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달팽이 놀음

소요유 : 2024. 2. 23. 16:59


석열과 재명이를 두고 진주를 품은 조개에 빗대는 어떤 이의 비판 글을 읽었다.
이에 한 생각 일었은즉,
글을 남긴다.

나는 저들이 조개가 아니라, 달팽이라 생각한다.
하나는 有殼蝸牛, 다른 하나는 無殼蝸牛 즉 민달팽이 말이다.
이들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꺼린다.
푸성귀 잎사귀 등을 갉아 먹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그래 대개는 농약을 살포하여 이들을 구축한다.
나는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기에,
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그러거나 말거나 덜 먹고, 아니 먹을 요량으로 대한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이들은 몸에서 점액질 물질인 콘드로이틴 등을 분비하여,
잎새 위를 매끄럽게 이동한다.
이 흔적 역시 농산물을 보기 흉하게 하므로 농민들은,
이 또한 골치 아파한다.

하지만, 이들의 배설물은 땅을 기름지게 하며,
생체는 다른 천적 동물의 중요한 식량자원이 된다.
마냥 미워할 일은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사람 달팽이는 어떠한가?
우선 유각와우 재명이를 볼작시면,
스스로 나랏 사람의 종이길 자처한다면서,
그는 종일 껍데기 속에 들어박혀 잠을 자다가,
밤이 되면 슬쩍 나와 이파리를 뜯어먹고 도망을 갈 뿐이다.
인민의 종복이 아니라, 식충이라 할밖에.

글쓴이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보지만,
그것 외에 윤석열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엎어져 지내다가,
이젠 자당 안으로 화구를 돌려 더욱 그의 시선을 가리려 하는 데까지,
그 타성이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
병이 고황에 들었다 할밖에.

저들 무리들의 민복의식 태만, 실종을 고치려면,
이번 선거에서 달팽이 껍데기 쓰고 놀고먹었던 녀석들은,
모두 오함마로 등껍질을 깨뜨려버려야 한다.
그러고서야 비로소 천하가 태평해지리라.

한편 그럼 민달팽이 석열이는 또 무엇인가?
글쓴이는 명일동 여사를 향한 사랑이 빚어낸 무도함으로 풀었다.

우리는 기억한다.
쥐박이가 부자되겠다 외친 말을.
그런데 정작 부자가 된 것은 그 혼자이고,
나머지 국민들은 쪽박을 차고 말았지 않은가?

석열이는 여주지청장 시절 뭣이라 하였는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배제되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며 사자후를 토했다.
이젠 거꾸로 인민들 입이 틀어막히고 있음이다.

이런 인물이 그래 한낱 아녀자를 위해,
枉口撥舌이라,
입을 구부려 되는대로 마구 혀를 놀린단 말인가?
하기사 껍질 벗은 민달팽이라,
그는 부끄러움도 홀라당 다 벗어버리고,
거칠 것 없이 종횡사해를 누비는 것인가?

까짓 달팽이 껍데기가 대수란 말인가?
사나이가 재명 좀팽이처럼 껍데기 속에 숨어들어,
숨만 헐떡이며 살 수 있으랴?
나는야 다 벗어재껴 민살갗이지만,
술 퍼부으면 다시 촉촉하니 피부가 되살아나고 말리니,
과시 영웅酒걸이라 불러야 하리라.

일본 연구에 따르면 달팽이 중엔 몸통이 기생충에게 해를 입자,
스스로 목만 남기고 잘라버린다고 한다.
(※ 참고 글 : ☞ chosun)
조산땅 용산 민달팽이는 누구든 자신에게 거역하거나, 심기를 거슬린다면,
자당 소속 인간들도 잘라 버리지 않았던가?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 김기현 ...
아아, 역시 민달팽이의 위신력(威神力, anubhāva)은,
측량할 수 없이 불가사의하다 할 밖에.

불보살의 위신력은 그저 간절히 원한다 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진지하게 大信을 갖고 지극정성 닦는 가운데 성취되는 것.
과연 그의 뒤엔 법력이 놀라운 분이 계시리라.

농부 중엔 막걸리 발효액으로 달팽이를 쫓아낼 수 있다는 이도 있으나,
이번 민달팽이에게 술을 부어도 다스릴 수 없다.

蝸牛相爭
장자에 나오는 우화가 있다.

고작 달팽이 오른쪽, 왼쪽 뿔 위에 나라를 세우고 싸운다.
저들 왼쪽 뿔에 사는 촉과 오른쪽 뿔에 사는 만씨들이,
땅을 다투며 싸웠는데 죽은 자가 수 십만이라,
패배하여 도망치는 자들을 추격하여 십오일 만에야 돌아왔다지.
(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時相與爭地而戰,伏尸數萬,逐北旬有五日而後反。)

아아,
이번 선거에선 저들 달팽이 족속들이 서로 싸우며 자멸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다면 누구에게 나라 살림을 맡길 수 있는가?
나머지는 옹졸하기가 대롱 끝보다 좁고, 기름장어보다 더한 간잡이들 일색이 아니더냐?

🐛이 영상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그리고 화도난다.🐛
지지리도 박복한 인민들이다.
물러나면 늪, 나아가면 뻘.
과시 진퇴유곡이다.

말 나온 김에 살피고 마친다.
딱 지금 우리네 형편을 비추기에 알맞다.
진퇴유곡이란 말은 원래 시경(詩經)이 출전이다.

주(周)나라 여왕(厲王)은 본래 황음방탕하였다.

신하도 떨어져 나가고 민심도 다 외면하고 말았다.
여왕이 신하인 소공에게 말한다.

“보시오, 이젠 나를 비난하는 자가 하나도 없지 않소?”

소공(召公)이 간하여 말한다.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입을 다물고 있을 뿐입니다. 
백성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강을 막는 것보다도 더 위험합니다. 
강이 터지면 주위의 전답만 쓸어가지만, 
백성들의 입이 터지는 날이면 천하를 휩쓸어갑니다. 
모쪼록 백성들을 생각하십시오.”

백성들은 참다못하여 민요를 지어 이리 풍자했다.

人亦有言
進退維谷

세상에 떠도는 말이 있으니,
이젠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할 형편이로고.
백성들이 입이 터지듯,
하늘이 터져, 진노(震怒)하듯,
천둥번개로 저 千杯不醉 酒中豪傑의 허물을 경계할 날이 있을까? 

아아,
남 걱정할 일이 아니다.
우선 酒中仙 내 목이나 축이며 다음 일을 살피자.

(출처 : 圖片來自網絡)

날씨가 우중충 하니,
나도 낮술 한 잔 때리며,
鯤鵬展翅라,
문득 날개 펴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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