명(孟明), 백을병(白乙丙), 서걸술(西乞術)등 진나라 장수들은 진(晉)에게 크게 패하고,
자신들은 사로잡힌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장면에 이르렀다.

진양공(晉襄公)의 모부인(母夫人) 영씨(嬴氏)는 원래 진목공(秦穆公)의 딸이다.
진목공(秦穆公)이 망명중인 진문공(晉文公)을 아껴 딸을 내주었으니,
진(秦)과 진(晉)은 사돈지간인 것이다.

모부인인 영씨(嬴氏)가 진양공에게 넌지시 말한다.

“들은즉 우리나라 군사가 크게 이겨 맹명 등 적의 장수를 사로잡아왔다하니,
이는 사직의 복이로다. 알 수 없어라.
그 동안에 세 적장은 죽었는지?”

진양공이 아뢴다.

“아직 죽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씨가 말한다.

“원래 진(秦)나라와 우리 진(晉)나라는 대대로 혼인한 사이어서 극친(極親)한 터이라,
그런데 맹명 등 몇 놈들이 공명과 벼슬을 탐하고
망령스레 칼과 창을 휘둘러 마침내 우리 두 나라의 극친한 정을 원한으로 바꿔 놨구나.
내 생각하건대 진(秦)나라의 임금은 깊이 그 세 놈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세 놈을 진(秦)나라로 돌려보내어 진(秦)나라 임금의 손으로
그놈들을 죽이게 함으로써 우리 진(晉)과 진(秦) 두 나라 사이의
원망을 풀면 이 아니 아름다우리오.”

진양공은 영씨의 간절한 설득에 넘어가,
진(秦)나라 장수들을 석방한다.

이 때 진(晉)의 원수(元帥) 선진(先軫)은 마침 자기 집에서 식사 중이었다.
그는 진양공이 진(秦)나라 장수 셋을 다 석방해 줬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그는 씹던 음식을 뱉고 일어섰다.
그 길로 즉시 진양공에게 갔다.
선진이 노기등등하여 진양공에게 묻는다.

“진(秦)나라 죄수들은 어느 곳에다 가두어 뒀습니까?”

진양공이 대답한다.
“모부인이 하 청하시기에 그 말씀을 좇아 그들을 이미 석방했소.”

순간 선진은 진양공의 얼굴에 침을 탁 뱉었다.

“일을 이렇게 모르다니 참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장수들이 천신만고해서 겨우 잡아온 죄수를 그래 한 부인의 말만 듣고 놓아 줄 수 있는가?
범을 놓아 산으로 돌려보냈으니 다음 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신하가 아무리 격분했을지라도 임금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은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
곁에 있던 신하들은 이 너무나 해괴한 사실을 목격하고 놀랐다.
그러나 진양공은 선진의 말에 비로소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진양공은 소매를 들어 얼굴에 묻은 침을 조용히 닦았다.

“과인의 잘못이로다.”
하고 좌중을 돌려 보며.

“누가 즉시 진(秦)나라 장수를 뒤쫓아 가서 그들을 잡아 올꼬?”


文公的夫人本是秦穆公的女兒,襄公的嫡母。她請求把崤戰俘獲的秦三將釋放回國,讓秦穆公去殺他們,以免兩國結怨過深。襄公動摇,答應釋放。孟明視三人獲釋,不脱囚服,匆匆而去。先軫朝見,問起秦國的囚犯,襄公説:“母親代他們請求,我放了他們。”先軫聽了非常氣憤,發怒説:“武將花了很大力氣才在戰場上擒獲他們,婦人説幾句謊話轉眼之間就在國都把他們赦免。毁傷戰果而長敵人的志/誌氣,晋國要不了多久就會滅亡的!”頭也不回就往地上吐唾沫。先軫稱襄公母爲(為)“婦人”,是怒極而忘了尊卑口氣,對着(著)襄公的面“不顧而唾”,因怒失禮,也是不適當的。襄公醒悟後/后,急派人追趕,但爲(為)時已晩。不出先軫所料,三年後/后秦軍仍由盂明視三將率領兩次攻晋,大敗晋軍,報了崤山之仇。這時,先軫已不在人世。

이후의 자세한 하회는 생략하거니와,
결과만 말하자면, 진(秦)나라 장수는 모두 놓쳐버리고 말았으며,
후에 선진은 진충보국(盡忠報國)하다,
전쟁터에 나가 자진하여, 적진에 단신 투신, 목숨을 내던져,
임금을 모욕한 죄를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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