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착시현상

소요유 : 2009. 3. 6. 11:23



영상정보 - 저작권 보호 위해 삭제
( http://www.youtube.com/watch?v=c3VnZ9InIlQ 에서 인용함.)

착시현상에 대한 이미지를 재미 삼아 본 적은 있지만,
이를 주제로 한 동영상까지 만들어져 있다기에 한번 보았다.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원근법을 예로 든 추론의 근거’ 운운하는
부분은 그릇된 것이기에 여기 그 의견을 적어본다.

우선 영상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먼저 되새겨본다.

   추론의 근거 : 원근법
   멀리 있는 것은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이것을 바탕으로 한 착각의 과정

   뒤에 있는 막대는 실제로 더 긴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멀리 있는 막대가 제일 긴 막대다.
   때론 학습이 가장 큰 착각의 요소다.

주장하길 착시현상이 이성적 추론 때문에 생긴 것이며,
이는 곧 학습이 때로 착각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틀렸다.
이는 학습의 착각이 아니라,
동영상을 꾸민 이의 착각일 뿐이다.

왜 그런가?

이런 추론이 작동하여 우측에 있는 것이 더 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 그려진 사선들이 뒤로 갈수록(화면상에서는 우로 갈수록)
좁혀진 상태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근법의 이론이 여하 간에, 그저 좌우 사선의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착시가 일어난 것이지,
원근법 이론을 이성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의식적인 왜곡이 일어 난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각기능 또는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상에 일어난 착오 때문에 착시가 일어난 것일 뿐이다.

이는 동영상에서의 주장처럼 ‘의식적’인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의 여하한 원인 때문인 것이다.

즉 배경 눈금의 소밀(疏密)에 따라 설정된 좌표축의
scale 등급을 실제와 다르게 느꼈거나 무의식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미지에서 좌측 사람은 5칸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측 사람은 15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각 해석대상공간 척도(scale)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인지분해능력의 불완전성에 기인하여,
이를 무시하고 각기 다른 이질공간내의 측정량을 보정 없이
그냥 등량.등가(等量.等價)의 척도로 환원하여, 비교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동영상의 '추론 운운' 부분은 분명 그릇된 것이지만,

"때론 학습이 가장 큰 착각의 요소다."

이 말만큼은 음미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식자우환(識字憂患)"과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사물을 잘 관찰해보면 흥미롭겠다.

추가로 관련 이미지를 몇 점 보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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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Visual Illusions - You won't believe your eyes!)


나는 앞에서도 착시현상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다.
(※ 참고 글 : ☞ 2008/05/28 - [소요유] -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이후 이어지는 글,
☞ 2009/03/07 - [소요유] - 착시현상 -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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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09. 3. 6. 11:23 :